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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박사화요칼럼,한국궁중꽃박물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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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박사화요칼럼,한국궁중꽃박물관소개

 

한국궁중꽃박물관 소개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 도

1. 한국궁중꽃박물관 개관

양산시에 세계 유일의 한국궁중꽃박물관이 2019년 9월 21일 개관하였다. 한국궁중꽃박물관은 경남 양산시 매곡외산로 232 일대 4,300㎡ 부지에 궁중채화를 전시하는 ‘수로재’, 궁중채화 전수관인 ‘비해당’ 등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이 있는 매곡마을은 매실나무가 많은 곳이어서 매곡(梅谷), 매실, 매일이라고도 했다. 매화꽃이 지천으로 피는 명당자리에 한국궁중꽃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지명과 박물관 이름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수로재(水路齋)는 지상 2층 연면적 920㎡ 규모에 도구 전시실, 밀랍실, 문헌자료실, 수장고, 특별전시실 등이 설치됐고, 비해당(匪懈堂)은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460㎡ 규모로 내·외진연실, 작업실,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조선 시대 궁궐에서 연회를 할 때 사용되던 궁중채화(비단, 모시, 종이, 밀랍 등으로 만든 꽃)를 복원·전시·계승하는 박물관이다. 궁중채화는 예와 악을 국시로 하는 유교 국가의 장엄하고 신비로운 황실 문화인데, 200여 년간 중단된 것을 황수로 채화장이 복원한 것이다. 궁중의 잔치를 장식하기 위해 갖가지 재료를 다듬고 염색해 만든 화려한 가화(假花)이다.


모란과 매화와 같은 꽃뿐만 아니라 벌, 나비, 새 등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꽃과 곤충, 동물을 정교하게 재현해 왕실의 품위를 드러낸 조선시대의 주요한 장식품이기도 하다. 채화에는 행사장에 쓰는 준화(樽花), 상차림에 쓰는 상화(床花), 머리에 꽂는 잠화(簪花) 등이 있다. 조선조 왕이 등장하는 잔치에는 적어도 2만여 개의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채화가 연회장을 장식했다.


박물관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황수로 채화장이 사비 150억 원 등 200억 원을 들여 건립했다. 황 채화장은 오래전 한국궁중채화연구소를 만들어 궁중채화의 기법과 형태, 크기가 수록된 ‘궁중의궤’를 바탕으로 50여 년간 채화의 연구와 보존, 복원에 힘써 왔다.

 


전시관인 수로재와 비해당은 조선 시대 궁궐 내 건물을 재현한 전통 한옥으로 건립되었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과 조정구 구가도시건축연구소 대표가 건물을 설계하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4호인 대목장 이수자 조재량, 제48호 단청장 동원 스님, 제120호 석장 이재순, 경북도 최고장인 석공예 김규영, 대한민국 명장 석공예 김상규 등 10여 명의 국가무형문화재 장인과 명장이 공사에 참여했다. 상량문은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이 썼다.

2. 한국궁중꽃박물관 전시 작품

박물관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팔작지붕으로 된 전통 한옥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이 바로 궁중채화를 전시하는 수로재

다. 수로재 2층에 있는 제1전시실에는 ‘고종 정해진찬의(高宗 丁亥進饌儀)’가 재현돼 있다.
고종 정해진찬의는 고종 24년인 1887년 신정왕후 조 씨의 팔순 잔치를 재현한 것이다. 전시실에는 대왕대비, 왕, 왕세자, 왕비, 왕세자빈에게 올린 23기의 찬안 7상이 재현돼 당시 궁중의례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채화인 꽃은 이들 음식과 함께 곳곳에 장식돼 있다.


1층에 있는 제2전시실(납매실)에는 사군자의 하나인 매화 중 윤회매가 걸려 있다. 벽에 걸려 있는 매화 가지에 피어난 꽃은 비단과 밀랍을 이용해 제작됐다. 특히 납매실 뒷편 벽에는 홀로 지팡이를 짚고 눈길에 매화를 찾아 떠난다는 방랑시인 김시습의 영상이 윤회매의 배경이 되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제3전시실은 서화실로, 아름다운 금강사위색보살도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 서화류, 신라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기명들을 전시하고 있다. 제4전시실은 길쌈실로 조선 시대 여인들의 한과 삶이 담겨 있는 베를 짜는 풍경과 각종 채화 도구를 볼 수 있다.
두 번째 만나는 건물인 비해당 제1전시실에는 순정효황후 장지마을 내실 모습을, 제3전시실은 ‘순조 기축년진찬 지당판’이 각각 재현돼 있다. 지당판은 칠보 장식의 등용을 중심으로 연꽃과 연잎, 모란 꽃병이 장식된 실내 연못으로, 지붕에 연잎을 닮은 초록색 지붕과 양쪽에 두 개의 술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조선 후기 가마인 ‘사인교’ 실물도 전시돼 있다. 수로재 뒤편에는 600㎡에 달하는 정원과 시원한 물줄기를 느낄 수 있는 폭포가 조성돼 웬만한 연회도 가능하다. 폭포 정원, 야외에서는 기념사진을 마음대로 찍을 수 있다.

