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9 (수)

  • 맑음속초11.8℃
  • 맑음10.6℃
  • 맑음철원11.2℃
  • 맑음동두천13.1℃
  • 맑음파주11.9℃
  • 맑음대관령3.5℃
  • 맑음춘천11.0℃
  • 맑음백령도14.7℃
  • 맑음북강릉12.2℃
  • 맑음강릉12.7℃
  • 맑음동해11.0℃
  • 맑음서울16.4℃
  • 맑음인천16.3℃
  • 맑음원주12.9℃
  • 맑음울릉도12.8℃
  • 맑음수원13.4℃
  • 맑음영월9.0℃
  • 맑음충주11.3℃
  • 맑음서산11.8℃
  • 맑음울진9.9℃
  • 맑음청주15.8℃
  • 맑음대전13.1℃
  • 맑음추풍령11.9℃
  • 맑음안동10.3℃
  • 맑음상주10.7℃
  • 맑음포항12.9℃
  • 맑음군산14.5℃
  • 맑음대구10.7℃
  • 맑음전주15.1℃
  • 맑음울산10.4℃
  • 맑음창원13.9℃
  • 맑음광주16.2℃
  • 맑음부산14.6℃
  • 맑음통영14.4℃
  • 맑음목포16.0℃
  • 맑음여수16.8℃
  • 맑음흑산도15.2℃
  • 맑음완도15.4℃
  • 맑음고창
  • 맑음순천11.2℃
  • 맑음홍성(예)12.9℃
  • 맑음11.9℃
  • 맑음제주16.6℃
  • 맑음고산16.0℃
  • 구름조금성산14.3℃
  • 구름조금서귀포16.5℃
  • 맑음진주12.0℃
  • 맑음강화12.8℃
  • 맑음양평12.3℃
  • 맑음이천11.9℃
  • 맑음인제8.6℃
  • 맑음홍천10.0℃
  • 맑음태백4.7℃
  • 맑음정선군5.2℃
  • 맑음제천9.2℃
  • 맑음보은10.5℃
  • 맑음천안11.2℃
  • 맑음보령13.9℃
  • 맑음부여12.7℃
  • 맑음금산10.6℃
  • 맑음12.9℃
  • 맑음부안14.1℃
  • 맑음임실10.5℃
  • 맑음정읍13.4℃
  • 맑음남원12.8℃
  • 맑음장수9.3℃
  • 맑음고창군12.4℃
  • 맑음영광군13.1℃
  • 맑음김해시12.3℃
  • 맑음순창군12.7℃
  • 맑음북창원14.0℃
  • 맑음양산시10.9℃
  • 맑음보성군14.8℃
  • 맑음강진군14.2℃
  • 맑음장흥13.9℃
  • 맑음해남14.5℃
  • 맑음고흥12.8℃
  • 맑음의령군11.1℃
  • 맑음함양군10.0℃
  • 맑음광양시15.0℃
  • 맑음진도군13.0℃
  • 맑음봉화6.6℃
  • 맑음영주8.7℃
  • 맑음문경10.4℃
  • 맑음청송군5.9℃
  • 맑음영덕8.8℃
  • 맑음의성8.1℃
  • 맑음구미11.7℃
  • 맑음영천8.6℃
  • 맑음경주시8.7℃
  • 맑음거창9.4℃
  • 맑음합천11.4℃
  • 맑음밀양11.5℃
  • 맑음산청11.3℃
  • 맑음거제12.7℃
  • 맑음남해14.9℃
  • 맑음11.7℃
제목:   [ 할머니 댁 ]  5 - 3 - 11 박민규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Storytelling

제목:   [ 할머니 댁 ]  5 - 3 - 11 박민규


나는 매주 주말이면 할머니 댁에 간다.


왜냐면 나의 부모님은 울산의 모 백화점 안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시는데 평일에는 나와 동생이 학교와 어린이집을 가서 괜찮지만 주말에는 돌봐줄 어른이 없어서 할머니 댁에 맡겨지는 것이다.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서로 다른 도시에서 지내신다. 밀양과 양산, 그리고 우리 집은 울산.
덕분에 우리 가족은 금요일 밤이면 주말 동안의 먹거리 놀거리 등등을 부지런히 챙겨서 도시를 이동한다. 밀양 할머니 댁에 갈 때는 국도를 타고 양산 외할머니 댁에 갈 때는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고 한다. 사실 늘 밤에만 가니까 어두워서 잘 안 보이기도 하고 동생과 서로넓은 자리 차지하려고 싸우다가 엄마에게 야단맞으면서 가다 보면 내릴 시간이다.
외할머니 댁은 도시에 있다. 아주 오랜 기간 주택에서 살다가 몇 개월 전에 아파트로 이사갔다.

이전에는 아무리 뛰고 소리를 질러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걸어만 다녀도 아래층에서시끄럽다고 찾아온다.

그때마다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는 외할머니께 죄송하다. 우리 집에서하는 것처럼 그냥 평범하게 지내는 것 같데,

외할머니 아래층에 사는 사람은 위층에서 나는 소리에만 집중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파트에서 길만 건너면 마트, 편의점, 놀이터 등이잘 갖춰져 있어서 참 편리하고 좋은데 자꾸만 찾아오는 아래층 아주머니 때문에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반면에 할머니 댁은 시골에 있다. 버스를 타고 옆 동네로 가야 작은 마트가 있고 거기서또 다른 동네로 가야 목욕탕이 있을 정도의 시골이다. 처음에는 인터넷 안되는 시골 할머니댁에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주말 동안 무얼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생각만 해도 심심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인터넷을 설치했으니 편하게 와도 된다고 하셨다. 괜히 내 마음을 들킨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할머니는 비닐하우스에서 고추 농사를 지으신다. 나와 동생은 할머니 따라서 고추도 따고 쉬는 시간에는 할아버지와 오토바이를 타고 옆 마을 외양간에 가서
소에게 여물도 주고 동네 어른들이 주시는 맛있는 음식도 먹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인터넷을 하고 있을 시간도 없이 말이다.
이렇게 밀양에서, 양산에서의 주말이 지나고 일요일 밤이 되면 엄마 아빠가 우리를 데리러오신다. 달리는 차 안에서 열심히 동생과 싸우다 보면 어느새 우리 집 도착이다.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버거킹 햄버거를 먹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다. 뚱뚱해진 배를 통통 두드리며 잠자리에 들면서 생각해본다. '다음 주에는 어느 할머니 댁에 가게 될까??

YNEWS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