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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 박사 화요칼럼철과 관련한 원동면 화제리 지명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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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 박사 화요칼럼철과 관련한 원동면 화제리 지명 유래

화제리에는 고려시대 가마터인 도요지도 있다. 화제리 가마터는 국내에 몇 안 되는 11세기 전후의 녹청자(綠靑磁) 도요지이다. 녹청자는 녹갈색 유약을 씌워 구운 초기 청자로서 고려시대 전기(

철과 관련한 원동면 화제리 지명 유래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 도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는 다양한 역사적 유적이 분포한 중요한 지역이다. 철과 관련한 광산으로 화제리와 인접한 물금철광산이 가야시대부터 최근까지 철을 생산해왔다.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경치 좋은 낙동강변의 임경대를 지나다가 시를 한 수 남김으로써 임경대는 양산팔경으로 지정되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화제리 인근에는 조선시대 영남대로에서 가장 험난하고 위험한 길이었던 황산잔도, 경파대, 토교 석비, 황산잔로비, 보물 제491호 석조여래좌상이 봉안된 용화사, 동래부사 정현덕 공의 영세불망비가 있다. 낙동강을 오르던 황포돛배를 끌던 고딧줄꾼의 밧줄자국이 황산잔도의 바위에 남아있다. 
화제리는 소설가 요산 김정한 선생의 소설 ‘수라도’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미륵당인 용화사, 오봉선생 댁이 있는 명언마을, 태고나루터인 토교마을, 냉거랑다리인 화제교, 대밭각단인 죽전마을, 오봉선생의 호인 오봉산 등이 소설의 무대로 펼쳐진다.


화제리에는 고려시대 가마터인 도요지도 있다.

 

화제리 가마터는 국내에 몇 안 되는 11세기 전후의 녹청자(綠靑磁) 도요지이다. 녹

청자는 녹갈색 유약을 씌워 구운 초기 청자로서 고려시

대 전기(11세기 후반) 이후 일상 생활품으로 생산되었다.

 

주로 지방과 하급 관청 등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져 고급 청자에 비해 표면이 다소 거칠고 투박하지만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화제리는 제철 유적인 야철지가 있는 곳으로 영남삿갓 이시일 시인이 철 슬래그를 최초로 발견하였으며, 필자와 함께 답사하였다. 화제리 지명에는 철과 관련된 지명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가야시대, 조선시대에 철을 생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철광석이 있어야 하고, 숯을 만들기 위한 풍부한 산림자원, 제철과정에 필요한 물, 철 제품을 운반하기 위한 수로가 있어야 한다.
낙동강, 화제천이 있어 물이 풍부하고, 배를 이용하여 무거운 철 제품을 운반하기 용이하였다. 화제리를 둘러싸고 있는 오봉산, 토곡산은 철광석의 산지이자 숯을 만들기 위한 나무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입지 조건이 양호하였다.
한편 화제리의 넓은 들판은 쌀, 딸기, 채소, 미나리, 화훼류 등의 농산물이 생산되는 곳으로서 옛날부터 현재까지 농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먹거리가 풍부하였다. 국가지방지원도 60호선의 노선 설정이 화제리의 핵심적인 절대농지를 관통하게 되어 곡창지대가 감소하고, 화제천 주변의 청정지역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도 피해를 입게 되어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영남삿갓 이시일 시인이 주장하는 오봉산 자락으로 노선을 변경하면 이런 악영향을 방지할 수 있다.
화제리의 철과 관련한 지명이 현재의 마을 이름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지명은 한번 정해지면 쉽게 바뀌지 않는 속성이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발음상으로 약간 변화할 수 있지만 그 특성은 남아 있어 지명의 본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다.
화제리 마을 지명 중 쇄편, 갓골, 불무골, 다갈점, 쇄꼬지골, 도장골, 쇠꼽모랭이 등은 철과 직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다. 즉, 쇠를 이용하여 철을 만들고 무기, 농기구를 생산하는 데서 연유한 지명들이다. 쇄편은 쇠의 조각을 의미하는데, 내화마을의 서편마을이 당초에는 쇄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서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에 가깝게 쓰이고 있지만 원래는 쇳조각을 만드는 생산단지였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현재의 포스코와 같은 제철단지, 공업단지였을 것이다.
불무골, 불뫼골, 불메골은 철을 만들 때 숯불의 온도를 높이는데 필수인 바람을 일으키는 풀무와 연관있는 용어이다. 쇄꼬지골은 화살촉, 창, 말발굽 등 무기의 도구나 연장을 만들던 곳으로 역시 제철 장인들이 모여 일하던 일종의 제철단지라 할 수 있다.
타지역의 지명에도 이와 같은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화제리와 마주 보고 있는 지역인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生鐵里)는 문자 그대로 생철을 만들던 곳이다. 김해가 가야시대 철의 바다였는데, 생철리가 철 주요 산지이다. 경남 합천군 야로면 야로리 돈평마을도 가야시대 철산지로 추정되는 지역 중 하나다. 돈평마을 뒷산은 불무골(또는 불뫼골)로 불리며 주명에는 금평(金平)마을, 금굴동과 같은 철산을 암시하는 지명들이 있다.
화제리는 조선시대에 화자포로 불렸다. 양산읍지초(1878) 지보 교량(橋梁)편에 수록된 화자포교(火者浦橋)가 나온다. 화자포교(火者浦橋)의 ‘자(者)’는 ‘놈 자’로 쓰이지만 장소를 나타내는 ‘곳’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화제리의 제철 유적은 전문기관의 발굴조사가 필요하다. 발굴할 때 지역의 향토사에 관심이 많고, 제철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자주 답사를 하고 있는 필자와 영남삿갓의 자문을 받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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