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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박사 화요칼럼'자장암과 금와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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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박사 화요칼럼'자장암과 금와보살

자장암과 금와보살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 도

 

 

1. 자장율사

 

자장암은 통도사 창건주 자장율사(慈藏律師)의 수도처로 회봉대사에 의해 중창되었다 하며 이후 1963년 용복화상이 중수하였다. 자장암 석면에 새겨진 4m에 달하는 마애불은 1896년에 조성되었다.

마애불 옆으로는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기원한 수세전과 창건주와 독성, 산신을 모신 자장전이 있다. 1987년부터 현재 통도사 주지를 맡고 있는 현문 스님에 의해 중창불사가 진행되어 암자의 면모를 일신하였다. 관음전은 명당인 거북바위의 등에 건립하였다.

관음전 문 앞에 바위가 노출되어 있고, 전각 안에도 바위가 보인다. 바위를 깨뜨리지 않고 그대로 살려서 지은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의 자연을 사랑하는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관음전 뒤로 돌아가 금와공이 있는 곳으로 가면 거북의 머리에 해당하는 바위를 볼 수 있다. 금와공 아래는 석간수가 있다.

자장암은 통도사 암자의 대표적인 암자라고 할 수 있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통도사 창건(646)에 앞서 바위 아래 움집을 짓고 수행하던 곳이 자장암이다. 옛 이름은 자장방이라 하여 통도사 칠방의 하나로서 자장율사의 제자들이 수행하던 곳이다.

『통도사사적약록』에는 통도사 안에 있었던 일곱 개의 사찰인 칠방 중 향 문화와 관련 깊은 곡성방에서 ‘자장율사의 제자인 곡성스님이 좌선할 때 오색구름이 절 위를 덮고 다섯 가지 향기가 골짜기에 가득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자장율사의 출생, 출가, 치열한 수행 정진에 관한 이야기는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에 잘 나타나 있다. 대덕(大德 : 지혜와 덕망이 높은 승려의 존칭) 자장(慈藏)은 김씨이고 본래 진한(辰韓) 진골 소판(蘇判) 3급의 관작(官爵) 명이다. 무림(茂林)의 아들이다. 그 아버지는 청요직(淸要職)을 지냈으나 후사를 이을 아들이 없어서 삼보(三寶)에게 귀심하여 천부관음(千部觀音)을 조성하고 자식 하나 낳기를 빌었다.

기원하여 말하기를 “만약 남자를 낳으면 내놓아서 법해진량(法海津梁 : 여래의 가르침을 이어갈 재목)으로 만들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어머니가 문득 별이 떨어져서 품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인하여 임신하게 되었다. 태어나니 석가세존과 같은 날이었으므로 선종랑(善宗郞)이라 이름하였다.

 

정신과 마음이 맑고 깊으며 문사(文思)가 날로 넉넉해졌으나 세속의 추구에 물들지 않았다. 일찍이 양친을 여의고 속세의 어지러움을 꺼려서 처자(妻子)를 버리고 전원(田園)을 내놓아 원령사(元寧寺)를 만들었다.

 

홀로 깊고 험준한 곳에 거하여 이리와 호랑이를 피하지 않고, 고골관(枯骨觀 : 무상을 깨닫기 위해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륙을 다 드러내어 백골만 앙상하게 남게 되기까지의 수행과정)을 닦았는데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곧 작은 집을 지어 주변에 가시덤불로 막고, 알몸으로 그 안에 앉아서 움직이면 쉽게 찔리게 하고, 머리는 대들보에 매달아서 혼미함을 없앴다.

 

마침 태보(台輔) 자리가 비어서 문벌이 선택되기 마땅하여 누차 불렀으나 가지 않았다. 왕이 이에 명하여 “나오지 않으면 목을 베어 버리겠다”라고 하였으나 자장은 그것을 듣고 “나는 차라리 하루 동안 계를 지키고 죽지 백 년 동안 계를 어기고 살고자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왕이 허락하여 출가하게 하였다. 이에 바위산에 깊이 은거하고 양식을 돌보지 않았는데 이때 이상한 새가 과일을 물어다 와서 바치니 손을 내밀어 먹었다. 갑자기 천인(天人)이 와서 5계(戒)를 주는 꿈을 꾸고 바야흐로 처음으로 속세로 나오니 향읍의 사녀(士女)들이 다투어 와서 계를 받았다.

