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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룡폭포와 대석저수지가 있는 물안뜰마을 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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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홍룡폭포와 대석저수지가 있는 물안뜰마을 당산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물안뜰마을은 풍광이 수려한 농촌마을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잘 알려진 마을이다.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 도

1. 물안뜰마을 대석권역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물안뜰마을은 풍광이 수려한 농촌마을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잘 알려진 마을이다.

 

 

물안뜰마을은 2008년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지어진 이름으로, 물이 풍부하고 냇가 안쪽에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물이 풍부한 이유는 천성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홍룡폭포와 홍룡사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대석저수지에 모이고, 마을 앞의 대석천을 따라 양산천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대석리는 2015년 10월 농림축산식품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의 대석권역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국도비(32억 원), 지방비(8억 원) 등 모두 4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다. 주요 사업은 대석리 마을 공동주차장, 홍룡폭포 힐링코스 조성, 대석문화마당 조성, 대석저수지 수변생태 탐방로 조성, 홍룡길 가로경관정비, 당산 정비 등을 추진하였다.

 


양산시는 개발제한구역내 주민지원사업비 5억 원, 대석권역단위 종합개발사업비 중 마을공동 주차장 정비사업비 3억 원 등 총 8억 원을 투입해 2015년 말에 홍룡사 입구 주차장에 주차면수 105면으로 확대, 증설했다. 

 

 

주차장 주변 환경정비사업을 위해 사업비 1억 6천 8백만 원을 추가 확보해 녹지공간 및 주민과 행락객들을 위한 휴게쉼터(2300㎡) 조성, 기존등산로 정비 등을 통해 2016년 6월 양산8경다운 명품 친환경 주차장을 조성하였다.  

 


물안뜰마을은 양산팔경인 홍룡폭포와 홍룡사, 대석저수지 둘레길, 천성산 편백나무 숲, 홍룡사 계곡 등이 있어 방문객들은 농촌체험과 자연체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석저수지에서는 반딧불이도 관찰할 수 있다. 요즘 인기 관광의 추세인 힐링, 웰빙 관광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이다.

 


물안뜰마을은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되어 있다. (사)경남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방문하는 체험객을 위해 농촌체험 안전보험에도 가입되어 있다.

 


박상언 도예작가와 정선량 부부가 운영하는 토향재, 풀과 꽃이야기 농촌교육농장에서는 도자기 만들기, 떡만들기와 떡메치기, 천성산 야생화 화분 만들기, 천연염색 스카프 만들기, 솟대만들기, 국화차 만들기, 만두 빚기, 천연화장품 만들기, 부채 만들기, 편백 숲과 계곡 탐방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이란 마을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도시민이 체험하고 학습하게 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독특한 농촌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마을을 말한다. 어른들에게는 어렸을 적 고향 추억을 일깨워주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꿈을 심어주는 여러 가지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을 의미한다.

 


2013년부터 정부 지원행사로 매년 개최되는 ‘상여소리와 행상 재현’ 행사는 물안뜰마을의 대표 행사인데, 현재는 코로나 19 때문에 중단되고 있어 아쉽다. 옛날 전통 장례의식을 재현하고 상여소리를 들려주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유서쓰기, 입관체험 등 죽음과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였다.


물안뜰마을에는 장수 우물이 있다. 500년 된 회나무 뿌리에서 나오는데, 여름에는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옛날부터 모든 주민들이 이 물을 길어다 식수로 사용하였으며, 장수하는 어른들이 많은 이유도 천성산의 기운과 이 우물 때문이라고 전한다. 이 우물은 1961년 8월 15일 부산대학교에서 시멘트로 깨끗하게 정비하였다.

 

2. 아름답게 가꾸어진 물안뜰마을 당산

 

물안뜰 마을은 2008년 농촌진흥청에서 선정한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물안뜰마을 당산 산책로를 정비하였다. 대석권역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당산은 전통 기와집 한옥으로 신축하였다. 

 

당산은 사철나무, 꽃댕강나무, 돌복숭아나무, 천리향, 홍가시나무, 영산홍 등을 심어서 조경을 잘하였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 당산의 누석단 돌탑도 세워놓았다. 당산 앞 도로변에는 주차장도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당산에는 대석마을 숲도 복원하였다. 대석마을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서려 있는 숲이다. 훼손, 소멸되고 있는 숲을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하여 산림문화유산으로 계승시키고, 지역주민들과 상생하며 도시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산림문화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복원하였다.


