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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박사[와이뉴스 총괄이사] & 화요칼럼 ,양산에서 볼 수 있는 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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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박사[와이뉴스 총괄이사] & 화요칼럼 ,양산에서 볼 수 있는 연리지

양산에서 볼 수 있는 연리지

 

1. 연리지, 연리목, 연리근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 서로 합쳐져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連理)라고 한다. 두 몸이 한 몸이 된다고 하여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과 흔히 비유했다.

 

‘연리(連理)’는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오랫동안 자라면서 뿌리가 엉키거나, 줄기, 가지가 비바람에 부딪히고 스치면서 껍질이 닳아 부대끼고 엉켜 세포가 서로 합쳐져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다.

 

뿌리가 이어지면 ‘연리근(連理根)’,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連理木)’, 가지가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라고 부른다. 연리목은 가끔 만날 수 있으나 가지가 붙은 연리지는 매우 희귀하다. 가지는 다른 나무와 맞닿을 기회가 적을 뿐만 아니라 맞닿더라도 바람에 흔들려 버려 좀처럼 붙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리목’은 줄기와 줄기가 붙은 형태로 나무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며, 종이 다른 나무일 경우 목질부는 불화합성이 있어 껍질은 붙은 것 같이 관찰되어도 목재는 붙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연리지는 매우 드문 현상으로, 예전부터 연리지 나무를 금슬 좋은 부부의 사랑, 화목한 가족간의 사랑, 가슴 저미는 연인들의 사랑으로 비유해 ‘사랑나무’라고도 불린다. 연리지는 두 몸이 한 몸이 되기 때문에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을 상징한다. 연리지는 부부나무, 사랑나무, 형제나무 등으로 불려지고 있다.

 

2. 배내천트레킹길 연리지

 

양산시 원동면 대리에 있는 ‘배내천트레킹길’에서 매우 귀한 연리지 나무를 볼 수 있다. 배내천트레킹길은 희귀목 연리지 나무, 단장천으로 흐르는 물에 닳고 닳은 반들반들한 기암괴석, 영화 ‘달마야 놀자’ 촬영지인 통도골 선녀탕, 수백 년 된 밤나무 군락지, 돌배나무, 고로쇠나무 군락지 등을 볼 수 있는 멋진 둘레길이다.

 

연리지는 대팻집나무로 감탕나무과에 속한다. 목재로 쓰이며 단단하기 때문에 대팻집을 만드는 데 좋다고 하여 대팻집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감탕나무속에서 유일하게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나무이다.

 

연리지 주변에 쉼터를 조성하여 벤치도 설치하고, 솟대도 있으며, 배내골에 거주하는 김성달 씨가 캘리그라피로 쓴 좋은 문구가 나무에 걸려 있다. 배내천트레킹길을 걸을 때 계속 김성달 씨의 아름다운 글씨의 좋은 문구를 감상할 수 있다. 김성달 씨의 지역 사랑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다.

 

캘리그래피는 손글씨, 손멋글씨, 멋짓글씨, 솜씨체, 서예, 붓글씨 등으로 불려지며, 2004년 국립국어원은 신어 중의 하나로 캘리그래피를 선정하였다. 개성적인 글씨, 아름다운 글씨를 뜻하는 캘리그래피는 획일적이며 기하학적(幾何學的)인 선의 표현이 아닌 디자인과 서예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된다.

 

3. 통도사 부속암자로 가는 길옆의 연리지

통도사에서 안양암을 지나 극락암, 자장암 방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전에 다리가 하나 있는데, 다리 건너기 전 길옆 왼쪽의 큰 나무가 바로 연리지 나무이다. 자세히 보면 아주 복잡하게 가지가 얽혀있어 신기하다. 도로 옆에 있어 그동안 연리지로 주목받지 못했는데 얼마 전 누군가가 연리지 나무에 대해 안내문을 프린트하여 코팅한 후 붙여놓았다.

 

연리지는 팽나무로 포구나무라고도 한다. 연리지 나무에 커다란 말벌집이 있었다. 

팽나무는 느티나무처럼 1,000여 년 살지는 않지만, 500여 년을 예사로 사는 장수 종이다. 팽나무 속명 셀티스(Celtis)는 고대 희랍어로 ‘열매가 맛있는 나무’란 뜻으로, 열매가 달콤해서 새들이 무척 좋아한다. 오랜 세월 동안 한 장소에서 많은 새들을 먹여살리는 나무다.