3.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황수로 궁중채화장 이력

한국궁중꽃박물관 설립자이자 초대 관장의 본명은 황을순, 아호는 수로이다. 201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궁중채화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동국대 종신 석좌교수이며 경남도 문화재위원이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꾸준히 개최하였으며, 국외 전시 및 국내 전시를 통해 궁중채화 문화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고 있다.
황수로 채화장이 채화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외조부인 이수창(李秀彰 : 1885~1995)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태종의 21세손인 외조부는 고종 때 궁내부(宮內府) 주사로 근무하였다. 당시 궁내부에서 반화관(頒花官) 임무를 맡고 있던 종친과 교유하면서 궁중예법, 염색, 채화에 대한 견문과 밀풀 제작법 등 여러 자료를 접하게 되어 이를 부인 박달망(朴達望 ; 1883~1965)에게 전수하였다.
누에를 길러 양잠업을 하면서 명주를 직조하였던 박달망은 궁중염색법과 밀을 삭혀 만든 밀풀을 직조한 명주에 적용하여 염색을 하고 풀을 먹여 뛰어난 품질의 명주를 생산하여 가업이 번창하게 되었다. 이수창의 직조가업은 딸과 사위인 이복이와 황래성(黃來性 : 1914~1997)이 이어받았다. 이복이는 어머니 박달망과 명주를 짜면서 틈틈이 염색을 하였고 취미로 도화와 월계화를 만들었다.
어린 황을순은 명주를 짜고 꽃을 만들던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보면서 성장하였다. 부친 황래성은 1956년 섬유염색 및 가공업체인 태창기업을 창업하였다. 황을순은 결혼 후 남편을 따라 일본에 잠시 거주하면서 일본의 꽃꽂이를 접하게 되었고, 우리의 채화 가치의 중요성에 눈뜨게 되었다.
1960년 귀국 즉시 수로회를 설립하여 꽃꽂이를 가르치면서 물려받은 채화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새로 수집하였다. 사찰 연꽃과 국화 기법을 1970년대 후반 사천 다솔사 주지인 효당 스님에게 배웠다. 무속에서 쓰는 지화는 1980년대 초에 동해안별신굿 지화장인 김영달, 김석출에게서 배웠다. 사찰의 가화기법은 2000년대 초 대안사 주지를 지낸 이도주 스님으로부터 전수받았다. 2006년 한국중중채화연구원을 설립하였다.

4. 국내외 전시

1) 국내 전시
- 2014년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 ‘아름다운 한국채화’, 국립고궁박물관
- 2012년 ‘의궤로 보는 한국 궁중 채화’ 국립부산국악원
- 2010년 궁중 연례악 공연 ‘왕조의 꿈 태평서곡(太平序曲)’ 참여, 국립국악원
-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조선시대 향연과 의례 초대전
- 2005년 APEC 정상회의 개최 기념 특별전 ‘조선왕조 궁중 채화전’, 부산시립박물관
- 2004년 세계박물관대회 특별기획전 ‘조선왕조 궁중 채화전’, 덕수궁 중화전
- 1993년 ‘청산별곡(청산별곡)’, 부산문화회관
- 1992년 제1회 국제 꽃예술 심포지움 신화(神華) 개최, 부산문화회관

2) 해외 전시
- 2016년 미국 클리블랜드뮤지엄 개관 100주년 초대전, ‘영원의 신수’
- 2013년 ‘세계문화유산박람회’, 프랑스 파리 카루셀 뒤 루브르(Carroussel Du Louvre)
- 2013년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전’(法古創新展),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전시관
- 2007년 ‘한국전통공예전’, 미국 유엔본부
- 2007년 화·예(花·藝) 문화 국제학술회 초대전, 대만 국립역사박물관
- 2000년 한국환상곡(韓國幻想曲), 일본 정원박람회, 일본 고베
- 1999년 ‘99 인도 국제산업박람회, 인도 뉴델리
- 1990년 오사카 국제정원박람회, 화무(花舞) 외 다수

5. 한국궁중꽃박물관 관람 안내

박물관을 관람할 때 안내원이 코스별로 안내해주며, 전시품 사진은 마음대로 찍을 수 없다. 기자, 연구원 등은 보도와 연구목적으로 방문할 때 사전에 공문으로 박물관 측에 연락하여 허락을 받아야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특별기획전인 조선여인의 장신구전(3.1~6.30)이 열리는 기간에는 입장료를 1만 원을 할인하여 5천 원, 청소년은 5천 원을 3천 원으로 할인 혜택을 준다. 단체관람은 6세 이상~성인으로 2주 전에 예약해야 하며, 관람 요금은 어른 3천 원, 어린이, 청소년(6~19세)은 2천 원이다. 
관람 마지막 코스인 카페&아트샵에서 커피(따뜻한 커피와 아이스 커피 선택 가능) 또는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아트샵은 궁중 채화 관련 기념품 코너로 2백만 원이 넘는 고가의 상품, 저렴한 기념품이 준비되어 있다. 입장료 할인 기간에 방문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귀중한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을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단위 관람객들, 학생 단체, 연인들,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를 학습하고, 궁중행사에 쓰이던 채화를 구경하는 동시에 문화의 우수성을 체감하며 깨닫는 기회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세계 유일의 한국궁중꽃박물관이 양산에 있다는 것은 시민들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향토애를 함양하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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