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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 박사' 화요칼럼'통도사 자장매와 홍매화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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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 박사' 화요칼럼'통도사 자장매와 홍매화의 매력

 

1. 통도사 자장매

통도사 자장매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매화꽃으로 해마다 봄이면 꽃을 일찍 피워 많은 관광객, 불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유모차를 끄는 가족 관광객, 지팡이에 의존하는 고령의 노인, 수녀, 스님, 남녀노소 모두 매화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휴대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멋지게 담을 욕심이 있는 사진가들은 자장매 앞에 사람이 없을 때 사진을 찍고자 하는 욕구가 강렬한데, 한시도 조용한 순간이 없다. 오직 기다리는 인내심만 요구된다.

 

양산의 매화꽃 중에서 개화시기가 가장 빨라서 날씨가 온화한 해에는 1월 초순부터 하나둘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아마 전국적으로 따져도 가장 빨리 피는 매화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른바 납매라 할 수 있다. 부산의 유엔공원 홍매화도 빨리 피지만 연륜과 아름다움에 있어서 자장매와 견줄 바 못 된다. 통도사의 연분홍 매화와 진분홍 매화는 자장매 보다는 늦게 피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통도사의 매화꽃 감상 기간이 길어져 관광객과 불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통도사에는 백매화, 청매화도 있는데, 비교적 늦게 피는 편이다. 거기에 지리산에서 옮겨온 오향매는 매우 늦게 핀다. 통도사는 기품있는 매화꽃 천국으로 봄이면 매화꽃 감상객으로 몸살을 앓게 된다. 자장매는 오래전부터 350년이 넘었다고 소개해왔는데,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지만 고매화로서 천연기념물 급이다.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경남 창원시 의창군 대산면 북부리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문화재청에서는 평소에 무관심하다가 재빨리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하여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양산시에는 상북면 신전리 이팝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나무의 생육 상태가 좋지 않다. 이팝나무 천연기념물이 한 그루 더 있었는데, 관리 소홀로 말라 죽었다.

양산시에서 작년에 천연기념물로 신청한 나무가 있어 관심을 모았는데 아직까지 지정 소식이 없어 안타깝다. 미타암 주지 동진 스님이 2020년 5월 발견한 산뽕나무는 희귀한 연리목이다. 수령이 300년 이상으로, 둘레가 3.1m에 높이가 20m에 달하며, 밑동에서 두 개의 나무가 하나로 합쳐진 연리목이라 더욱 소중한 나무이다. 동진 스님과 조계암이 주관하는 산뽕나무 당산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문화재청의 공정하고 엄밀한 심사와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자장매는 매우 우수한 품종의 고매화로 겹꽃이 매우 아름답다. 요즘 흔히 나오는 개량종 홍매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품과 향기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의 3대 사찰 중 으뜸인 불지종찰 통도사의 창건주 자장율사의 이름을 따서 지은 자장매는 볼수록 매력적이다. 필자는 매년 자장매가 피어날 때 일주일에 서너 번씩 방문하여 자장매화 홍매화 사진을 찍는다. 통도사는 산지 승원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기 때문에 자장매 관리는 더욱더 중요하다.

2. 자장매 관리와 전지

 

통도사에는 자장매, 진분홍 홍매화, 연분홍 홍매화, 수양매화, 개량종 홍매화. 오행매, 청매화, 백매화 등이 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자장매와 홍매화는 통도사 입장객 수입에 다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필자차럼 사진에 관심있는 전국의 사진가들이 매년 봄이면 엄청나게 통도사를 방문하고 있다.

극락보전 옆에 있는 진분홍 매화꽃, 연분홍꽃을 피우는 매화나무는 수령이 오래되었다. 진분홍 매화꽃을 피우는 나무가 수령이 더 오래 되어 100년은 훨씬 넘은 것으로 보인다. 연분홍 매화나무는 나무가 약간 작은 편이다. 통도사 홍매화를 매해 구경하며 사진을 찍을 때마다 유심히 관찰해보면 홍매화 나무 관리에 문제점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나무를 전지할 때 너무 심하게 전지하여 꽃이 볼품없는 해가 번갈아 나와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지난해 11월 4일 양산차문화연구소 지미리 원장을 통해 조계종 큰 어른인 종정 성파 스님을 친견할 귀중한 기회가 있어 반가움이 앞섰다. 서운암 차문화대학원에서 조국영 도예작가와 함께 성파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조국영 도예작가는 도자기에 관한 자신의 지론을 설명하였다. 필자는 통도사 자장매와 홍매화의 관리와 전지에 관해 어떤 해는 매화나무 전지를 너무 심하게 하여 꽃이 볼품이 없어 문제가 많다고 설명하였다. 성파 스님은 필자의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하였다.

