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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정기 받은 지산마을 당산/심상도 박사 화요칼럼/YNEWS총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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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정기 받은 지산마을 당산/심상도 박사 화요칼럼/YNEWS총괄위원장

지산마을은 통도사 후문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옛날에는 사하촌으로 유명했다. ‘지산만남의 광장 마을구판장’이 있고, 마을버스 회차장이 있다. 광장 바로 앞에는 마을 당산이 있는데, 별


1. 하북면 지산마을의 당산나무인 갈참나무

 

지산마을은 통도사 후문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 옛날에는 사하촌으로 유명했다. ‘지산만남의 광장 마을구판장’이 있고, 마을버스 회차장이 있다. 광장 바로 앞에는 마을 당산이 있는데, 별도의 당집은 없다. 

 

 

참나무 밑에 제단이 있으며, 당산은 공원처럼 잘 정비되어 있었다. 당산의 신목은 수백 년 된 갈참나무 3그루, 소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제단이 있는 곳에 두 그루가 있고, 왼쪽에 한 그루가 있었다. 앞쪽으로는 벚나무도 한 그루 있었다.

 


광장에서 당산을 바라보면 오른쪽 멀리 해발 1,081m의 영축산 정상이 잘 보였다. 영축산의 좋은 공기와 신선한 기운이 바로 지산마을로 이어지는 길목에 당산이 있다.

 

 

 지산마을은 영축산 아래 첫 번째 마을로 위치가 명당이고, 전원마을로 각광받고 있다. 통도사에 들어가면 일반 민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영축산 자락 골짜기마다 17개 암자들이 있다. 

 

 

영축산 아래 수백만 평의 너른 땅에 자리 잡은 통도사는 필자가 느끼기에는 불국토나 다름없다. 통도사나 부속암자는 방문객들이 거닐며 힐링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지산마을은 통도사와 인접한 마을로 바로 옆 마을에는 평산마을이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이사 오는 동네다. 지산마을의 당산에 올리는 제사는 음력으로 3월 3일에 거행하며 제사 비용은 집집마다 따로 걷지 않고 비축된 마을기금을 활용한다고 하였다. 

 

 

제사 후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단합을 도모한다. 지산마을은 영축산 정기를 듬뿍 받을 수 있고, 근처에 황토숲길이 있어 답사객 방문이 잦은 곳이다. 또한 지산만남의 광장은 마을버스 종점이어서 많은 등산객이 찾아와 영축산이나 황토숲길 답사를 시작하거나 마치는 등산 기점이자 종점이다.

 


당산나무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 위하여 마을 구판장으로 들어갔다. 신유정 씨가 구판장을 지키고 있었다. 손님으로 온 통도양지농원의 양장웅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두 분과 대화를 나누었다. 신유정 씨에 의하면 구판장 운영자는 마을에서 입찰로 선정한다고 하였다. 몇 년 전 방문했을 때는 다른 아주머니가 구판장을 지키고 있었다.

 


통도양지농원(Tel. 055-382-6451)은 백숙전문점(흙돼지 삼겹살, 염소, 불고기 등)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위치는 하북면 지산마을 2길 64로 축서암 거의 다 가서 오르막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커다란 간판이 입구에 있고, 족구장도 갖추고 있다.

 


신유정 씨와 양장웅 대표는 여러 가지 유익한 정보를 많이 알려주었다. 양장웅 대표는 전직 지산리 이장으로서 친절하게 다양한 마을 이야기를 해주었다. 마을 당산 뒤쪽의 땅도 옛날에는 마을 소유였는데, 현재는 통도사 소유라고 했다. 두 분이 알려준 ‘지산마을 어울림마당’에 있는 마을 유래비, 구선바위가 흥미를 끌었다. 신유정 씨는 구선바위는 옛날 KBS의 전설의 고향에 나온 적이 있다고 얘기하였다. 


