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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박사, 화요칼럼,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 안내판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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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박사, 화요칼럼,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 안내판의 문제점

1. 히트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인 오봉산 전망대

 

양산시 오봉산과 강원도 정선군에서 촬영한 히트 영화인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는 오봉산 자락이 낙동강의 황산공원으로 뻗어내린 마지막 능선의 봉우리인 현재의 전망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중요 장면이 나오면서 유명해졌다.

영화의 여주인공인 그녀(전지현)가 견우(차태현)에게 미안하다며 울면서 말한 내용은 영화의 명대사로 팬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견우야! 미안해! 나 정말 어쩔 수가 없나 봐. 견우야! 미안해! 미안해! 나두 어쩔 수 없나 봐. 나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두 어쩔 수 없는 여잔가봐. 견우야! 미안해!”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한 양산시와 정선군의 관광 홍보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다.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인 양산시에서는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양산시는 영화 촬영지 안내판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지나가는 관광객이 찾아가기 힘들다. 반면 강원도 정선군은 타임캡슐공원을 설치하고 이곳의 도로명 주소를 ‘엽기소나무길’로 하여 능동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물금읍 삼전무지개 아파트에서 원동면 화제리로 넘어가는 1022번 지방도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인 오봉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등산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 이정표는 700m로 표기되어 있고, 영화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면 임경대가 나온다. 1022번 도로에서 좌회전하면 임경대 주차장이 나온다. 우측에 있는 작은 도로변 쉼터로 들어가면 주차할 수 있다. 커피파는 노점상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임경대 반대편으로 오봉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의 입구이다. 도로변에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으면 지나가는 외지 관광객들은 전망대로 올라가 볼 욕구가 생길 것이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오봉산 능선의 송전 철탑이 나온다. 좌측으로 가면 절인 임경사, 오봉산 정상, 물금읍 시가지 방향 둘레길로 연결된다.

능선 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가 나온다. 안내 표지판은 전망대로 표기되어 있다. 초행자들은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오른쪽 능선으로 난 등산로는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여 등산하기에 어렵지 않다. 조금 올라가면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더 가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도 있다. 산악 사고를 당한 산악인 추모비도 있다.

다시 능선 등산로 나와서 계속 내려가면 전망대라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가 나온다.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을 지나 앞으로 가면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 안내판이 나온다. 오봉산에서 내려다 보면 황산공원과 낙동강이 잘 보인다. 영화 촬영 당시는 그냥 배추, 무, 딸기, 감자 등을 재배하는 밭으로 자연에 가까웠으며, 밭 주인이 아닌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었다. 현재는 황산공원, 황산베랑길 자전거 도로로 잘 정비되어 수많은 관광객이 드나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낙동강 정비사업 덕분에 현재의 187만 3천㎡(56만 8천 평) 규모의 거대한 황산공원이 탄생하게 되었다. 낙동강 정비사업 당시 오근섭 시장은 양산천 정비사업도 국토부에 건의하여 국비로 정비하는 순발력을 보여줬다. 황산공원은 양산의 블루오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남도 제2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앞으로 계속 개발하면 전국적인 명소로 탄생할 수 있다.

양산시는 황산공원 복합레저 사업비 총 76억 원을 투입해 수상 레저파크를 조성하고, 오토캠핑장 50면을 증설하는 한편,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춘 가족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황산공원을 전국 최대 규모의 복합 레저사업과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비 45억 원을 들여 길이 75m, 폭 8m의 수상레저 계류장을 설치해 황산공원을 수상레저의 메카로 육성한다.

 

부산 을숙도와 황산공원을 오가는 낙동강 생태탐방선을 관광선으로 확대하고 김해시, 부산 북구, 부산 강서구 등 인근 지자체와 협력하는 낙동강 협의체를 구성해 낙동강 생태탐방선 운행 등 수상레저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2.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인 조국영 도예가 집

물금읍 동부마을의 조국영 도예가겸 향토사학자 집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한 사실은 필자가 이번에 처음 밝히는 것이다. 조국영 도예가 겸 향토사학자는 부산요 포럼에서 중요한 논문을 연달아 발표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조선시대 부산 왜관에서 도자기를 만들고, 대마도에서 온 기술자들이 한국 도공보다 실력이 뒤떨어져 양산의 법기요, 김해 지역에서 활동하는 도공들이 차출되어 일본의 주문 도자기를 대신 만들었다.

 

부산 왜관에 설치되어 있던 부산요는 부산의 도예가나 관련 학자들은 위치도 잘 모르고, 요에서 나오는 도자기 파편을 발견한 사람도 없었다. 조국영 도예가는 일본에서 작품 전시회도 열고, 법기 도자기나 부산요 도자기를 심층적으로 연구를 해왔다. 문헌 연구를 통해 법기요나 부산요에 관한 독자적인 학술 논문을 발표해 왔으며, 현장 답사를 통해 부산요 도자기 파편을 최초로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도자기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도구도 발견하였다.

 

조국영 향토사학자는 양산의 고려청자 도요지, 조선시대 백자 도요지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고 있다. 양산지역에서 발견된 유적지를 문화재로 등록하는 데도 주된 역할을 하였다. 양산의 역사 유적지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방대한 지식을 축적하였으며 다방면에 업적을 남기고 있다.

 

조국영 도예가겸 향토사학자는 필자에게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에 대해서도 생생한 경험담을 얘기해줬다. 일반인들은 오봉산의 전망대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조국영 향토사학자는 자신의 집, 집 앞의 1022번 도로변에서도 촬영했다고 증언했다. 자신의 집 옥상에서 오봉산 전망대를 올려보며 촬영했다고 알려줬다.