성파 스님은 즉답을 하는 대신 관계자에게 상황을 물어보고 나중에 지미리 원장을 통해 상황을 알려주었다. 홍매화 나무를 관리하고 전지할 때 개미 같은 해충이 나무를 침범할 때 독한 약을 쓰면서 나무가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영양분 공급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가지를 많이 친 경우가 있었다고 하였다. 그동안 홍매화 전지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어느 정도 의구심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었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지미리 양산차문화연구소 원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또 하나의 통도사 명물 매화나무로 성보박물관 옆의 한송정 식당 앞에 있는 가지가 땅으로 축 처지는 백매화 수양매는 수령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모양이 특이하여 방문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통도사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수양매화는 일반 매화나무와 달리 가지가 밑으로 내려오는 게 특생이다. 수양벚꽃도 마찬가지로 가지가 밑으로 축 처지는 게 매력 포인트로 조경업계에서 인기 있는 나무이다.

 

올해의 매화나무 전지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칭찬할 수 있다. 다만 수양매화는 땅으로 내려오는 가지를 너무 심하게 잘라서 마치 단발머리 소녀 같은 인상을 주고 있어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자장매와, 연분홍 홍매화, 진분홍 홍매화는 전지를 무난하게 해서 꽃이 풍성하여 보기좋다.

매화나무 가지를 전지할 때 위로 뻗는 가지를 너무 심하게 자르면 개화 기간이 아주 짧아지게 된다. 하늘로 치솟은 풍성한 가지에서 순차적으로 꽃을 피우면 그만큼 아름다운 매화꽃을 오래 볼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매화나무 굵은 가지 사이의 잔가지 역시 잘 살려둘 필요가 있다. 매화나무 전지는 전적으로 전문 조경업체에 맡기고, 일반 잡부가 아닌 전문가가 조심스럽게 전지를 해야만 한다.

 

조경회사의 일당 받고 일하는 직원이 함부로 자르면 그해 통도사 입장 수입은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된다. 병충해 예방도 일년내내 관심을 갖고 해야만 한다. 영양제도 공급하고, 비료도 적절히 주고, 병충해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자장매와 홍매화를 애지중지 잘 보살피면 반드시 풍성한 꽃으로 보답하게 된다.

통도사도 재정 수입이 악화되어 양산시민들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줄여 입장료는 면제하고, 대신 주차료는 받고 있다. 통도사의 보물인 자장매와 홍매화는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는 귀중한 나무이다. 요즘 자장매, 홍매화는 꽃이 만개하여 보기가 매우 좋다. 수양매화는 아직 만개 상태는 아니다. 통도사는 주차장은 불자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진가들 덕분에 요즘 항상 거의 만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 통도사 자장매를 그리는 김창한 화백

 

매년 이름 봄부터 자장매를 그리기 위하여 통도사를 매일 방문하여 캔버스를 펼치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창한 화백은 통도사 자장매 만큼 유명한 화가이다. 자장매와 홍매화를 번갈아 그리고, 자장매 전시회도 여러 번 열었다. 봄의 차가운 바람, 따가운 햇볕 속에서 하루종일 매화꽃을 그리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필자는 자장매를 찍기 위해 해마다 통도사를 방문하면서 김창한 화백을 알게 되었고, 전시회도 가보고 하면서 친분을 두텁게 쌓았다. 전에 울산예술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화업에 전념하기 위하여 정년 훨씬 전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오로지 화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신념과 용기 있는 화가이며, 실력 있는 화가로서 국내외 전시회도 자주 개최하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 외국도 자주 방문하고 있다.

 

김창한 화백이 자장매와 홍매화를 그리기 위해 통도사를 방문한지도 어언 21년째라고 하여 놀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강산이 두 번 변할 때까지 끈기 있게 자장매를 그리는 집념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며칠 전 김창한 화백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나온 답변이 재미있었다. 앞으로 계속 30년, 40년이 되어도 필자와 함께 하고 싶다고 얘기하였다.

 

김창한 화백은 통도사 자장매 그리기가 끝나면 대운산 내원암에 가서 고매화를 그린다. 전에 필자의 소개로 양산시 원동면의 야생 고매화를 그린 적도 있다. 매화꽃이 늦게 피는 경북지역의 농원을 방문하여 매화꽃을 진지하게 그려나간다. 또한 간절곶, 바다 일출 그림 그리기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다. 계절따라 다양한 꽃 그림도 많이 그리고 있다.

 

김창한 화백의 특징은 실내 화실에서 상상 속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자연 속에서 얼굴이 햇볕에 검게 그을리면서도 현장에서 그리는 데 있다. 통도사 자장매를 21년째 그리는 집념은 기네스북 등재감이다. 어떤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고 했는데, 김창한 화백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그림 한 분야에 일생을 투자하며 그림을 그려나가는 김창한 화백은 우리나라 미술계의 최고봉이자 명문인 홍익대 미대 출신이다. 앞으로도 김창한 화백이 건강하게 통도사 자장매와 홍매화를 그리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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