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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진용신제 심상도박사의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승격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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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뉴스

가야진용신제 심상도박사의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승격을 바라며

 

1. 가야진용신제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노력

가야진용신제는 1983년 12월 30일 가야진사가 경남도 민속자료 제7호로 지정됐고, 1997년 1월 30일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받았다. 2011년부터 매년 4월 첫째 주 일요일에 재연 행사를 하고 있다.

2015년 최초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승격을 추진하면서 문화재청에 신청했지만, 자료 미흡 등을 이유로 신청이 반려되었다. 양산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로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해서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승격이 필요하다는 지역의 여론이 분출되었다.

양산시는 사업비 5천 5백만 원을 들여 학술연구용역, 학술대회 등을 통해 신청 자료를 보완한 후 2019년에 재도전하였다. 문화재청은 10월 문화재 위원 5명이 원동면 용당리 가야진사를 방문해 ‘지정 가치 지표조사’를 진행하였다. 조사 후 문화재청은 최종 통보에서 ‘국가 제례의식에 풍물놀이 등 민속학이 추가로 담겨 국가문화재로 지정 가치가 없다’는 결과를 통보함으로써 승격은 무산되었다.

가야진용신제는 제수를 용신이 있는 용소에 침하해 선박과 선원의 안전 및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삼한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풍속으로 항상 국왕의 이름으로 진행된 국가적 제사 의식이다. 조선시대까지 국가 의식으로 전해져 오다가 일제 식민지 시절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의한 탄압으로 중단되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가야진용신제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시키겠다는 내용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문화에 대한 강한 관심을 표명하였다. 가야진용신제 제례, 풍물 및 민속놀이를 주도하는 이수자, 예능보유자, 전승교육사, 원동면 주민, 양산시민 등은 일제히 환영하하였다.

양산시는 사업비는 1억 원으로 지난 2월 20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가야진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타당성 용역’을 수행할 학술·연구용역기관 모집에 나섰다. 10년 이내 무형문화재 또는 전통문화 관련 조사연구 실적이 단일건 3천만 원 이상 있는 업체가 대상이고, 협상에 의한 제안서 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참가 희망 업체가 3월 3일 제안서를 제출하면 시는 8일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적격 업체를 선정 후 10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도 개최하고, 10월 연구 용역이 완료되면 자료 준비를 하여 경남도와 문화재청에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요청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전문위원들의 양산 현지 실사 과정을 거쳐 2024년 말경에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산시는 이를 통해 지역 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따른 역사문화관광자원 개발에도 나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2. 유래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가야진용신제는 신라 초기부터 전해오는 국가적 제사의식의 하나이다. 신라의 종묘는 제2대 남해왕이 즉위한 3월 봄에 시조대왕 혁거세의 묘당을 세워 친누이 아노로 하여금 제를 주관하게 한 것이 그 시조가 된다. 이는 대사, 중사, 소사로 나뉘었는데, 가야진용신제는 중사이다. 중사는 제후가 왕명을 받들어 명산대천에서 올리던 제사로서, 오악(산신), 사해(해신), 사진(지신), 사독(천신)으로 구분되는데 여기서 가야진용신제는 사독에 해당된다.

사독이란 서라벌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각각 위치한 토지하(흥해), 웅천하(공주), 황산하(양산), 한산하(서울)을 일컫는 것으로 천신제와 풍년기원제를 담당하였고, 조선시대에는 국가제례인 중사(中祀)로 계속 이어져 왔다. 조선시대 말 다른 국가제례는 모두 소멸하였으나 지금은 유일하게 가야진용신제만 남아 있다.

특히 가야진용신제는 이러한 시제의식에 기우제의 요소가 가미되어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려 제를 올리며 풍년을 기원하는 독특한 제례 양식을 갖추게 되었으며 1,400년 이상 장구한 세월을 이어온 우리의 소중한 무형문화재이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하여 원동면 용당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각별한 애착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일제 강점기 때 가야진사가 헐리고 용신제가 금지되었을 때 고 이장백(1914~1998) 옹과 용당리 당곡마을 주민들은 인근 천태산 비석골에 제당을 모시고, 밤중에 지게를 지고 제수를 운반하여 제사를 모시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흉년이 들었을 때는 아낙네들이 집집마다 보리쌀을 거둬서 어렵게 제례를 모셨다고 한다.

