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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박사 ■ 와이뉴스 총괄이사의 화요칼럼물금읍 서부마을과 용화사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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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박사 ■ 와이뉴스 총괄이사의 화요칼럼물금읍 서부마을과 용화사 둘레길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 도

 

1. 둘레길 개설 후의 보완점

 

물금읍 서부마을 끝에 있는 ‘카페 무이’에서 용화사까지 둘레길이 개설되었다. 기존의 황산베랑길과는 별개로 경부선 철도 안쪽으로 설치하여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보행자 중심 둘레길로 데크 계단이 있어 자전거는 통행할 수 없다. 11월 21일에 둘레길을 답사하면서 살펴보니 안내판, 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아 초행자는 혼란을 겪을 수 있는 문제점이 있었다.

 

서부마을의 끝 지점인 카페 무어에서 시작되는 둘레길의 출발점은 심한 오르막으로 비가 오면 미끄러질 우려가 있으므로 야자 매트를 깔 필요가 있다. 현재 10여 미터 정도 설치된 야자 매트는 카페에서 전에 설치한 것으로 낡아서 너덜너덜하므로 교체해야 한다. 둘레길 초입의 전망대 데크는 크게 설치하여 벤치도 있어 쉼터로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내려가는 급경사 구간에 흙을 깎아서 계단을 설치한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다. 엉성한 흙계단에서 미끄러지면 다치기 쉽고 왕복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은 것도 문제다. 튼튼하고 안전한 계단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중간에 계곡의 도랑이 있는 구간도 안전한 징검다리나 간이 다리를 설치하면 좋을 것이다.

둘레길에 안내판이나 표지판, 이정표가 없어 중간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초행자는 오른쪽으로 올라가기 쉽다. 오른쪽 길은 1022번 지방도로로 올라가는 차도이므로 헛걸음하기 딱 알맞다. 물금읍 서부마을 끝의 무이 카페에서 출발하여 용화사까지 천천히 구경하며 걸어가면 2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다.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고, 경부선 철도가 있어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사진 찍을 수 있다.

양산시는 농림부의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공모에 신청하여 선정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방이양사업으로 전환 후 양산시는 5개마을을 선정해 지속적이고 계획적으로 마을만들기사업을 추진해왔다. 물금읍 서부마을 만들기사업에 사업비 5억 원을 투입해 서부마을과 용화사를 연결하는 둘레길을 조성하고, 이미 개설된 용화사에서 임경대까지의 둘레길과 연결하였다.

현재 연말까지 임경대 진입로를 무장애 통로로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어 용화사에서 임경대까지 개설된 둘레길을 이용하여 임경대로 올라갈 수 없다. 용화사에서 임경대로 가는 둘레길 구간 중 데크 로드가 너무 급경사로 설치되어 있어 올라가기에 불편이 따른다. 임경대에서 용화사로 가는 구간은 내리막길이어서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용화사는 1022번 지방도로를 이용하여 차로 갈 수 있다. 용화사에서 임경대 방향으로 갈 수 있고, 경부선 철도 밑의 굴다리를 걸어서 통과하면 황산베랑길 자전거 도로와 연결된다. 황산베랑길 자전거 도로는 주말이면 통행자가 많아 위험하다. 새로 개설된 서부마을 용화사 둘레길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2. 용화사 석조여래좌상

용화사는 통도사의 말사로서 전통사찰 제6호로 지정되어 있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산신각, 요사채 2동,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조여래좌상, 석주 등이 있다. 대웅전에 모셔진 석조여래좌상은 보물 제491호로 지정되어 있다. 용화사가 연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봄철에 벚꽃이 필 때다. 커다란 두 그루의 벚나무가 있어 매년 4월 5일을 전후하여 만개하면 환상적인 극락정토의 세상이 펼쳐진다.

