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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공원과양산천의가시연꽃보호,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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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황산공원과양산천의가시연꽃보호,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도

 

관광경영학 박사도,양산천의 가시연꽃 보호

 

1. 가시연꽃의 특성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2급 식물인 가시연이 황산공원, 양산천에 서식하고 있다. 가시연의 잎, 줄기, 꽃 전체에 1~2cm의 예리한 가시가 나 있어 가시연이라고 한다. 산림청은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217종 중 보존순위 1위로 가시연꽃을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자생지가 급격히 감소해 위기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잎은 처음에는 주름이 잡힌 채로 쭈글쭈글하게 접혀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펴져 원 모양이 된다.

가시연꽃은 아시아 특산의 1속 1종인 희귀식물

 

 

로 물밑이 진흙인 1~2m의 연못에 산다. 잎은 광택이 있으며 크기는 다양한데, 그중에는 1~2m가 되는 잎도 있다. 잎은 둥글며 잔주름이 많고, 잎의 앞면은 진한 녹색이고 잎자루는 잎 뒷면 중앙에 붙어 있다. 잎 뒷면의 색깔은 앞면과 달리 자주색을 띠고 있다. 수심이 깊지도 얕지도 않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연못, 웅덩이, 저류지, 슾지대, 늪지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잎자루를 잘라서 횡단면을 보면 그 속에 비어 있는 관 모양의 공간이 있다. 이 관 모양의 구조는 잎에서부터 뿌리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이런 구조를 통기조직(通氣組織)이라 부른다. 물밑의 바닥 토양은 물로 꽉 채워져 있어 산소가 부족한 저산소 또는 무산소이므로 뿌리가 호흡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통로는 산소, 이산화탄소 등의 기체가 들락날락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가시연꽃의 종자는 성숙되면 자방에서 나와

 

 수면 위로 떠오르는데, 미끈미끈하고 말랑말랑한 가종피로 싸여있다. 수서곤충이나 물고기가 이 가종피를 뜯어먹거나 자연적으로 부패하면 안의 종자만 가라앉게 되어 이듬해 발아가 이루어진다.

꽃잎과 뿌리를 제외하고는 몸이 가시로 덮여있어 가시연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영어권에서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카락이 뱀으로 되어 있는 세 자매를 뜻하는 고른곤(Gorgon)이라고도 부른다. 그리스어로 ‘두려운 것’이라는 뜻의 ‘고르고스(gorgos)’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다수의 꽃을 가지고 있는 가시연꽃의 꽃대가 수면 위로 올라온 모습이 마치 흡사 뱀처럼 보여 그러한 이름이 붙은듯하다.

 

가시연은 7~8월에 가시가 돋은 긴 꽃대가 자라서 그 끝에 지름 4cm의 밝은 자주 꽃이 핀다. 꽃은 오전에 피었다가 오후에 오므라드는 자주색 꽃잎으로 신비한 자태를 뽐낸다. 개폐운동을 약 3일간 하다가 물속으로 들어가 종자를 형성하는 폐쇄화(閉鎖花)이다. 성숙한 과실은 터져서 가종피(假種皮)를 갖는 종자가 물 위에 뜬다. 일정기간 떠다니다가 종피(種皮)가 썩거나 물이 들어가면 종자는 물밑으로 가라앉았다가 다음 해 4~7월에 발아한다.

가시연꽃은 작

은 자주색 꽃이 아름다워 관상가치도 높지만 수중의 질소, 인을 흡수하여 수질정화에도 효과가 있다. 종자는 예로부터 한방과 민간에서 자양강장 등의 약재, 묵이나 떡을 만드는 식재로 사용되었다. 뿌리줄기는 가시를 제거하고 나물로 먹었다.

