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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박사,와이뉴스총괄이사 화요칼럼, 웅상 금수굴의 현황과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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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박사,와이뉴스총괄이사 화요칼럼, 웅상 금수굴의 현황과 문제점

 

1. 금수굴의 현 상황

웅상지역의 금수굴은 오른쪽 위의 작은 굴, 왼쪽의 큰 굴로 형성되어 있다. 오른쪽의 굴은 엉성한 돌 축대 위에 간신히 발을 딛고 굴 안을 들여다보면 석간수가 고여 있다. 입구에 술잔과 촛대가 놓여 있다. 자오천은 외부에서 보면 오른쪽 위에 큰 구멍이 있고, 아래쪽에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작은 불상이 놓여 있다.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 선생이 묘사한 바에 의하면 동해에서 해가 뜨면 금수굴 자오천에 비쳐서 황금색으로 물든다고 하였는데 이곳이 자오천인 것 같다. 왼쪽에 있는 큰 굴은 입구가 바위로 가려져 있고, 굴 앞의 공간에 무속인이 쌓은 것으로 보이는 낮은 돌 축대가 있어 햇빛이 들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잡다한 기도용품이 있는 곳을 지나 금수굴 입구에 서서 내부를 바라보면 금빛으로 빛나 부처님이 목욕한다는 상상 속의 설명은 현실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내부는 무속인이 마음대로 갖다 놓은 촛대, 향로, 조그마한 불상으로 무질서하다.

웅상의 천성산 금수굴은 역사적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과 식산 이만부 선생의 굴속의 석간수가 금색으로 빛난다고 화려하게 묘사한 덕분에 유명해졌다. 그러나 현실은 무속인들의 기도처로 이용되고 있어 주변 환경이 오염되고, 생활 쓰레기가 널려 있어 환상을 갖고 방문한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왼쪽의 자오천 굴은 입구부터가 너무 지저분하다. 깔아놓은 장판은 햇빛을 오래 받아 찢어져 갈라졌다. 절할 때 사용하는 방석은 낡아서 조각조각 갈라졌다. 굴 안에는 왼쪽에 촛대 3개, 향로, 술잔, 작은 불상 3개 등이 흩어져 있다. 오른쪽에는 촛대 1개 향로 두 개가 보였다. 석간수는 고여 있었지만 외관상으로 봐서 마실만큼 깨끗하지는 않았다.

성불암 인근의 금수굴은 석간수도 깨끗하고 환경도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 웅상의 금수굴은 촛대, 술잔, 향을 피운 재 등으로 어지럽다. 조각난 기도용 방석 파편, 커다란 플라스틱 물통, 솥, 벽돌, 항아리, 고무신, 슬리퍼, 천조각, 비닐 장판, 잡다한 무속인들의 생활용품, 주거용 찢어진 천막, 천막 화장실 등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심지어 건축용 자재, 베니어판 등도 방치되어 있다. 금수굴 옆에 암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자취를 알 수 없다.

2. 금수굴의 문제점

 

금수굴 오른쪽 언덕 위에는 간이 화장실 같은 것이 보였는데, 올라가 보니 안에 불상이 안치되어 있었다. 누군가 미신이라고 여겨 상반신을 때려부셔 파괴하였다. 자세히 보니 부처님이 아니고 산신령상이었다. 손에 인삼을 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때 산신령임을 알 수 있었다. 근처에는 돌탑도 몇 기 있었다.

필자는 웅상의 금수굴을 여러 번 답사하였으며, 올해도 지난 5월 5일, 6월 13일, 12월 8일 세 번 다녀왔다. 초창기 천성산숲길보존회(양산숲길보전회 전신)에서 천성산 일원에 스토리텔링 안내판을 설치할 때도 자주 방문하였다. 황윤영 전 시의원이 확보한 예산으로 미타암, 금수굴, 삼형제 바위와 옥황상제 거시기바위, 잔치봉, 원적산, 큰바위 석굴 등의 스토리텔링 안내판, 표지판을 고 이채도 회장과 함께 설치한 기억이 새롭다.

6월 13일 방문했을 때 금수굴의 오른쪽 위 샘물은 금빛이 아니라 녹조 때문에 새파랗게 변하여 매우 놀랐다. 아침 해가 뜨면 금빛으로 물든다는 자오천이 녹조로 오염되어 파란색을 띠고 있었고, 또한 굴 안의 파란색 이끼도 확산되어 있었다. 12월 8일 답사했을 때는 기온이 떨어져 녹조는 사라지고 없었다. 물은 깨끗해졌으나 약간의 부유물이 떠 있어 마실 기분은 나지 않았다. 오른쪽 위 작은 굴의 샘물은 고여 있었고, 약간의 파란색이 남아 있었다.

봄에는 주된 기도처인 왼쪽의 큰 굴의 석간수에는 개구리가 헤엄치고 있었으며, 올챙이도 엄청나게 많았다. 굴 안쪽 물속에는 작은 불상이 하나 빠져 엎드려 있었다. 역설적으로 부처님이 불지(佛池)에서 목욕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금수굴은 험한 바위 절벽에 자리잡고 있어 등산로도 험난하며 접근성이 좋지 않다.

 

금수굴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예찬한 기이한 이품(異品)이 솟아나는 샘물이 아니고, 금가루를 뿌린 듯한 영롱하게 빛나는 석간수도 아니었다. 상시 거주하며 기도하는 사람이 없어 봄, 여름에는 자오천의 샘물은 청개구리와 올챙이가 주인공이었다. 겨울에 접어든 12월에는 찾아오는 이 없는 적막강산으로 변해 샘물도 줄고 을씨년스러웠다.

웅상의 금수굴은 양산시에서 관심을 갖고 공공근로 인력을 동원해서라도 노후화된 천막, 파괴된 산신령상, 화장실을 철거하고, 주변의 대형 건축 쓰레기도 대청소하여 환경정화를 할 필요가 있다. 천성산 깊은 산속이라 웅상 쪽 금수굴에 접근하는 것도 힘들고, 대형 폐기물을 들고 운반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환경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렇게 환경 오염이 된 곳을 옛날 원효대사의 기도처라고 자랑스럽게 내세우기 부끄러우므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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