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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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시인의.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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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서명숙 시인의. "봄비"

봄비

서명숙 (와이뉴스 시문학이사)


언제부터 내린 비일까
어제 새벽부터 쉼 없이 내렸을까
오늘 아침부터일까

창문 열어 밖을 보는데
향긋한 흙냄새가
코끝을 건드린다

비를 촉촉이 먹어 배부른 흙이
한동안 먹지 못해 배고파 울던 감성 한 숟가락 떠서
사다리 타고 올라온다

겨우내 밑바닥에 처박힌 우물 안 
두레박처럼 
침체되어 메말라 오그라진 가슴을
생생한 빗소리에 
웅크린 몸을 화들짝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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