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맑음속초14.5℃
  • 맑음14.4℃
  • 맑음철원15.0℃
  • 맑음동두천15.2℃
  • 맑음파주12.3℃
  • 맑음대관령11.2℃
  • 맑음춘천14.3℃
  • 안개백령도8.8℃
  • 맑음북강릉18.4℃
  • 맑음강릉20.5℃
  • 맑음동해16.3℃
  • 맑음서울16.0℃
  • 맑음인천13.3℃
  • 맑음원주17.1℃
  • 맑음울릉도18.4℃
  • 맑음수원12.4℃
  • 맑음영월14.6℃
  • 맑음충주14.7℃
  • 맑음서산11.1℃
  • 맑음울진15.7℃
  • 맑음청주17.0℃
  • 맑음대전15.8℃
  • 맑음추풍령13.5℃
  • 맑음안동16.7℃
  • 맑음상주19.4℃
  • 맑음포항19.4℃
  • 맑음군산12.6℃
  • 맑음대구18.3℃
  • 맑음전주14.8℃
  • 맑음울산14.4℃
  • 맑음창원16.0℃
  • 맑음광주18.2℃
  • 맑음부산16.4℃
  • 맑음통영15.1℃
  • 맑음목포13.5℃
  • 맑음여수17.3℃
  • 맑음흑산도11.9℃
  • 맑음완도15.5℃
  • 맑음고창11.2℃
  • 맑음순천13.4℃
  • 맑음홍성(예)12.0℃
  • 맑음13.2℃
  • 구름조금제주17.0℃
  • 맑음고산15.2℃
  • 구름조금성산15.5℃
  • 맑음서귀포17.2℃
  • 맑음진주14.7℃
  • 맑음강화11.9℃
  • 맑음양평15.8℃
  • 구름많음이천15.6℃
  • 맑음인제12.9℃
  • 맑음홍천14.7℃
  • 맑음태백12.2℃
  • 맑음정선군13.1℃
  • 맑음제천12.9℃
  • 맑음보은12.7℃
  • 맑음천안12.7℃
  • 맑음보령12.3℃
  • 맑음부여13.1℃
  • 맑음금산12.6℃
  • 맑음14.6℃
  • 맑음부안12.5℃
  • 맑음임실12.6℃
  • 맑음정읍12.9℃
  • 맑음남원15.3℃
  • 맑음장수11.7℃
  • 맑음고창군11.3℃
  • 맑음영광군12.5℃
  • 맑음김해시16.7℃
  • 맑음순창군14.5℃
  • 맑음북창원18.2℃
  • 맑음양산시15.3℃
  • 맑음보성군13.3℃
  • 맑음강진군14.4℃
  • 맑음장흥13.2℃
  • 맑음해남11.4℃
  • 맑음고흥13.9℃
  • 맑음의령군15.7℃
  • 맑음함양군14.4℃
  • 맑음광양시17.7℃
  • 맑음진도군13.2℃
  • 맑음봉화12.5℃
  • 맑음영주15.8℃
  • 맑음문경18.0℃
  • 맑음청송군12.4℃
  • 맑음영덕14.1℃
  • 맑음의성12.6℃
  • 맑음구미18.1℃
  • 맑음영천15.1℃
  • 맑음경주시14.6℃
  • 맑음거창14.3℃
  • 맑음합천15.9℃
  • 맑음밀양16.4℃
  • 맑음산청16.5℃
  • 맑음거제15.3℃
  • 맑음남해15.7℃
  • 맑음15.0℃
제목:   [ 할머니 댁 ]  5 - 3 - 11 박민규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Storytelling

제목:   [ 할머니 댁 ]  5 - 3 - 11 박민규


나는 매주 주말이면 할머니 댁에 간다.


왜냐면 나의 부모님은 울산의 모 백화점 안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시는데 평일에는 나와 동생이 학교와 어린이집을 가서 괜찮지만 주말에는 돌봐줄 어른이 없어서 할머니 댁에 맡겨지는 것이다.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서로 다른 도시에서 지내신다. 밀양과 양산, 그리고 우리 집은 울산.
덕분에 우리 가족은 금요일 밤이면 주말 동안의 먹거리 놀거리 등등을 부지런히 챙겨서 도시를 이동한다. 밀양 할머니 댁에 갈 때는 국도를 타고 양산 외할머니 댁에 갈 때는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고 한다. 사실 늘 밤에만 가니까 어두워서 잘 안 보이기도 하고 동생과 서로넓은 자리 차지하려고 싸우다가 엄마에게 야단맞으면서 가다 보면 내릴 시간이다.
외할머니 댁은 도시에 있다. 아주 오랜 기간 주택에서 살다가 몇 개월 전에 아파트로 이사갔다.

이전에는 아무리 뛰고 소리를 질러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걸어만 다녀도 아래층에서시끄럽다고 찾아온다.

그때마다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는 외할머니께 죄송하다. 우리 집에서하는 것처럼 그냥 평범하게 지내는 것 같데,

외할머니 아래층에 사는 사람은 위층에서 나는 소리에만 집중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파트에서 길만 건너면 마트, 편의점, 놀이터 등이잘 갖춰져 있어서 참 편리하고 좋은데 자꾸만 찾아오는 아래층 아주머니 때문에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반면에 할머니 댁은 시골에 있다. 버스를 타고 옆 동네로 가야 작은 마트가 있고 거기서또 다른 동네로 가야 목욕탕이 있을 정도의 시골이다. 처음에는 인터넷 안되는 시골 할머니댁에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주말 동안 무얼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생각만 해도 심심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인터넷을 설치했으니 편하게 와도 된다고 하셨다. 괜히 내 마음을 들킨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할머니는 비닐하우스에서 고추 농사를 지으신다. 나와 동생은 할머니 따라서 고추도 따고 쉬는 시간에는 할아버지와 오토바이를 타고 옆 마을 외양간에 가서
소에게 여물도 주고 동네 어른들이 주시는 맛있는 음식도 먹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인터넷을 하고 있을 시간도 없이 말이다.
이렇게 밀양에서, 양산에서의 주말이 지나고 일요일 밤이 되면 엄마 아빠가 우리를 데리러오신다. 달리는 차 안에서 열심히 동생과 싸우다 보면 어느새 우리 집 도착이다.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버거킹 햄버거를 먹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다. 뚱뚱해진 배를 통통 두드리며 잠자리에 들면서 생각해본다. '다음 주에는 어느 할머니 댁에 가게 될까??

YNEWS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