광복을 맞이하여 현 위치로 다시 옮겨와 1983년에 비로소 경상남도 문화재자료(제7호)로 지정되었으며, 1990년대 초에 대대적으로 복원정비 공사를 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해에 가야진용신제보존회를 구성하고 이를 중심으로 용신제의 내용을 고증·보완하여 1995년 제27회 경상남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하여 우수상을 받았으며, 1997년에 경상남도 무형문화재(제19호)로 지정되었다.

근래에 이농현상으로 농촌인구가 급격히 감소되면서 인적 구성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통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은 가야진용신제를 아끼고 보존하려는 지역 주민의 뜨거운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2000년에 지역주민들의 발의로 그동안 양산문화원 주관으로 치러지던 제향을 순수 지역주민의 주관으로 전환하였다. 보존회의 명칭도 무형과 유형을 포괄하여 ‘가야진용신제보존회’라 개칭하였다. 용신제 전수교육관이 2006년 준공 개관되었다.

 

정부의 낙동강 정비사업으로 가야진사와 전수교육관을 북동쪽으로 이전 계획이었으나, 조선시대 용신제 유구와 유물이 대량 출토되어 현 위치에 보존하게 되었다. 2011년 제단이 복원되어 제단 제례가 재현되었으며 현재 예능보유자 2명, 전승교육사 3명, 이수자 25명, 전수생 50명이 전승·보존에 힘쓰고 있다.

 

3. 용산과 용소, 용의 전설

 

가야진에는 용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도 그 기록이 나온다. 세종 3년 4월 13일 조에 보면, ‘용이 경상도 가야진에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다. 가야진 용신에 대한 미담은 원동면지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가야진에서 낙동강을 건너면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 피안(彼岸)에 용산이 있고, 용산 밑을 흐르는 물에 낙동강에서 가장 깊다고 하는 용소(龍沼)가 있어, 깊이가 27m 가량 되고 물줄기가 상하로 통하며, 소용돌이가 심하여 주민들은 그곳에 용이 살고 있다고 믿어왔다.

 

사람들이 용신제를 지낼 때, 제상에는 반드시 메 3그릇과 잔 3개, 탕 3그릇을 놓아야 하는데, 그것은 용소에 황룡 한 마리와 청룡 두 마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황룡은 인룡이라고도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 양산고을을 옥당고을이라 칭할 때 양산고을 사또가 경상감사에게 서신을 전하기 위하여 한 전령(조씨)을 경상감사가 있는 대구로 보냈다.

 

전령이 가는 도중에 절세가인이 미행하고 있음을 알고 마음이 끌렸다. 해질 무렵 용당(아래 용당)에 도착하였다. 전령은 용소 앞 가야진사 제단이 있는 당시의 용당 장터 어느 주막에 숙소를 정하니 그 미인도 옆방에 숙소를 정했다. 전령은 자기를 따라온 미인 생각에 잠을 못 이루어 삼경 사경이 지나고 동이 터 답답한 마음을 가눌 수 없어 방문을 열어 보니 마당 한가운데 큰 구렁이(청룡)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놀라 어찌할 줄 모르다가 정신을 차려 구렁이에게 연유를 물었다. 구렁이(청룡)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황산강(현 낙동강) 용소에 사는 황룡의 본처 되는 용의 화신이다. 당신의 뒤를 미행한 연유는 당신에게 간곡한 청이 있어서다.

 

그것은 나의 남편 되는 용이 첩을 좋아하여 나를 버리고 내일 첩 되는 용을 데리고 상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내가 내일 정오경에 남편 용과 첩 용을 용소에서 싸움을 붙일 것이니 당신이 내일 아침 일찍 용당장에 가서 첫눈에 보이는 물건을 구입하여 배를 타고 용소로 와서 남편 용과 첩 용이 싸움을 할 때 첩 용인 청룡을 죽여 주소, 만일 이 약속을 이행하면 당신에게 복이 있을 것이고 이행하지 않으면 당신의 신변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하고 미녀 구렁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다음날 전령은 용당장에 가서 첫눈에 보이는 큰 장대 낫을 사가지고 정오경에 배를 타고 용소 앞 강에 간 즉, 강물이 끓어오르면서 청룡과 황룡이 강물 위로 솟구쳐 올라 싸움을 하므로 엉겁결에 첩 용(청룡)를 죽인다는 것을 황룡을 죽이고 말았다.