양장웅 대표는 자신의 트럭에 필자를 태워 돌탑 있는 곳까지 안내해주었다. 돌탑 주변에 있는 소나무가 울창한 산이 지산마을 소유라고 알려주었다. 마을회관 뒤에 있는 ‘영축산 지산마을 영농조합법인’이 마을 소유라고 하였다. 법인의 명의가 신청 당시 몇 명 회원들 앞으로 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하였다. 신유정 씨, 양장웅 대표 두 분에게 감사드린다.


어울림마당에 지산마을 유래비가 있는데,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큰 바위에 한자로 지산동(芝山洞), 영지곡(靈芝谷)이라고 적혀있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하여 파견한 서복이 지산마을까지 와서 영지버섯을 발견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옆에는 쉼터, 벤치, 돌탑 등이 있었다. 위치는 지산마을로 올라가다가 왼쪽에 있는데, 커다란 돌탑이 있어 눈에 잘 띈다. 축서암, 지산마을로 가는 갈림길 직전이다.


‘지산만남의 광장’ 바로 뒤가 신라시대 김무력 장군 부부와 그의 아들인 김서현 장군과 만명부인을 모신 재실인 취산재, 사당인 취서사가 있다. 현판은 김종필 전 총리기가 썼다. 지산마을 올라가는 도로변이고 주차장도 있다. 가야 왕자였던 김무력 장군은 관산성 전투에서 백제 성왕, 좌평 4명을 사로잡아 참수하고, 3만 명의 백제 군사를 궤멸시켜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위대한 영웅이다. 


김무력 장군은 신주 군주로서 신라 진흥왕을 도와 영토확장에 큰 공을 세웠다. 묘소는 반야암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손자인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의 위업을 완수하였다. 김서현 장군은 낭비성 전투에서 공을 세웠으며, 삽량주도독을 지냈다. 

 

김서현 장군과 만명부인은 북정동 부부총의 주인공이라는 설이 있다. 두 분의 초상화인 ‘지산리 부부상’은 양산시립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   

 

2. 지산마을의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


지산마을은 농림부의 일산농산어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차적으로 이뤄지며 전액 지방비인 양산시비가 투입된다. 주요 사업은 지산 문화 공간조성, 지산마을 연결로 정비, 황토숲길 정비 등이 있다.
 

문화 공간 조성 사업은 ‘지산만남의 광장’에 야외무대, 조명시설 등을 설치하는 것이며, 5억 원이 투자된다. 통도사 후문의 광장은 통도사 소유지만 마을 주민을 위해 오래전부터 개방해왔다. 이곳을 중심으로 방문하는 등산객들의 볼거리, 즐길거리를 조성하여 마을주민 소득 증대를 도모한다.


지산마을 연결로 정비는 마을 우물을 복원하는 사업도 있다. 필자가 이번에 방문해 보니 마을 안길 옆에 우물 복원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포켓 쉼터를 조성하고, 지산먹거리촌을 형성하는 사업도 있다. 

 

지산마을 초입부터 축서암에 이르는 황토숲길에 야간조명 시설. 안내판 4개소, 휴게쉼터 등의 조성에 2억 3천여만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황토숲길은 걷기를 통한 치유의 장으로 활용된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양산숲길보전회에서 작년 6월 28에 황토숲길과 국사당 길을 답사한 바 있다.


마을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산 마을기업을 운영하고 지역내 공예동아리를 활용해 체험휴양마을 지정을 받을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마을 내 자산인 영축국제사실학교와 연계한 심리 테라피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3. 백양사 진입로 가산마을의 당산나무인 갈참나무

 

전남 장성군 백양사 앞의 백양골을 지키는 수호신인 당산나무는 갈참나무다. 양산의 지산마을과 마찬가지로 갈참나무가 당산목이고, 가산리 역시 지산마을과 마찬가지로 백양사의 사하촌이었다. 필자는 2020년 10월 2일에 백양사를 답사하였다. 


