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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박사 화요칼럼김유신 장군과 화랑도의 수련장인 경주 마당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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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박사 화요칼럼김유신 장군과 화랑도의 수련장인 경주 마당바위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 도

1. 천년 고찰 주사암

주사암은 경상북도 문화재 제 522호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불국사 말사이다. 오봉산 정상의 주사암은 부처님의 가피가 심어진 복밭으로서 신라 30대 문무왕 3년(서기 663년) 오봉산 남쪽에 있는 부산성을 축조하던 시기에 의상대사의 원력으로 이룩된 사찰이다. 처음은 주암사라고 불렀으나 어떤 연유로 인하여 폐사되었다가 임진왜란 때 사명 유정 스님의 도움으로 중창불사를 이룬 이후 주사암으로 개칭.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사암은 오봉산의 주봉인 주사산(해발 682m) 정상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 서. 북쪽은 바위로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으며 남쪽은 훤히 보여 부산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사암은 영산전을 위시하여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 요사채 5동, 그리고 자손을 점지해 준다는 삼신당(주사굴)이 있다.

영산전에는 삼세 제불인 제화갈라불(과거), 석가모니불(현재 본존불), 미륵불(미래), 16나한 소상, 그리고 신중탱화를 모시고 있다. 삼성각에는 좌로부터 의상대사 영정, 산왕대신, 치성광여래(칠원성군), 독성님, 용왕대신 등의 탱화를 모시고 있다. 1300여 년의 역사와 원력으로 각 단에 모셔져 있는 불보살, 산신의 가피력이 지중하므로 신심있게 기도하면 소원 성취할 수 있는 도량이다.

법당 뒤 부처님 얼굴 바위, 두꺼비 바위, 지맥석(마당바위), 좌선대, 소원성취 바위, 코끼리바위 등 신비한 바위들이 많다. 오봉산을 둘러싸고 있는 부산성, 일몰, 야경 등이 아름답다. 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건천읍, 경부고속도로, 주변의 명산 경치 또한 오봉산 주사암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다.

2. 김유신 장군과 화랑도가 호연지기를 기른 마당바위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천촌리 오봉산 정상 근처의 주사암에서 50m 떨어진 곳에 마당바위가 있다. 거대한 바위 위에는 100명 이상의 사람이 앉을 수 있다. 삼면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추락하면 목숨이 위험하다. 일명 벼랑바위라고도 한다. 이곳은 김유신 장군과 화랑들이 호연지(浩然之氣)기를 기르던 유서 깊은 곳이다. 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넓은 바위로 탁 트인 조망이 좋다.

신라 때 김유신 장군이 군사를 훈련시키며 바위 위에 쌓아둔 보리로 빚어 군사들에게 먹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러한 연유로 마당바위는 지맥석(持麥石)이라 한다. 바위에 쌓아둔 보리가 비에 젖어 막걸리로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필자가 마당바위를 면밀하게 관찰해보니 전체 전경이 나오는 모습은 주사암에서 마당바위로 가는 중간에 큰 전망바위가 있는데, 여기서 촬영기사, 사진가가 찍고, 드라마 주인공, 관광객과 등산객은 마당바위 위에서 멋진 포즈를 잡으면 된다. 돌출된 마당바위로 가는 곳에 아름다운 소나무도 있고, 작은 돌탑도 있다.

마당바위는 주사암 쪽에서 보면 전체가 일체로 된 바위로 보였으나, 바위 위에 올라와 주사암 쪽을 보니 가장자리 바위에 틈새가 보였다. 또한 마당바위 오른쪽 끝으로 가서 보니 약간 우뚝 솟은 바위가 있었는데, 마당바위 본체와 약간 분리되어 있었다. 마당바위 삼면이 절벽으로 가장자리에 다가갈수록 추락 공포로 인해 오금이 저렸다. 김유신 장군과 화랑도, 군사들이 훈련할 때 호연지기, 담력을 키우기 알맞은 장소로 보였다.

MBC에서 방영되었던 인기드라마 ‘선덕여왕’이 마당바위에서 촬영되었다. ‘동이’, ‘밤을 걷는 선비’, ‘신사임당’, ‘왕이 된 남자’, ‘역적’, ‘대박’, ‘달이 뜨는 강’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다양한 드라마 촬영 등으로 경주지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다양하다.

촬영기간에 배우, 스탭, 엑스트라 등 관계자들이 경주에 머물면서 숙박비, 식비 등의 지출로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로는 드라마 본방송, 재방송, 예고편, 보도 등을 통한 경주와 관광지, 알려지지 않았던 비경 등의 무료광고와 지역의 홍보효과를 들 수 있다. 드라마 시청을 통한 경주를 방문할 잠재 관광객까지 미칠 여파를 환산하면 향후에도 많은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3. 김유신 장군과 화랑도가 연마한 호연지기

 

호연지기는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다음과 같이 뜻을 풀이하고 있다. 호연지기(浩然之氣)는 도의(道義)에 근거(根據)를 두고 굽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 마음,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정기(精氣), 공명정대(公明正大)하여 조금도 부끄럼 없는 용기(勇氣)라고 하였다. 호연지기의 출전은 맹자(孟子)의 공손추편(公孫丑篇)라고 하였다.

 

맹자의 대장부론, 대장부의 조건은 ① 부동심(不動心), ② 지언(知言), ③ 호연지기(浩然之氣) 세 가지를 들었다(인문학포털, 아트앤스터디). 첫째, 부동심(不動心)은 욕심이 나는 커다란 이익을 앞에 두고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둘째, 지언(知言)은 다른 사람의 주장의 요지, 실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통찰력을 말한다. 끝으로,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온 세상에 가득 찬 큰 기운을 말한다. 호연지기는 말로써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 기운이 크고 강해서 바르게만 기르면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는 것이라고 하였다.

 

또 그 기는 의(義)와 도(道)를 따라 길러지며 이것이 없으면 시들고 만다. 이것은 자신 속에 올바른 것을 쌓아 올림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옛날 중국 제나라 시절 맹자와 제자인 공순추와 나눈 대화에서 호연지기가 나온다.

 

남회근(『맹자와 공손추』, 남회근 지음/설순남 옮김, 부키, 2014)은 맹자의 호연지기 사례로 남송의 시인으로 원나라에 저항하다 감옥에서 죽은 문천상의 ‘정기가’를 인용하였다. 원나라 황제가 투항을 권유하였기에 고개만 숙이면 부귀영화가 보장됨에도 불구하고 충절을 지키기 위해 끝내 처형을 요구했다. 자신의 남송에 대한 변치 않는 충성심을 ‘정기가’라는 시로 표현하였다.

 

감옥살이 3년 만에 처형이 확정되자 쿠빌라이에게 ‘자신의 요구를 들어줘서 감사하다’며 읍을 올린 문천상의 기개를 소개하며 “이것이야말로 온 천지를 가득 채운 호연지기”라고 하였다. 정기가를 지으며 절개를 지킨 문천상은 중국, 한국에서 만고충신으로 존중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몽주, 임진왜란 때 순절한 송상현 동래부사도 충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김유신 장군과 화랑도의 얼이 살아있는 주사암의 마당바위를 가는 등산코스는 여러 갈래가 있다. 필자는 건천읍 유학사를 통해 여근곡, 전망바위, 코끼리바위, 부산성, 오봉산, 주사암, 마당바위, 동전바위, 주사굴을 거쳐 4시간 반 정도 걸려 원점 회귀하였다. 올라가는 등산로는 가파르지만 내려올 때는 내리막길로 수월하게 하산하였다. 전망도 좋고 볼거리가 많아 힘은 들었지만 등산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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