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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대에아름다운꽃무릇을심는사람들,동남문화관광연구소소장관광경영학박사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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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임경대에아름다운꽃무릇을심는사람들,동남문화관광연구소소장관광경영학박사심상도

상사화(相思花)와 꽃무릇(석산)은 분명히 서로 다른 꽃인데, 일반인들은 정확하게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꽃무릇은 석산(石蒜)이 올바른 명칭으로 돌마늘이다. 석산의 알

 

1. 꽃무릇 종류와 특성

 

 

상사화(相思花)와 꽃무릇(석산)은 분명히 서로 다른 꽃인데, 일반인들은 정확하게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꽃무릇은 석산(石蒜)이 올바른 명칭으로 돌마늘이다. 석산의 알뿌리가 마치 마늘 뿌리처럼 생겼다.

 

 

상사화는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학명은 Lycoris Squamigerera로 분포지역은 남미의 중남부지방으로 산과 들에 알뿌리로 번식한다. 특징은 따뜻하며 맵고 뿌리에는 독성이 있으며 약효는 비늘줄기에 있고 키는 50cm~70cm로 여러해살이풀로 수선화과에 속한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공통점과 서로 다른 점이 있다. 공통점은 두 꽃 모두가 ‘잎과 꽃이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상사화는 잎이 먼저 돋아나고 그 잎이 진 다음에 한참 있다가 꽃이 피고,  꽃무릇은 꽃이 먼저 피고 그다음에 잎이 돋아나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다. 상사화는 7~8월에 피는 여름 꽃이고, 꽃무릇의 개화 시기는 9월 중순부터 10월 초에 피는 가을꽃이다.

 

 

상사화는 여름에 잎이 없는 꽃자루 위에 4~8송이씩 무리 지어 연분홍색 꽃을 피운다. 잎은 꽃이 피기 전에 말라 죽는다. 꽃무릇은 새빨간 꽃이 피어 ‘석산‘, ‘상사화‘, 그리고 ‘이별초‘라고도 불리는데, 꽃과 잎이 다른 시기에 피어 서로 그리워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불교 신자들은 천상계의 꽃 ‘만주사화‘라고 부른다. 지상의 마지막 잎까지 말라 없어진 곳에서 화려한 영광의 꽃을 피운다 하여 피안화(彼岸花)라고도 한다. 별명인 ’만주사화는 법화경 등의 불경에서 유래했다. 또한 ‘천상의 꽃’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서로 상반되는 점이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만주사화는 ‘하얗고 부드러운 꽃’이며, 석산의 외견과는 닮은 곳을 찾을 수 없다. 사찰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어 ‘스님꽃‘이라고도 한다.

 

 

사찰 주변에 꽃무릇이 많은 이유는 꽃무릇의 비늘줄기에 있는 녹말의 쓰임새 때문이라고 한다. 석산의 녹말로 풀을 쑤어서 탱화를 그리는 염료에 섞어서 사용하면 염료의 점성 때문에 흘러내리지 않고 벽에 잘 칠해지기도 하고, 또 천연 방부제 기능이 있어서 색이 바래지 않고 오래 가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종이가 좀이 쓸지 않게 막아주기도 하여 불경을 제본하거나 고승들의 초상화를 붙이는 데에도 썼다고 한다.

 

 

영문 이름은 ‘Red Spider Lily’로 거미의 다리와 비슷한 꽃술을 보고 붙여진 이름이다. 서양인들은 꽃무릇에서 거미를 연상했다. 꽃무릇은 ‘지옥꽃‘이라고도 불리운다. 피처럼 빠알간 빛깔의 꽃과 알뿌리에 있는 독성 탓이다.  꽃말도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슬픈 추억’이다. 알뿌리에서 독성을 추출하여 독화살에 바르기도 했다.

 

 

핏빛처럼 새빨간 붉은 색상과 먹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독성을 비롯해 여러모로 죽음을 연상하기에 좋은 꽃이었기 때문인지 사인화(死人花), 장례화(葬礼花), 유령화(幽霊花), 지옥화, 면도날꽃, 여우꽃(狐草), 기아화(棄兒花), 붉은가재무릇, 노아산, 산오독, 산두초, 야산, 리코리스, 저승화 등의 이명이 있다.

