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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 박사 화요칼럼,태풍 힌남노와 홍룡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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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 박사 화요칼럼,태풍 힌남노와 홍룡폭포

태풍 힌남노와 홍룡폭포

1. 태풍이 휩쓸고 간 홍룡폭포

태풍 힌남노가 9월 6일 오전 4시 50분 거제에 상륙하여 7시 10분 울산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갔는데, 5일에 비가 꾸준히 내렸다. 바람은 심하지 않아 나뭇잎이 많이 떨어졌으나 큰 나무가 넘어지는 건 거의 없었다.

 

힌남노는 6일 0시경 제주에서 40km 떨어진 해상을 지나 북상했다. 이때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로 태풍 강도로 치면 ‘매우 강’ 수준이었다. 한반도로 가까이 다가오며 기압이 떨어져 거제 인근에 상륙할 때 중심기압은 955.9hPa을 기록했다.

기상청과 각 언론에서 태풍에 관한 정보를 계속 제공하며 국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당부하였다.

역대 최고라고 예고되었으나 막상 거제에 상륙했을 때는 위력이 다소 약화되었다. 1959년 태풍 ‘사라’(951.5hPa), 2003년 ‘매미’(954.0hPa)에 이어 세 번째로 강한 태풍이었다.

태풍은 열대성 저기압이라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더욱 강하게 빨아들인다고 한다. 양산지역에서는 사전 대비 차원에서 지하차도, 상습 침수지 등 위험 지역의 교통을 통제하고 도시철도 운행,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하였다. 

홍룡폭포는 양산팔경 중 제4경으로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관광지라 할 수 있다. 홍룡폭포는 양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천성산 등산객도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코스다. 홍룡사에는 주차장이 크지 않지만 홍룡사 계곡 입구에 큰 주차장이 있어 대형 버스도 주차 가능하다. 종 모양의 화장실도 있고, 쉼터 정자, 운동기구 등이 잘 갖춰져 있다.

홍룡폭포는 사계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폭포로 겨울철에는 폭포가 얼어붙어 빙벽을 형성하여 볼거리를 제공한다. 홍룡폭포가 특히 장관을 이룰 때는 장마철, 비가 많이 온 후, 힌남노처럼 태풍이 내습할 때이다.

태풍이 양산을 지나가고 비도 거의 내리지 않는 오전 7시 40분쯤 출발하여 홍룡사에 도착하여 폭포가 있는 다리로 올라갔다. 무지개 다리 위에서 보이는 2단 폭포, 3단폭포는 엄청난 수량의 물이 굉음을 내며 계곡으로 흘러갔다. 이어서 상단 폭포로 올라가니 마치 비가 흩날리는 것처럼 물이 쏟아져 내렸다. 밤새 천성산에 내린 물이 흘러 내려왔기 때문에 폭포의 물 색깔은 약간 황토색이었다.

 

홍룡폭포의 특성을 잘 알기에 우비를 입고 갔다. 우산을 쓰고 가면 폭포에서 이리저리 흩날리는 물과 바람 때문에 옷이 전부 젖게 된다. 그리고 우산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도 없다. 우비를 입어 물벼락을 맞지는 않았으나 우비가 커버하지 못하는 정강이 아래 발목 부분은 바지가 젖었다. 
사진 찍기 좋은 아치교 위에 서면 정통으로 물벼락을 맞는다. 왼쪽 바위에 폭포수가 부딪혀 날리는 물도 많다. 폭포 옆 관음전으로 올라가려면 물세례를 통과해야 한다. 오른쪽 불상 앞으로 가면 물벼락을 피할 수는 있으나 폭포를 제대로 찍을 수 없다. 
장소를 옮겨가며 폭포를 다각도로 찍었다. 우비에 붙은 모자를 쓰지 않았더니 머리카락이 다 젖었다. 이렇게 많은 물이 떨어지는 폭포를 감상하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절에서 위험하다고 폭포 출입을 차단하였다. 아침에 홍룡폭포를 구경하고 저녁 6시에 다시 폭포로 갔다. 아침과 저녁의 폭포 수량을 비교하기 위해서 하루에 두 번 방문했는데, 저녁에는 수량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웅장한 폭포의 자태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2. 홍룡사와 홍룡폭포 안내문

절 입구에 홍룡사와 홍룡폭포 안내판이 있다. 홍룡사 창건 유래, 관음성지 홍룡사, 홍룡폭포에 관해 해설하고 있다. 맞춤법, 띄어쓰기가 틀린 곳이 있지만 원문 그대로 옮겼다. 내용에 관해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대로 인용하기로 한다. 다음은 필자의 주장이 아니라 홍룡사 측의 주장이다. 안내판의 한자는 한글로 쓰고 한자는 괄호 속에 넣었다. 요즘은 한자를 모르는 한글세대도 많으므로 안내판을 다시 만들어야 하겠다. 