 

본처 용은 전령에게 당신은 나의 남편을 죽였으니 나와 함께 용궁으로 가야 한다고 강요하므로 전령은 벙거지와 장대낫 등을 가야진 제단 앞 강변에 버리고 청룡의 등을 타고 수중으로 들어갔다. 그 후 이 마을에는 연유를 알 수 없는 재앙이 자주 있어 마을 사람들은 사당에 제사를 올리면서 살아있는 돼지를 용소에 던지고 '침하돈'을 세 번 반복하여 재앙을 막았다고 한다.

 

옛날에는 정3품 급의 칙사가 이곳에 와서 나라에서 내린 향축으로 제례를 지내고 국태민안을 기원하였으며, 마을 주민들은 칙사 행차 전에는 길닦기 풍물을 쳤으며, 용신제례 후에는 용줄땡기기와 풍물굿을 즐겼다고 한다.

 

4. 결론

 

이번 가야진용신제는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간절히 염원하는 가야진용신제 관계자, 원동면민, 양산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성대하게 거행하였다. 낙동강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부산시민과 외지인들도 행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행사를 구경한 모든 사람들에게 중식이 제공되었다.

 

날씨는 청명하여 행사를 치르기는 좋았는데, 낙동강변이라 강바람이 심해 제물인 포가 바람에 날려 떨어지기도 하고, 초에 불을 붙이는 것이 힘들었다. 송막 불집 태우기는 산불을 염려하여 강변 모래톱에 설치하여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하였다. 소방대원들이 행사 후 물을 뿌려 잔불을 정리하였다.

 

양산시민들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지역의 정치인들도 행사에 대거 참여하였다. 이번 시연 행사에서 정치인들이 가야진용신제 시연자들과 함께 어울려 춤을 추며 승격을 기원하였다. 필자가 그동안 지켜봐 온 시연 행사 중 처음으로 정치인과 시연자들이 즐겁게 어울렸다.

 

더불어민주당 갑지구 이재영 위원장은 원동면이 고향으로 행사 플래카드 문구에 승격을 돕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윤영석 국회의원 역시 가야진용신제 봉행 플래카드를 여러 곳에 내걸었다. 영남삿갓 이시일 시인은 행사가 시작되자 이재영 위원장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며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행사가 무르익으면서 풍물패 및 민속놀이 팀이 지나갈 때 영남삿갓은 정치인들을 본격적으로 춤판으로 끌어들였다. 이재영 위원장, 최영호 도의원, 이영수 도의원, 정숙남 시의원, 신재향 시의원도 나란히 행진하며 팔을 들어 올려 장단을 맞추고 춤을 추며 시연자들과 함께 행진하였다. 행사를 취재하는 카메라맨들이 일제히 관심을 보이며 사진을 찍었다. 신재향 시의원은 원동면이 지역구가 아니지만 양산의 문화를 사랑하여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가야진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위해 앞으로 양산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연구 용역, 학술발표회 등이 순조롭게 추진되어 양산시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바이다.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들도 학술발표회 때 초청하여 주제발표와 토론자로 참여시켜 양산시민들의 소망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원동면은 양산에서 제일 자연환경이 우수하지만 낙후된 농촌으로 가야진용신제의 참여율은 매우 높다. 시연자로 부부, 자녀가 동시에 참여하기도 한다. 가야진용신제 사무국장이자 예능보유자인 박홍기 씨는 풍물놀이 전승을 위해 양산종합운동장에 연습실을 마련하고 풍물패를 모집하여 교육시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양산시민들 대상으로 후원자도 모집(055-372-5966)하고 있다. 국가유형문화재 승격을 위해 양산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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