당산제는 매년 음력 초사흘 날 밤에 가인마을과 백양사가 공동으로 제의를 모신다. 제를 모시는 장소는 두 곳으로 ‘안 당산’과 ‘바깥 당산’이라고 한다. 백양사 진입로에 있는 갈참나무는 수령 700년으로 ‘할아버지’라 부르는 바깥 당산으로서 백양골을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사무소에 의하면 백양사 진입로는 갈참나무 군락지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갈참나무는 참나무과 낙엽활엽수로 산기슭(메마른 숲속, 양지바른 자갈밭, 계곡가 등)에 서식한다. 

 

5월에 꽃이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열매인 도토리는 다람쥐나 청솔모 등의 귀중한 먹이가 되고 나무는 땔감과 가구재 등에 사용된다. 이곳의 갈참나무는 수령이 300년에서 700년 정도 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령이 오래된 나무라고 한다.


장성군 백학봉 아래에 자리 잡은 백양사는 일대의 암벽과 식생 경관이 아름다워 2008년에 명승 제38호로 지정되었고, 예로부터 대한팔경의 하나로 꼽혀왔을 만큼 이름난 곳이다. 

 

전남과 전북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백암산은 내장산국립공원에 포함된 산으로서 이 산에서 뻗은 능선이 백학봉까지 이어진다. 백암산은 내장산과 함께 단풍으로 유명하다. 백학봉의 아름다운 자태는 백양사 쌍계루와 대웅전에서 볼 수 있다.


백양사 비자나무 숲은 추위에 약한 난대성 상록침엽교목이면서 북쪽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많은 비자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1962년 3월 2일에 국가에서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 숲은 고려시대 고종 때 각진국사(覺眞國師, 1270~1355년)가 당시 구충제로 사용되었던 비자나무 열매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서 심었다고 한다. 열매는 구충제와 같은 의약 재료, 식용유와 같은 식물성 기름으로도 사용되었다. 

 

목재는 탄력이 좋고 무늬가 예뻐 건축과 가구 자재, 조각과 바둑판 등에 많이 쓰였다. 비자나무 바둑판은 매우 귀해 고가로 팔린다.


우리나라의 비자나무 숲은 제주도, 전남 해남, 고흥, 화순, 전북 고창, 정읍 등 남부지역에도 분포되어 있으나 그 중 백양사 비자나무 숲은 가장 넓은 710,697㎡ 지역에 7,000여 그루 이상이 자생하고 있다. 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당시에는 비자나무가 자라는 가장 북쪽에 있는 숲이라고 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현재는 이 지역보다 더 북쪽에 있는 내장산에서도 비자나무 숲이 발견되었다.


백양사 비자나무 숲은 절 입구 계곡의 양쪽 옆, 백양사 주변의 운문암, 약사암, 그리고 천진암 입구 주변, 가인마을 뒤쪽 청류암 입구 주변 등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백양사에서는 오랫동안 산과 나무를 맡은 산감(山監) 스님을 두고 절을 대표하는 비자나무를 잘 관리하여 왔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좋다. 나뭇잎이 비(非)자 모양이라 비목(榧木)으로도 불린다.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는 담홍색 꽃이 피는 매화 중에서 가장 뛰어나 호남 5매(湖南 五梅) 가운데 하나다. 백양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로서 고불총림이 있어, 홍매화 이름도 고불매로 불린다. 수령 350년이 넘은 고불매는 2007년 10월 8일 천연기념물 제486호로 지정되었다.


백양사의 명물로는 백양상사화가 있다. 백양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기에 백양화라고 불러왔다. 상사화와 비슷하지만 식물체가 나약하고 꽃이 보다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필자가 작년 10월 2일에 방문했을 때 일반 상사화는 끝물이었는데, 운좋게 백양사 앞의 약수천에서 백양상사화를 볼 수 있었다.


양산의 당집과 당산목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신목을 볼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느티나무, 팽나무, 소나무가 많은데, 지역의 기후풍토에 따라 은행나무, 갈참나무, 이팝나무 등도 있다.

 

양산 통도사 옆의 지산마을과 전남 장성군의 백양사 사하촌의 당산목이 갈참나무인 것이 공통점으로 흥미를 끌었다. 수백년 된 당산목을 신목으로 모시면서 마을 기원제를 지내는 지역주민들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은 앞으로도 잘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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