홍룡사 창건 유래는 다음과 같다. 천성산 홍룡사(虹龍寺)는 신라 제30대 문무왕 13년(673)에 원효 스님께서 낙수사(낙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 『송고승전』에 의하면 원효 스님께서 중구 당나라 태화사 승려들이 장마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될 것을 예견하고 “해동원효 척판구중(海東元曉 擲板救衆)”이라고 쓴 현판을 날려 보내 그들을 구해준 인연으로 천 명의 중국 승려가 신라로 와서 원효 스님의 제자가 되었다.

이에 원효 스님께서는 천성산에 89암자를 지어 대중을 수용하였고, 천 명의 대중은 천성산 상봉(화엄벌)에서 원효 스님의 『화엄경』 강설을 듣고 모두 득도했다. 당시 89암자에서 정진하고 있는 대중을 운집하기 위해 큰 북을 사용했는데 그 북을 매달아 두었던 집북재와 화엄경을 설법하던 화엄벌이 지금도 남아 있다.

조선 제14대 선조대왕 때까지 영남제일선원으로 납자의 선불장이 되어왔던 홍룡사는 천불전(千佛殿), 천불선전(千佛禪殿), 관음전(觀音殿), 나한전(羅漢殿), 시왕전(十王殿), 천성루(千聖樓), 향로전(香爐殿), 삼성각(三聖閣), 범종루(梵鐘樓), 수월당(水月堂), 강송당(講頌堂), 불이문(不二門), 천왕문(天王門), 일주문(一柱門), 노고당(老姑堂) 등 천성산 제일 대가람이었으나 임란병화로 인하여 소실되었다. 현재는 대웅전, 무설전, 종각, 선원, 요사채, 관음전 등 전각과 당우를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홍룡사에는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의 관음보살 친견 설화가 전해지고 있어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관음성지라고 한다. 관음성지란 관세음보살님의 상주처로서 중생들의 기도에 응답하는 곳이다. 무설전에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이 봉안되어 있고, 백의관음이 봉안된 관음전이 있다.

홍룡폭포에는 33관음보살님 중에 폭포에서 현현(顯現)하는 낭견관음 보살님이 계신다. 『보문품』 게송에 “낭견관음을 염하면 불도가니가 변하여 연못이 된다”는 말씀이 있는데, 벼랑에 앉아서 용을 바라보는 형상을 하고 계시는 보살님이 낭견관음보살님이다. 천년동안 감로수를 내려주는 폭포에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시며 기도하는 중생들의 원을 이루어 주시고 계시는 것이다.

홍룡사 경내에 있는 홍룡폭포(虹龍瀑布)는 천룡(天龍)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폭포는 3층 비류가 흘러내리는데, 상층은 높이가 80척이요, 중층은 46척, 하층은 33척이다. 깍아 세운 듯한 바위가 위풍당당하고 흐르는 물의 기세는 하얀 눈과 같아서 그 풍광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기암괴석이 폭포수가 떨어지는 뒷면에 있어 물이 떨어지는 물이 바위에 부딪히면 물보라가 사방으로 날아 퍼지니 옥을 뿜어내는 듯한 구슬이 튀어나오는 듯하다. 암벽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은 천자형(川字形)이고 푸른 이끼는 고색창연하게 절벽에 살아 있다. 지금도 청명한 날이면 오색이 찬란한 무지개가 하늘로 솟는다.

3. 홍룡사 계곡과 편백나무

홍룡폭포를 구경하고 홍룡사 입구 계곡으로 내려와 오른쪽으로 나 있는 원효암 가는 등산로로 올라갔다. 오른쪽 계곡은 엄청난 물이 요동치며 흘러갔다. 등산로 옆에 텐트가 바람에 날아가 망가진 게 보였다. 계곡 옆을 보니 텐트가 두어 개 보였다. 평시에 이곳에 텐트를 치고 장기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태풍 예보로 위험한데도 철수하지 않은 사람들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오른쪽 계곡의 흘러가는 물을 사진 찍었는데, 속도도 빠르고 수량도 많았다. 홍룡사 계곡 입구에서 원효암 방향으로 100m 지점에 편백나무 군락지가 보여 사진을 찍었는데, 해가 구름에 가려 숲은 약간 어두웠다. 원효암 올라가는 등산로의 왼쪽으로 도랑을 만들어 배수가 잘 되었다. 

양산시 산림과에서 등산로 관리를 잘 하는 것으로 보였다. 등산로 한 곳에서 물이 쏟아져 나왔는데 계곡으로 가로지르는 도랑이 돌과 낙엽에 막혔기 때문이었다. 중간에 막힌 돌을 치우고 낙엽도 걷어내니 문제가 해결되었다.

홍룡사 계곡 입구에서 원효암 방향으로 700m 올라가니 대규모 편백나무 군락지가 나타났다. 여기에서 원효암 까지는 1.8km를 더 올라가야 한다. 마지막 원효암 구간은 가파른 코스다. 홍룡폭포 구경하고, 홍룡사 계곡 입구 주차장에서 이곳까지만 걸어와도 하루치 운동량으로 적당하다. 
군락지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있고, 숲속 한가운데로도 등산로가 있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편백나무 숲속에서 제대로 된 힐링을 할 수 있었다. 태풍 힌남노 덕분에 홍룡폭포도 구경하고 홍룡사 계곡, 편백나무 군락지도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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