대석 물안뜰마을 당산은 공원으로 멋지게 조성되어 당산돌기 체험장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는데, 산책로를 돌며 간절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안내하고 있다. 당산돌기 유래도 안내하고 있다. 서기 661년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천성산을 오르며 수행을 하기 전부터 이곳은 성지였다.


착하게 살던 부부가 어느 날 정말 어렵고 딱한 처지에 놓여 있었는데, 우연히 길을 가다 멈추고 여기 작은 산을 돌면서 간절하게 소원을 빌었더니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 이후로 많은 소문이 퍼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으며, 소원을 비는 사람마다 이루어지니 신성한 곳으로 여겼다.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도 이곳에 들어가 빌고 뉘우치면 나라에서도 함부로 잡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바로 이 신성한 곳을 물안뜰 당산이라고 부른다. 여기 당산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할배가 있다고 여기고 있으며, 마을의 안위를 지켜주는 신앙적 지주로 모셔지고 있다.


멋지게 한옥으로 신축한 당집이 있으며, 도로변에 축소 모형의 작은 토담집도 앙증맞게 만들어놓았다. 작은 돌담장도 있으며, 누석단도 작은 것, 큰 것이 있어 구색을 맞추고 있다. 그 앞에는 장독대도 마련해놓았다. 

 

당산돌기 체험할 때 1바퀴 돌면 마음이 평온하고 심신이 맑아진다. 3바퀴 돌면 무병 장수한다. 6바퀴 돌면 집안에 액운이 없어진다. 12바퀴 돌면 아기가 없는 가정에는 아기를 점지해준다. 24바퀴를 돌면 간절한 소원 1가지는 이루어진다.


도로변에 있는 축소한 토담집과 안내문을 구경하고 권순도가 세운 세계인 환영비를 지나 정자가 있는 곳으로 가면 멋진 당집이 나타난다. 아담한 돌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한옥 대문이 버티고 서있다. 

당집은 작은 한옥으로 전통 문이 달려있어 고풍스런 느낌이 난다. 당산나무는 소나무인데, 정자 옆에는 팽나무도 보인다. 숲길에도 커다란 소나무가 많이 있어 산책하면 소나무 피톤치트 향을 맡을 수 있어 좋다.


소나무 산책로 답사하다가 건강을 위해 산책하던 마을 할머니 한 분을 만나서 당산제를 언제 지내느냐고 물어보니 삼월삼짇날이라고 알려주었다. 대부분의 마을이 음력으로 정월 대보름, 삼월삼짇날에 당산제를 많이 올린다.

 

3. 홍룡사 가홍정, 대석저수지를 자비로 만든 이규홍 독립투사 가문

 

독립투사 백농 이규홍 선생은 상북면 대석리 397번지(현재 죽림산방이 생가)에서 아버지 이재영(李宰榮)과 어머니 김정숙(金貞淑)의 차남으로 태어나 어릴 때 한학을 배운 후 일본 명치대학 법학부에 유학했다. 

 

대학 졸업 후 1919년 상해로 망명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법무부 위원, 임시정부 학무차장, 내무차장, 재무총장(재무부장관), 외무총장(외무부장관), 의정원 의원(국회의원), 임시정부 의정원 부의장(국회부의장), 헌법기초의원, 국무원(장관 : 제8차 국무령제, 국무령 김구)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천석꾼의 집안에서 태어나 재산의 대부분을 상해임시정부 독립자금으로 희사하였다.
상해에서 임정 요인으로 활동하다가 법정 전염병인 폐결핵에 걸려 고향인 양산으로 귀국하여 일본 경찰에 의해 요시찰 인물로 주목받으며 가택연금을 당해 집에서 요양하였다. 그 당시는 의료기술이 낙후되어 폐결핵은 치료약이 없었으며, 불치의 중병으로 간주되었다. 

 

일제 경찰이 자택에 상주하며 이규홍 독립투사를 감시하였다. 전염성이 강하여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제한하였으므로 양산읍내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대석마을로 왕진와서 치료하였다. 투병 중 해방을 보지 못하고 타계하였다.