 

또한 황산공원 물금나루터 근처에서 원두막 장면을 촬영하였으며, 비오는 장면은 살수차를 동원하여 연출했다고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조국영 도예가의 집은 물금읍 동부마을로 물금 삼전무지개아파트 바로 앞에 있으며, 원동면 화제리로 가는 1022번 도로 왼쪽 밑에 있다. 집 앞의 1022번 도로에서 물금읍행정복지센터로 내려가는 작은 소로가 있다.

 

3. ‘엽기적인 그녀’의 인기

 

남자 주인공 차태현은 KBS 2TV 1박 2일 프로그램 출연으로 양산시를 2014년 3월, 2018년 10월 두 번에 걸쳐 방문하였으며, 원동면 순매원, 영포리의 자연스런 돌담장이 있는 집에서 촬영하면서 숙박하였다. 주된 촬영 장소는 원동면 영포리였으며, 출연자들의 숙소는 강윤학 물금농협조합장 자택이었다. 게임을 한 장소는 숙소 앞 논바닥에서 하였다. 필자는 1박 2일 촬영할 때 KBS PD의 특별 허락을 받아 숙소와 촬영장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차태현이 영화 출연을 결정했을 때 매니저와 소속사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곽재용 감독이 딱히 히트작도 없고, 1993년 이후로 8년 가까운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차태현은 이 영화 출연료를 런닝 개런티로 계약을 하지 않아 엄청난 손해를 봤다. 여주인공 전지현은 요즘도 인기 스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영화 주제가로 신승훈이 부른 ‘I Believe’도 히트하였다.

 

인터넷 소설 『엽기적인 그녀』는 1998년 8월 PC통신 나우누리에 평범한 대학생이 ‘견우74’라는 필명(본명 : 김호식)으로 자신의 연애담 연재를 시작하면서 알려졌다. 연재를 마친 후에는 책으로 나와 판매 부수가 10만 부에 달했다. 인터넷 소설이 영화화되어 관객수 약 488만 명을 동원하였는데, 그 당시로는 대단한 히트였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외국에서의 인기도 대단하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2002년 즈음에 ‘나의 야만적인 여자친구(我的野蠻女友)’라는 제목으로 수입되어 중국내에서 영화 한류 열풍의 클라이막스를 열었다. 본격적으로 한국 야만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이 때문에 다른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은 전부 야만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게 된다.

 

불완전한 통계에 의하면 이런저런 한국 영화들에 제목을 갖다 붙인 나의 야만적인 여자친구는 DVD로 총 6편 정도 출시되었다. 불법이라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수천만 장에서 1억 장까지 팔린 것으로 추산되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2006년도 중화권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10대 상징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일본에서도 평이 좋아 일본 아카데미상 외국 영화 부문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이는 현재까지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다고 한다.

 

4. 서리단길의 ‘엽기적인 그녀’ 안내판

 

물금읍 서부마을의 서리단길은 메인 도로인 황산로(물금읍행정복지센터 반대편쪽)에서 물금역방향으로 가다가 물금농협(물금중앙길) 직전의 오른쪽 작은 골목길인 화산길로 길이는 1km 정도 된다. 옛날 중심 도로였으나 지금은 작은 골목길로 변했다. 캠핑고래, 물금농협경제사업소, 농협창고, 농기계수리센터, 물금지구 우수저류시설과 주차장, 진리식당, 황산나루어탕 등이 있다.

 

서리단길 주변의 서부마을은 물금신도시 조성으로 낙후된 옛날마을로 남았다. 물금 신도시는 초고층 아파트와 넓은 도로망 건설로 현대 도시로 변모하였다. 반면 서부마을은 물금 신도시와 대조되는 발전이 정체된 마을로 남아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서리단길 주변의 가게, 식당 등은 상권 침체를 겪었고, 주차 공간이 없어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재는 주차 공간이 새로 생기고 상권도 활력을 찾고 있다. 화산길에 있는 상가, 식당들은 각자도생의 길에 들어섰다. 각 식당들의 자구노력으로 화산길 주변의 식당은 부활하고 있다.

 

화산길 주변의 가게, 식당 등의 활성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곳은 진리식당이었다. 젊은 계층이 좋아하는 메뉴 개발로 고객의 관심이 증가하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인터넷 SNS 홍보로 성공하였다. 작은 식당이지만 점심 시간에 고객들이 몰려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에서 성공한 경리단길을 모방하여 서리단길이 탄생하였다. 젊은이 취향의 식당, 소품점, 사진관, 공방, 양조장 운영 등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양산시에서 ‘양산시장주민 참여예산’ 2억 5천만 원 지원하여 서리단길 트렌디 거리를 조성하고, 17면의 임시 공영주차장을 조성하였다. 서리단길이 포함된 서부마을은 2021년말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예비사업지로 선정되었다.

 

양산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예비사업지인 서부마을에 2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여 물금 전통막걸리 양조장 등의 마을기업 육성 사업, 마을 브렌딩 계획 사업을 진행하였다. 서리단길이 경남도 소상공인 활력사업에 선정되었다. 경남도가 주최하고, (재)경상남도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에 경남도비 6천만 원 지원을 받았으며, 전문 컨설턴트 진단 후 환경개선 및 마케팅 비용을 지원받았다.

 

서리단길에 영화 ‘엽기적인 그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실제 촬영지이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조국영 도예가의 집은 언급이 없다. 안내판을 수정해야 하며, 조국영 도예가의 집 앞에도 안내판을 새로 설치해야 한다. 1022번 도로변 안내판도 전망대로만 표기하지 말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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