 

 

2. 상사화 전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절을 찾아 불공을 드리러 온 젊은 여인이 있었다. 불공을 끝낸 여인이 돌아가는 찰나 때아닌 여우비가 심하게 내렸다. 그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어느 젊은 스님의 가슴에 비에 젖은 새처럼 가여운 모습의 여인이 고스란히 들어앉게 되었다. 속세를 떠나 출가한 스님은 오욕칠정의 굴레를 벗어나야 함에도 수행의 정도가 어느 경지에 못 미쳐 이때부터 상사병에 걸렸다.

 

그날 이후 스님은 모든 식음을 전폐하고 오직 여인만을 연모하면서 시름시름 앓더니 석 달 열흘 만에 피를 토한 뒤 죽고 말았다. 이에 노스님이 시신을 고이 묻었다. 그러자 이듬해 9월 초순경 스님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꽃대가 솟아올랐다. 이루지 못한 연정을 대신하듯 붉은 핏빛 꽃을 피우는 꽃무릇이다.

 

 

반대 스토리의 전설도 있다. 젊은 여인이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갔다가 잘생긴 스님에 반하였지만 이루지 못할 사랑 때문에 상사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후 무덤가에서 핀 꽃이 상사화라고 한다.

상사화의 분류체계는 수선화과에 속한다. 상사화는 세계적으로 20여 종이 분포돼 있다. 한국, 중국, 일본에만 분포하는 동북아시아 특산소이다. 염색체 크기가 크고 수가 다양하며 구근식물이고 종간 자연교잡종이 많이 있다.

 

 

상사화 종류는 다양하며 지역적으로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진노랑상사화는 불갑산, 내장산에 분포하며 멸종위기 2급이다. 붉노랑상사화는 불갑산, 변산, 강화도 등지에 서식하고 있다. 백양꽃은 전남 장성의 백양사에 있다. 위도상사화는 전북 부안군 위도면의 변산반도 앞바다에 있는 섬인 위도에서 자라고 있다. 상사화는 불갑산, 내장산, 쌍계사 등에 분포하고 있다. 제주상사화 제주도에 있으며, 석산(꽃무릇)은 불갑산, 선운산, 용천사 등에 대규모 군락지가 있다.

 

 

3. 용천사, 불갑사, 선운사 꽃무릇 축제

 

전남 함평군 해보면에 있는 용천사는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지만, 9월 하순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꽃무릇을 보기 위해 찾는다. 전남 함평 용천사 꽃무릇 군락은 3대 꽃무릇 군락지 중 선운사와 불갑사에 비해 지명도는 떨어진다. 확실히 용천사라는 사찰의 명성이 약하고 유명한 문화유산이 없다 보니 덜 알려진 느낌이다. 사찰 자체의 역사와 전통, 지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불갑사와 용천사는 산 하나 사이를 두고 가깝게 붙어 있다.

 

 

꽃무릇 규모로 보나 그 매력으로 보나 다른 두 곳에 절대 뒤지지 않는 곳이 용천사 꽃무릇 군락이다. 용천사 내부 곳곳에 숨은 꽃무릇들이 아름답다. 용천사 꽃무릇 군락이 덜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사찰 진입로 상에 주목할 만한 넓은 군락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3대 꽃무릇 군락지를 여러차례 답사한 바 있다. 자연스런 느낌을 받은 곳은 용천사 군락지다.

 

 

선운사와 불갑사는 사찰로 가는 길가에 눈에 띄게 넓고 평탄한 군락이 있어 강렬한 인상을 받고 규모가 대단하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용천사 진입로에는 이에 필적할 만한 곳이 없어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길 따라 사찰까지만 갔다가 나오면 용천사 꽃무릇의 진면모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된다.

 

 

용천사 대웅전, 석등, 삼층석탑 주변의 꽃무릇은 규모가 작지만 예쁘게 자라고 있어 사찰과 잘 어울린다. 용천사의 진정한 꽃무릇 군락지는 용천사를 중심에 두고 뒤로 한 바퀴 도는 산책로 주변에 있다.

용천사 주위 산책로를 한 바퀴 돌면 석산을 질리도록 볼 수 있다. 빽빽한 대나무 숲 그늘  아래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장관이다. 석산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숲속의 반그늘에서 잘 자란다. 밝은 연한 녹색의 꽃대, 그 위에 마치 왕관처럼 붉게 핀 석산의 꽃술은 대 그림자에 아래에서도 모습이 도드라진다.

 

 

용천사 주변의 산자락에 있는 꽃무릇 군락지는 무려 30만 평에 달하는 큰 규모다. 용천사를 들어가는 지방도 도로변에도 꽃무릇이 식재되어 있어 드라이브 하면서 꽃무릇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꽃무릇이 나무가 아니고 초화류이기 때문에 벚나무 가로수 꽃길 같은 웅장한 느낌은 들지 않아도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4Km에 이르는 모악산 등산로와 용천사 진입 도로에 꽃무릇 꽃길 조성이 이루어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꽃무릇 공원은 함평팔경 중의 하나이다.