약효는 자양강장, 진통, 지사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콩팥을 튼튼히 하며, 신체허약, 유정, 임질, 허리와 무릎 통증, 만성설사, 대하증, 요실금, 신경쇠약과 같은 질환에 효능이 있다. 말린 약재를 200cc 물에 3~8g씩 섞어 달여 복용하거나 가루를 복용한다. 씨를 절구로 찧어서 가루로 빻아 떡을 만들어 먹거나 어린 잎줄기와 뿌리줄기를 나물로 먹는다. 잎줄기에 가시가 있기 때문에 껍질을 벗겨야 하며 토란과 같은 맛이다.

 

 

일본, 중국, 인도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전주시.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낙동강변, 창녕군 우포늪, 담양군, 경산시, 함평군, 강릉시 경포호수, 양산시, 경기도의 서해안 일부지역, 충청도 등지에서 극소수가 번식하고 있는데, 그 수가 워낙 적어서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강릉시의 경포 가시연습지에서 많이 자생한다.

 

2. 전국에서 발견된 가시연꽃 서식지

 

2012년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준공한 부산의 낙동강변 맥도생태공원 내에 가시연 군락지가 발견되었다. 가시연은 그동안 낙동강하구에서는 맥도 하단부 준설토 적치장, 대저신덕습지에 주로 분포했으나 2012년에는 맥도생태공원 내 연꽃단지에서도 군락지가 발견된 것이다.

이 지역은 가시연 10여 개체가 발견되어 낙동강 살리기 사업 공사구간에서 제외해 보존한 지역으로 그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 약 660㎡ 가량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또 2010년 맥도 하단부 준설토 적치장 예정부지에서 발견된 가시연꽃은 부산시 낙동강사업본부가 보존방안을 마련하여 인근지역으로 이식했다. 기존 지역도 적치장으로 사용하지 않고 생태지역으로 보존하기로 해 가시연 서식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2018년 기록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이 낙동강생태공원 자생지와 복원지에서도 개화했다고 밝혔다. 낙동강관리본부는 2015년부터 낙동강 하구 맥도생태공원 염막습지에서 자생하는 가시연꽃을 생태공원의 습지 4곳에 옮겨심어 관리하고 있다. 낙동강생태공원 가시연꽃 복원장소는 화명생태공원 수생관찰원(6천㎡), 대저생태공원 관찰습지(2천㎡), 삼락생태공원 삼락습지생태원(2천㎡), 을숙도생태공원(3천 850㎡) 등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2015년부터 조사하고 있는 경주 월성유적의 해자에서 동물, 씨앗 등 고대환경을 알려주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중 가시연꽃 씨앗이 1만 6천개 정도 발견되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과거 경주 가시연꽃의 이용 사례와 현재의 서식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유적의 해자에서 발견된 가시연꽃의 씨앗에 대한 이용 사례와 현재의 서식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고 지난 6월 23일 밝혔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연구는 영농조합법인 가시연꽃들꽃마을로부터 기증받은 가시연꽃으로 고대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다.

경주 숭혜전(崇惠殿)에서는 신라 미추왕, 문무왕, 경순왕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성대한 제례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대 사용하는 제물에는 가시연꽃 씨앗도 포함되어 있다. 과거 강원도 강릉의 풍호에서는 많은 가시연 종자가 채취되었으며, 강릉 향교에서 열매를 대제례에 사용했을 정도로 풍부했다고 한다.

가시연꽃의 열매가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에 제수용품으로 사용된는 기록이 있다. 열매를 검인(芡仁)이라고 언급하였다. 세종실록 6권, 세종 1년 12월 7일 정축 5번째 기사 1419년에 보면 예조에서 〈산릉의〉 개토·참토 제의(開土斬土祭儀)를 〈제정하여〉 아래와 같이 계하였다. “제사 지내기 3일 전에 해야 할 일은 집사관이 모두 이틀 동안 산재(散齋)하고, 하룻 동안 치재(致齋)한다. ……