 

용화사는 1471년(성종 2년) 통도사의 승려 성옥(性玉)이 창건하였으며, 미륵당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진다. 창건 후의 연혁은 전하지 않으며, 1990년대에 산신각을 새로 짓는 등 불사를 일으켰다. 용화사 대웅전에는 석조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 불상이 용화사로 오게 된 사연이 전해온다.

600여 년 전인 14세기 무렵 강 건너 김해의 고암마을에 살던 한 농부가 낙동강에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하는 물체를 건져 내니 이 불상이었다고 한다. 그때 김해시 상동면 감로리에 있는 옛 절터에 모셔둔 것을 이 절을 창건한 성옥이 옮겨왔다고 한다.

또 다른 소문에 따르면, 낙동강변에 나뒹굴고 있던 것을 1947년 용화사의 법당을 중수하면서 옮겨와 주존으로 봉안했다고 한다. 이 내용은 확인할 수는 없으나 용화사가 물금과 낙동강 건너편인 김해 상동 방면을 연결하는 나루와 관계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석조여래좌상을 참배할 때 정면은 물론이고 옆에서도 살펴봐야 한다. 옆에서 친견하면 좌대, 광배를 잘 볼 수 있다. 좌대, 본존불, 광배가 조화를 이루어 석조여래좌상이 완성된다.

 

3. 김정한 소설 수라도

 

김정한 선생이 쓴 소설 수라도는 원동면 화제리, 용화사를 주 무대로 하고 있다. 용화사 경내에 소설 수라도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수라도는 김정한 선생이 1969년 6월 『월간문학』 8호’에 발표한 중편 소설이다. 이 작품은 구한말부터 광복 직후에 이르는 `가야부인`의 일생을 통하여 ‘허진사’ 가족의 역사와 한민족 수난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이다.

 

가야부인은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고 미래의 희망을 보기 위해 미륵불에 의존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미륵불 신앙이 희망의 신앙으로 수용되어 폭넓게 전승되었다.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든 뒤 56억 7천만 년이 지나면 이 사바세계에 출현하는 부처님이다.

 

민족의 수난사를 바라보고 직접 그 가운데 위치했던 가야부인의 일대기는 그야말로 ‘수라도’(악귀 세계)를 헤치는 고행의 연속이다. ‘수라도’라는 소설 제목은 우리 민족이 살아온 역경의 시공간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여성으로서 인고, 처절, 초월의 삶을 살아온 가야부인의 불교적인 역경 극복 방식을 암시하기도 한다.

 

4. 나무대원본존지장보살

 

대부분의 관광객은 황산잔로비에 집중하여 ‘나모ᄃᆡ원본존디장보살’(南無大願本尊地藏菩薩) 비석은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친다. 용화사의 황산잔로비 오른쪽에 더 큰 비석인 ‘나모ᄃᆡ원본존디장보살’이라는 조선시대 고어체가 있어 국문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임을 알 수 있다. ‘나모ᄃᆡ원본존디장보살’(南無大願本尊地藏菩薩)은 현대어로 고치면 ‘나무대원본존지장보살’이다.

 

영남삿갓 이시일 시인이 그 비석을 살펴보더니 고어체로 적혀 있다고 알려주었다. 필자 역시 한자로 크게 보이는 南無大願本尊地藏菩薩은 다른 절에도 있는 평범한 비석으로 생각하고 한글로 적힌 글자는 못보고 그냥 지나쳤다. 조선시대 고어체로 ‘아래 아’자를 사용하고 지장보살을 디장보살로 써 놓았다.

 

오른쪽 옆면에서 확인 가능한 이름은 박춘동(朴春東), 박돌쇠(朴乭釗), 김씨 보현화(金氏 普賢花)였다. 김씨 보현화는 절에서 스님이 지어주는 법명이다. 박돌쇠라는 이름에 주목해보자. 돌쇠는 평범한 백성의 대표적인 이름으로 친근감이 있다. 지장보살은 모든 악업에서 해탈하게 하는 보살이며, 죽은 사람과 산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보살이므로 박돌쇠라는 불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조상의 극락왕생을 빌거나 자기 가족의 공덕을 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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