 

 

전남 영광군 불갑사의 꽃무릇 축제가 열리면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어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불갑산에는 7월 중순부터 진노랑상사화가 피기 시작하여 붉노랑상사화, 백양꽃 등 다양한 상사화속 꽃이 차례로 피어나며, 9월 중순에는 전국 최대의 군락지를 가진 석산(꽃무릇)이 불갑산을 온통 붉게 물들이며 활짝 피어나 절정을 이룬다.

 

 

영광군에서는 상사화가 차지하는 상징성 등을 감안하여 ‘상사화’라는 꽃을 주제로 축제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2009년에는 상사화 속 식물 모두를 영광군화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영광의 불갑사는 상사화 종류 중 석산(꽃무릇)은 약 300만㎡ 규모로 대규모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불갑산 상사화는 영광 9경 중의 하나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白羊寺)의 말사이다. 1741년(영조 17) 이만석(李萬錫)이 쓴 사적비에 의하면 창건연대는 미상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일설에는 384년(침류왕 1)에 행사존자(行士尊者)가 창건하였다고 하였는데, 행사존자는 마라난타(摩羅難陀)의 다른 이름이다. 이 설을 따르면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뒤 최초로 세운 절이 되는데, 마라난타가 불갑사 부근의 법성포(法聖浦)를 통하여 들어왔으므로 다소 신빙성이 있다.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면 문주왕 때 행은(幸恩)이 창건하였다는 설도 있다. 이 절이 크게 번창한 것은 고려의 진각국사(眞覺國師)가 머무르면서부터이다. 당시 이 절에는 수백 명의 승려가 머물렀고, 사전(寺田)이 10리에 미쳤다고 한다. 진각국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700여 년의 참식나무가 천연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되어 있다.

 

상사화의 고장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하여 2009년 기존의 군화인 진달래를 상사화로 변경하였다. 2015년 영광군 관광 슬로건으로 “상사화 피는 굴비의 고향”을 선정하여 상사화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2001년 제1회 영광불갑산 상사화꽃길등반대회 및 제5회 불갑면민의 날 행사, 2005년 제5회 영광불갑산 상사화축제로 축제 명칭을 변경하였다. 2020년과 2021년 제21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 연속으로 공식행사는 취소되었다.

 

 

꽃무릇을 영광군에서는 굳이 상사화라고 한다. 축제의 공식 명칭도 ‘불갑산상사화축제’이다. 상사화의 여러 종류 중 붉은 상사화인 석산을 꽃무릇이라고 한다. 한때 상사화와 꽃무릇은 같은 꽃으로 취급되다가 어느 때인가부터는 완전히 다른 꽃이라고 하며 혼선을 일으키기도 했다. 꽃무릇은 여러 종류의 상사화 중 하나이다.

 

불갑사 꽃무릇 군락은 선운사 입구와 달리 넓게 펼쳐지지 않고, 길 따라 깊게 펼쳐져 있다. 꽃밭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무리 지어 핀 군락지 사이로 길을 내 자연스럽게 꽃을 보호하고 있다.

 

불갑사 뒤로 불갑산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작은 호수가 나오는데, 이 일대의 풍경이 아름답다. 비단잉어와 금붕어가 노니는 호수가 꽃무릇과 어울리는 풍경이 좋으며, 호수 옆 산 경사면에 무리 지어 피어난 꽃무릇 군락은 마치 비밀의 숲처럼 매력적이다. 불갑사 꽃무릇 군락 불갑사에서 불갑산 쪽으로 걸어가면 호수와 만나는 산비탈에서 정말 아름답고 그윽한 꽃무릇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사찰 방문객들은 절까지 왔다가 돌아가지만 절을 지나 이곳까지 가면 아름다운 석산 군락지를 볼 수 있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 경사면 깊은 숲에 끝없이 펼쳐진 꽃무릇 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전북 고창군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 검단선사와 신라의 국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조선 정조 18년(1794) 임우상이 기술한 선운사 사적기에 의하면 신라의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이곳에 와서 선운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법명을 법운자로 한 진흥왕은 중애공주와 도솔왕비의 영생을 위해 진흥굴 윗산에 중애암을, 만월대 아래에 도솔암을 각각 세웠다고 한다.