 

2. 금와공

 

금와공(金蛙孔)은 자장암의 관음전 뒤 금와보살이 살고 있는 바위 구멍이다. 자장율사가 석간수를 흐리는 개구리를 손가락으로 암벽에 구멍을 내 이곳에 살게 한데서 유래되었다. 몸은 청색 또는 바위색이며 눈과 입가는 금색이고 등에는 거북등 문양의 검은 점이 있으며 벌과 나비로 변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음성지를 보호하라는 자장율사의 원력으로 금와굴에서 1400여년을 살아온 금와보살은 신비한 존재다. 금와공 속의 개구리를 보는 사람도 있고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서 이로써 불심(佛心)을 헤아리기도 한다. 금와보살을 친견하면 행운이 따른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자장암에는 금와공(金蛙孔)이 있어 유명하다. 이능화(李能和)의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 하권(下卷) ‘승유어급변화금와(僧遺魚及變化金蛙)’ 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축서산 통도사의 자장암 곁의 커다란 암벽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한 구멍이 있는데 그 속에 작은 개구리가 있다. 몸은 청색이고 입은 금색인데 어떤 때는 벌이 되기도 하여 그 변화하는 것을 헤아릴 수 없다. 여름철에 바위가 과열되면 뜨겁기가 솥과 같으나 그 위를 자유로이 뛰어다닌다.

 

사승(寺僧)이 이를 일러 금개구리라 하더라. 그런데 이 금개구리는 도무지 산문(山門) 밖을 나가지 아니한다고 하므로 한때 어떤 관리가 그 말을 믿지 아니하고 그 개구리를 잡아 함 속에 넣어 단단히 닫고서 손으로 움켜쥐고 돌아가다가 도중에 열어보니 없어졌다. 세간에 전하기를 그 개구리는 자장율사의 신통(神通)으로 자라게 한 것이라 말한다.”

 

3. 자장동천

 

자장동천(慈藏洞天)은 통도팔경 중의 하나로 제4경에 속한다. 자장동천은 깨끗한 암반 위로 흐르는 계류가 여름철 피서객을 불러 모은다. 최근 자장동천에 철망 울타리를 치는 공사를 하였다. 올여름에도 관광객들에게 개방하는지 궁금하다. 통도팔경은 다음과 같다.

 

1경인 무풍한송(舞風寒松) : 통도천의 풍광과 아름다운 소나무

2경은 취운모종(翠雲暮鍾) : 취운암의 저녁 종소리

3경은 안양동대(安養東臺) : 일출시 안양암에서 큰절 쪽으로 보이는 경관

4경은 자장동천(慈藏洞天) : 자장암 계곡의 소(沼)가 달빛을 받아 연출하는 광경

5경은 극락영지(極樂影池) : 영취산의 수려한 풍경이 담기는 극락암 영지

6경은 비로폭포(毘盧瀑布) : 비로암 서쪽 30m 거리에 있는 폭포

7경은 백운명고(白雲鳴鼓) : 백운암 북소리

8경은 단성낙조(丹城落照) : 단조산성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

 

자장동천은 예로부터 고승들이 시회(詩會) 같은 모임을 가졌던 곳이었다. 경봉스님이 ‘세상에 좋고 궂은 일들 뒤집어보면 원래 흘러가는 물같은 것’ 하고 읊조렸던 곳도 바로 여기다. 자장동천은 여름철 피서객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휴장천운상고루(携杖穿雲上古樓) 지팡이 짚고 구름 헤치며 옛 누각에 오르니

만산홍록차중부(萬山紅綠此中浮) 온 산에 단풍이 수놓은 듯 하구나.

세간호호비비사(世間好好非非事) 세상에 모든 좋고 궂은 일들

번복원래사수류(飜覆元來似水流) 뒤집어 보면 원래 흘러가는 물 같은 것

 

자장암에 가면 108번뇌를 상징하는 108계단이 있다. 계단 주변은 수국 등을 심어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천전히 걸어 올라가면서 108계단이 어디서 끝나는지 세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108계단은 108개가 넘는데, 확인하는 순간 108번뇌는 눈 녹듯 사라진다. 자장암 산문 밖 주차장에서 영축산의 웅장한 모습을 보는 것도 관광의 포인트다. 걸어 올라가면서 자장동천의 물소리를 듣고, 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도 관광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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