다음으로 제기(祭器)와 찬(饌)을 진설(陳設)하는데, 변(籩) 여덟 그릇을 왼편에 석 줄로 놓되 오른편으로부터 놓는다. 【첫 줄은 형염(形鹽)을 앞에 놓고, 생선포를 다음에 놓으며, 둘째 줄은 마른 대추를 앞에 놓고, 황률(黃栗)과 개암[榛子]을 다음에 놓으며, 셋째 줄은 능인(菱仁)을 앞에 놓고, 검인(芡仁)과 녹포(鹿脯)를 다음에 놓는다. 】 두(豆) 여덟 그릇은 오른편에 석 줄로 놓되, 왼편으로부터 놓는다.” 가시연꽃 열매를 검인(芡仁)이라고 하였다.

풍호는 강릉 교외에 있는 자연호로 가시연꽃의 자생북한지였다. 예전에 이곳에서 많은 종자를 약재로 채취했으며, 강릉 향교의 10월 대제 때 제물로 올렸다고 한다. 그 뒤 해일로 바닷물이 넘쳐 많이 죽었으며, 영동화력발전소가 생긴 뒤에는 폐수로 오염되어 없어졌다. 현재는 경포습지에 가시연이 남아 있다.

가시연꽃 씨가 펄 속에서 수십년 동안 잠을 자다가 싹을 틔운 아주 드라마틱한 현상이 2013년 강릉 경포호에서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경포호 주변의 논을 복원하여 배후습지를 조성하였는데, 씨를 뿌리지 않았는데도 이곳에서 아주 많은 가시연꽃이 발생한 것이다.

경포호에 가시연꽃이 생육한다는 오래전 기록이 있었지만 그동안 발견되지 않다가 배후습지를 조성하자 땅속에 묻혀서 휴면 중이던 씨들이 발아한 것이다. 이곳 가시연꽃 자생지는 현재까지 알려진 최북단 자생지여서 학술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가시연꽃은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경포호수의 상류에서 볼 수 있었으나 호수의 일부가 농경지로 개간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습지 복원사업으로 50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포가시연습지’는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 670에 위치하고 있으며 생태 습지공원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연꽃’과 신비의 꽃 ‘가시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조각공원이 마련되어 있어 산책을 즐기며, 아름다운 자연과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경포가시연습지’ 한편에는 습지내로의 수로를 건널 수 있는 나룻배가 있으며, 이 나룻배는 수로 양편을 연결한 밧줄을 당기면 이동이 가능하다. ‘경포가시연습지’는 ‘경포호’를 끼고 있기 때문에 ‘경포가시연습지’를 다 구경하고 난 뒤에는 ‘경포호’를 산책하는 것도 좋다.

2021년 3월부터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창원 주남저수지 가시연꽃이 5개월 만에 하나둘 꽃을 피우고 있다. 멸종위기종 2급인 가시연꽃 군락지 복원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시연꽃은 10여 년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해마다 여름철이면 지천으로 군락을 이뤄 주남저수지의 수면을 뒤덮었지만, 연꽃의 과다한 번식으로 인해 자취를 감췄다.

지난 3월부터 람사르문화관 앞 주남저수지 및 동판저수지 일대에 가시연꽃 씨앗을 뿌린 뒤 일정한 수위로 관리하며 꾸준한 복원사업을 진행한 결과 7월 하순부터 가시연꽃이 하나둘 널따란 잎 사이를 비집고 올라와 보랏빛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일정한 수위 관리와 무성했던 연꽃의 제거로 뻘 속에 존재하던 가시연꽃 매토종자가 발아하며 복원이 더욱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9년 5월 31일 창녕군 군화(郡花)로 변경된 가시연꽃이 우포늪에서 또다시 잎 사이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목포와 쪽지벌에서 처음 발견되어 물속에 잠겼다 모습을 드러내기를 반복하다가 이제는 늪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큰 군락을 이루어 가고 있다. 우포늪 상류 농지를 복원하여 조성한 우포늪 생태체험장 수생식물단지에서도 서서히 가시연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수생식물을 직접 관찰하거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충남 홍성군에 있는 역재방죽 가시연꽃은 지난 1998년 EBS 자연 다큐멘터리 ‘지구는 살아있다’에 소개될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잇따른 방죽 준설 공사와 환경 변화로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역재방죽 수난사는 2006년 방죽 준설공사가 시작됐고, 이후 2007~2008년 2차 준설, 2010년에 3차까지 준설을 마쳤다. 결과는 예상한대로 명물인 가시연꽃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3. 낙동강살리기 사업 덕분에 양산에서 발견된 가시연꽃 서식지 관리