 

고려 충숙왕 5년(1318)에 효정선사가 중수하였고 공민왕 3년(1354)에 재중수하였으며 조선 성종 5년(1474)에 행조선사가 중창하였다. 정유재란 때 불탄 것을 광해군 6년(1614)에 무장태수 송석조가 원준대사를 통해 1619년까지 5년간에 걸쳐 재건하였다.

 

절 주변에는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 검단선사에게 쫓긴 이무기가 당황하여 바위를 뚫고 나갔다는 용문굴(龍門窟), 조망이 뛰어난 만월대(滿月臺),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된 동백나무숲 등의 명소가 있다.

 

선운산도립공원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며 깊고 그윽한 계곡과 빼어난 모습의 기암, 천년 이상된 고찰 선운사를 지닌 명승지이다. 선운산은 도솔산(兜率山)이라고도 불리는데,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을 의미한다. 선운산이나 도솔산이나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며, 예로부터 도솔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선운사 꽃무릇은 사찰 입구에서 도솔암까지 3.6km의 계곡과 산책로 주변에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펼쳐져 있다. 축제가 벌어지면 관광객이 몰려들어 차량정체가 심해진다. 꽃무릇 군락지가 사찰 주변, 하천 주변으로 몰려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4. 전남북 꽃무릇 축제 공동 마케팅

 

꽃무릇 명소인 전남 함평군, 영광군, 전북 고창군 3개 군은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는 상사화축제, 꽃무릇 축제 행사를 관광 벨트화하기 위해 협약을 맺었다. 3개 군의 군수와 문화관광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광군청 영상회의실에서 2006년 9월 6일 공동 협약식을 체결하였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전북 고창군(군수 이강수)과 전남 영광군(군수 강종만), 함평군(군수 이석형)이 도(道) 경계를 넘어 광역 관광 벨트화로 상생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3개 군은 협약서에서 상사화, 꽃무릇 관광 벨트화로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고 공동 홍보 및 참여 등을 통해 대회 이미지 제고와 지역발전에 기여키로 했다. 3개 군 간의 축제, 관광발전에 필요한 상호 정보교류 및 협력 확대로 공동발전과 이익 추구를 도모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기로 했다.

 

2006년 꽃무릇과 상사화 축제 때 상호 연계하여 공동 홍보물을 제작한바 있는 3개 군은 2007년 상호 협력을 더욱 확대해 3개 군을 아우르는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연중 공동 홍보물 제작, 축제기념식 자치단체장 참석, 고속도로휴게소 공동 홍보물 발송, 관광안내소 활용 관광지 교차 홍보 등 다각적인 관광진흥사업을 추진하였다.

 

2007년 6월 27일에는 고창, 정읍, 장성, 담양 등 노령산맥 인접 자치단체들의 관광실무협의회를 개최하였다. 꽃무릇 축제 공동 마케팅을 실시함으로써 인접 자치단체간 연계로 축제 예산을 절감하고, 관광객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각 자치단체가 모두 윈윈하는 효과를 올렸다. 이를 더욱 확대해 연중 협력이 가능하도록 3개 군을 묶는 관광밸트를 형성하고 노령산맥에 인접한 자치단체들과도 상호 연계하여 노령산맥 관광밸트화를 추진하였다.

 

전국적으로 유사한 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는데, 전남북 3개 시군 축제의 공동 마케킹 시도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축제의 예산 낭비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공동으로 홍보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

 

5. 양산팔경인 임경대를 꽃단장하는 사람들

 

양산팔경은 제1경 통도사, 제2경 천성산, 제3경 내원사계곡, 제4경 홍룡폭포, 제5경 배내골, 제6경 천태산, 제7경 오봉산 임경대, 제8경 대운산 자연휴양림이다. 양산팔경 중 제7경인 오봉산 임경대를 꽃단장하는 사람들과 단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영남삿갓 이시일 시인과 양산숲길보전회 심상도 회장이다. 영남삿갓은 임경대 바로 옆에 있는 원동면 화제리 토교마을에 거주하고 있어 임경대, 황산잔도, 황산베랑길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영남삿갓은 임경대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꽃무릇(석산), 금낭화, 참나리꽃, 억새를 심고, 임경대, 임경폭포, 황산베랑길과 연결되는 둘레길을 사비를 투입하여 만들었다. 양산에서 개인이 만든 최초의 둘레길이다.