팽나무는 물과 공기가 잘 통하는 모래자갈땅에서도 약간 비옥한 곳을 더욱 좋아한다. 느티나무 서식처와 중첩되기도 하지만, 느티나무는 내륙 쪽에 치우쳐 분포한다면, 팽나무는 바닷바람을 쐴 수 있는 곳에 치우쳐 산다. 우리나라 남부지역의 섬 지역이나 제주도에서 팽나무 노거수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한글명 팽은 한자 憉木(팽목), 朴樹(박수) 등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달주나무라고도 하며, 한자로 靑檀(청단)이라고도 한다. 팽나무의 팽은 이삭이 패다, 꽃이 피다가 어원인 말이다. 팽나무는 영육의 생명 부양 나무로 다산과 풍요, 그리고 안녕을 보살피는 민속적 관계로부터 설명될 수 있다.

 

한자명 박수(朴树)는 샤먼(무당, 점(卜)을 치는 사람)의 나무(木), 또는 신령스런 나무라는 의미다. 박수무당(朴树巫堂)이라는 것도 팽나무(朴树)로 대표되는 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굿을 하는 남자 무당을 말한다. 이처럼 팽나무는 오래전부터 우리 인간에게 신목(神木)으로 인식되었던 민족식물이다.

 

4.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에 나오는 비익조, 연리지

 

唯將舊物表深情(유장구물표심정) / 오직 옛 물건으로 깊은 정을 표하려 하니

鈿合金釵寄將去(전합금채기장거) / 자개 상자와 금비녀를 보내겠다 말했지

釵留一股合一扇(채류일고합일선) / 비녀는 반 쪽씩, 자개함은 하나씩

釵擘黃金合分鈿(채벽황금합분전) / 비녀와 자개함을 반으로 나눴으니

但敎心似金鈿堅(단교심사금전견) / 두 마음 이처럼 굳고 변치 않는다면

天上人間會相見(천상인간회상견) / 천상과 인간세상 사이에서 다시 보게 되리라.

臨別殷勤重寄詞(임별은근중기사) / 헤어질 즈음 간곡히 다시 하는 말이

詞中有誓兩心知(사중유서량심지) / 두 마음만이 아는 맹세의 말 있었으니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 칠월 칠석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야반무인사어시) /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 하늘에서 만난다면 비익조가 되기를 원했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련리지) / 땅에서 만난다면 연리지가 되기를 바랐지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 하늘 땅이 장구해도 끝이 있건만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 이 한은 끝없이 이어져 다함이 없네

 

장한가(長恨歌)는 당나라 때 백거이가 지은 장편 서사시로 당 현종 원화 원년인 806년에 지어졌다. 시가 너무 길어서 마지막 부분만 인용했다. 당 현종 이융기와 그의 비 양귀비와의 사랑을 읊은 노래이다. 장한가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부분은 양귀비가 총애를 받고,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 양귀비가 죽는 장면, 둘째 부분은 양귀비를 잃고 난 후의 현종의 쓸쓸한 생활, 셋째 부분은 죽어서 선녀가 된 양귀비와 만나보는 장면으로 되어 있다. 마지막 구절은 작가적인 상상력을 최대한 드러내 애절함을 고조시킨다.

 

지극한 사랑을 의미하는 말에 하늘엔 비익조(比翼鳥), 땅에는 연리지(連理枝)가 있다. 비익조(比翼鳥)는 암수의 눈과 날개가 각각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전설상(傳說上)의 새를 말한다.

 

이는 애정, 사랑, 그리움, 애틋함, 우정의 대명사를 한 마디 용어로 비유한 데서 만들어진 상징물들이다. 비익조는 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아니하면 날지 못한다. 이는 부부 사이의 아름다운 사랑을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다.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가 진한 것을 비유하며 예전에는 효성이 지극한 부모와 자식을 비유하기도 하였다. 다음은 『후한서(後漢書)』 채옹전(蔡邕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 말의 문인인 채옹(蔡邕)은 효성이 지극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채옹은 어머니가 병으로 자리에 눕자 삼년 동안 옷을 벗지 못하고 간호해드렸다. 마지막에 병세가 악화되자 백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 않고 보살피다가 돌아가시자 무덤 곁에 초막을 짓고 시묘(侍墓)살이를 했다.

 

그 후 채옹의 방앞에 두 그루의 싹이 나더니 점점 자라서 가지가 서로 붙어 성장하더니 결(理)이 이어지더니 마침내 한그루처럼 되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채옹의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절절한 사랑의 의미로 비익조, 연리지에 덧붙여 비목어(比目魚)도 있다. 비목어는 중국 당나라 노조린의 시에 나오는 전설의 물고기를 가리킨다. 태어날 때부터 눈 하나를 잃은 물고기가 있었는데, 어느날 자신처럼 한쪽 눈이 없는 물고기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는 전설이다. 눈이 한 개뿐인 비목어는 암수가 짝을 지어야만 헤엄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이 하나를 이뤄야 비로소 온전해지니 참된 사랑, 진정한 부부를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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