 

양산천에 가시연이 발아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사대강살리기 사업의 일환인 낙동강 살리기 사업, 양산천살리기 사업을 한 덕분이었다. 낙동강변에 위치한 황산공원, 양산천변에 있는 동면 가산리 수변공원에서 가시연이 나타났다. 가시연 씨앗은 수십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땅을 뒤집는 공사를 하면 발아한다.

낙동강살리기 사업 이후 아름답게 피었던 가시연이 2019년에는 양산천 가산리 수변공원과 낙동강 황산공원에서 가시연이 사라져 아름다운 가시연꽃을 볼 수가 없었다. 필자가 2019년 8월 3일 답사할 때 양산천 가산리 수변공원에 기름이 유출되어 기름띠가 길게 형성되어 있었다. 가시연 서식지 안내판이 있는 곳에 기름 띠가 보였다.

2018년에 가시연이 서식했던 하류로 내려가 보니 불법으로 설치한 그물과 부표가 보였다. 하류로 조금 더 내려가니 또 그물이 보였다. 상류로 올라가면서 좌우를 살펴보니 계속 기름 띠가 보였다. 또 다른 가시연 안내판이 있는 상류로 올라갔더니 역시 기름띠가 보였다. 파크골프장을 지나 가산리 마을 쪽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것으로 짐작되었다.

2018년에는 낙동강 황산공원의 생태수로에 많은 가시연이 자생했는데, 2019년에 사라진 원인은 양산시의 관리 소홀 때문이다. 양산천 역시 가시연 서식지에 기름 띠가 형성된 원인을 규명하고, 단속을 해야 할 것이다. 2020년에도 가시연이 잘 보이지 않았으나 2021년에는 다시 가시연이 꽃을 피웠다. 그전만 못해도 가시연꽃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황산공원의 연꽃마루에는 연이 거의 사라져서 아쉬웠다. 대신 연못 가장자리에 가시연이 다시 나타났다. 연과 가시연은 서로 생존경쟁을 펼치는 라이벌이다. 연꽃이 대폭 감소한 대신 가시연꽃이 나타난 것이다.

낙동강 황산공원의 연꽃 확산, 생태수로의 수량 부족 등의 원인으로 그동안 가시연이 사라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양산천 가산수변공원의 가시연 서식지는 잡풀의 번식, 수량 부족, 기름 유출 등 서식환경이 악화되어 사라졌다. 황산공원 역시 장마, 태풍 등의 영향으로 수로의 수량 변동 폭이 컸기 때문에 가시연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에서는 가시연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데크를 설치한다고 공언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전에 양산시는 경남도내 최대의 가시연 서식지가 양산이라고 주장했다가 우포늪이 있는 창녕군으로부터 공박을 받은 바 있다. 필자가 볼 때는 당연히 우포늪이 최대의 서식지가 맞다.

양산시는 실행력이 뒤따르지 않는 공수표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하루속히 보호 대책을 강구해야만 하겠다.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많은 사업을 시행했는데, 양산시에서는 이런 사업을 통해 황산공원, 양산천 가산리수변공원의 가시연 서식지에 있는 잡풀 제거를 해야 할 것이다. 공공근로 인력을 동원해서라도 연중 가시연 서식지를 관리해야만 한다. 황산공원 제방 옆 긴 수로에 연꽃을 식재하였는데, 이곳 일정 구간에 가시연도 옮겨심어 방문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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