 

양산시에서 개설한 임경대에서 용화사까지 둘레길은 대부분 금경사 데크 길이어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에는 힘든 코스이다. 양산숲길보전회에서 이 코스를 정기답사한 적이 있는데, 회원들은 용화사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가자고 하니 힘들어서 못간다고 하였다. 차를 가져온 회원들만 가람사를 거쳐 1022번 지방도로 걸어서 임경대 주차장으로 올라왔고, 나머지 회원들은 황산베랑길을 따라 토교마을까지 걸어갔다.

 

영남삿갓이 만든 임경대 둘레길을 따라가면 임경대폭포도 구경할 수 있는데, 비가 많이 와야만 멋진 폭포를 볼 수 있다. 영남삿갓은 임경대를 아름답게 꽃단장을 하기 위해 꽃무릇 뿌리를 구해왔다. 양이 많아서 양산숲길보전회 회원들의 협조로 2020년 10월 25일 정기답사 때 식재하였다.

 

그후 영남삿갓은 더 많은 꽃무릇(석산) 뿌리를 구해와 원동면 최기주 면장의 협조를 통해 임경대에 식재하였다. 2021년 4월 21일 원동면 직원, 원동면의 자원봉사자, 정덕유, 김순연, 필자 등이 합세하여 꽃무릇을 심었다. 최기주 원동면장은 생수, 음료수, 과자도 준비해 왔는데, 감사드리는 바이다. 곽종포 시의원도 석산을 심을 때마다 함께 작업하였다. 감사드린다.

 

필자와 영남삿갓은 시간 날 때마다 임경대에 들러 수시로 석산을 심고, 사후관리를 하였다. 용화사로 내려가는 데크 길 옆에도 심고, 임경대폭포 내려가는 곳에도 심었다. 산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곳이어서 멧돼지가 진흙 목욕하는 웅덩이가 있는데, 근처에도 심었다. 석산의 알뿌리에는 독성이 있어 멧돼지가 뿌리를 캐먹지 않아 잘 자라 꽃이 피었다.

석산의 알뿌리는 마치 마늘처럼 생겼는데, 생명력이 매우 끈질겼다. 작년 양산숲길보전회 회원들이 식재하고, 금년 4월 21일 원동면의 협조로 식재할 때 알뿌리가 땅에 흘러 방치되어 있는 것이 여러 개 있었다. 영남삿갓과 필자가 올해 꽃이 피는 걸 관찰하기 위해 임경대에 갔을 때 뒤늦게 발견되어 다시 땅에다 심었다.

 

보통 식물의 뿌리였다면 땅 위에 방치되자마자 죽었을 것이다. 석산 뿌리의 생명력은 얼마나 강한지 땅 위에 그대로 노출되어 몇 달이 지나도 죽지 않고 살아 있어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땅 위에 떨어져 있어도 뿌리를 땅 속으로 내리고 살아남았다. 뿌리는 마치 흰 수염같이 여러 개가 땅으로 스며들어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알뿌리가 땅에 노출된 상태에서 꽃대가 올라와 꽃이 핀 것도 있었다. 석산의 생명력은 실로 놀라웠다. 다시 심을 때 김태정 문화관광해성사도 함께 작업을 하였다.

 

영남삿갓은 임경대에 금낭화를 심을 계획을 세우고, 금낭화 뿌리를 구해와 지난 9월 3일에 심었다. 작업할 때 필자는 영남삿갓과 항상 함께 하며 조수 역할을 하였다. 영남삿갓의 고향사랑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그렇게 샘솟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사업구상을 양산시에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돈과 노력을 투입하여 바로 실행을 하는 적극적인 행동파다.

 

지난 9월 8일, 10일에는 황산잔도의 풀을 예초기로 정리하였다. 필자는 뒤를 따라가며 낫으로 길을 정리하고, 칡덩굴을 잘랐다. 첫날에는 예초기가 고장나 작업을 중단하고 물금농협의 농기구수리센터에 가서 수리하였다. 10일에는 땀을 비오듯 흘리며 황산잔도 풀을 베었는데, 거의 마지막 구간에서 기름이 떨어졌지만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였다. 지난 4월에 경파대 주변, 황산잔도에 심은 꽃무릇이 꽃이 피어 반가웠다.

 

임경대에 식재한 꽃무릇(석산)이 아름답게 피어 관광객들이 사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땀 흘린 보람이 있었다. 임경대도 다른 지역처럼 꽃무릇 명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식재해야만 한다. 양산시에서 꽃무릇(석산) 뿌리 구입에 예산지원을 해준다면 영남삿갓과 양산숲길보전회 회원들이 심어서 멋진 군락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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