백농 선생이 상해에서 귀국 후 가촌토지주식회사 사장, 환영자동차회사 무한책임사원 근무 기록이 남아 있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일제의 허가를 받아야만 했는데, 이를 무조건 친일활동으로 보는 것이 문제다. 공산당원으로 활동하거나 친북 활동을 한 좌파계열 인사도 독립유공자로 서훈하는 마당에 전 재산과 목숨을 바쳐 독립투쟁을 한 이규홍 독립투사를 서훈하지 않는 것은 보훈처의 심사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겠다. 

 

사업을 하면서 번 돈을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으로 비밀리에 희사했다. 
보훈처에서 독립유공자로 인정해주지 않자 유족들은 일본 외무성 자료까지 찾아서 입증 노력을 기울였다. 기록을 조사해보니 일본 경찰의 요주의 인물로 등록되어 편지까지 검열받았으며, 변절, 투옥 기록이 없다는 것이 나왔다. 이규홍 독립투사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파 명단에도 올라가지 않았다.


백농 선생과 유사한 사례지만 독립유공자로 서훈받은 경우가 있는데, 백봉 라용균 선생이다. 백봉은 상해에서 독립투쟁을 하다가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공부 후 귀국하여 일본인 친구의 요청으로 간척사업을 하였다. 

 

그 당시 간척사업은 일제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중요한 사업이었다. 보훈처 심사 규정은 일관성, 공정성이 있어야만 한다.


양산팔경인 홍룡사와 홍룡폭포로 가는 입구에 가홍정이라는 큰 정자가 있다. 양산문화원이 발간한 ‘양산의 누정재지’에 따르면 가홍정은 1918년 대석마을의 가선대부인 석은(石隱) 이재영(李宰榮)과 그의 친구 권순도가 건립하였다. 홍룡사 입구에 정자를 세우고 홍룡사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 위해 만들었다. 

 

이후 퇴락하여 방치되어 오다 박정희 대통령이 홍룡사를 방문할 무렵 철거되었다. 현재의 가홍정은 양산시에서 새로 건립하였다. 


가선대부 이재영은 이규홍 독립투사의 부친이다. 1903년(고종 7년) 기근에는 금품과 곡식을 많이 출연해 대석마을 사람들을 구휼(救恤)했다. 

 

이재영은 평소에 검소한 생활을 하며 어려운 동네 사람들을 돕는데 앞장섰다.
물안뜰마을의 대석저수지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저수지를 한바퀴 돌며 산책할 수 있다. 대석저수지는 이규홍 독립투사의 아들 이종문 씨가 수리조합을 운영하며 사재를 털어 축조 후 희사하였다. 일제강점기에 만든 대석저수지는 제방이 붕괴되어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바 있었다. 현재 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 소유로 되어 있다. 


독립투사 이규홍 선생 가문은 대석마을을 위해 여러 가지 좋은 일을 하였다. 가홍정을 건립, 흉년에 마을사람 돕기, 대석저수지 축조할 때도 사재를 털어 기부하였다. 이규홍 독립투사의 손자인 이경우 씨는 월남전 참전용사로 국가유공자다. 이규홍 독립투사 집안은 대대로 나라를 위해 활동한 명문 가문이다. 3.1절을 맞이하여 물안뜰마을의 당산을 소개하며 이규홍 독립투사의 공적, 그 가문 대대로 대석마을을 위해 헌신한 일을 되돌아보며 착잡한 심정이 되었다. 하루빨리 상해임시정부 거물 독립투사 이규홍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서훈되어야 마땅하다. 


양산팔경인 홍룡폭포,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홍룡사(창건 당시 낙수사), 양산의 진산인 천성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대석마을은 농촌체험휴양마을로 각광받고 있다. 유서깊은 전통마을에 가선대부 이재영, 권순도, 독립투사 이규홍 선생 등 훌륭한 인물이 태어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였다. 전통마을에 어울리는 당산도 잘 보존되고 있고, 당산 스토리텔링도 잘 되어 있는 물안뜰마을 당산을 방문하여 산책하며 힐링해보길 권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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