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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숙 시인의 간월산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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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

유진숙 시인의 간월산 완주

10월경이 되니 남부 지방에는 나뭇잎이 벌써 가을옷으로 갈아입어 온 산천이 울긋불긋 곱게 단풍 물이 들어 한 폭의 수채화를 바라보는 듯하였다.


떠나기 전 내과에 들러 혈압을 체크 후 혈압약 한 달분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받고 울주군 상복면 등억리 온천 알프스산장 주차장에서 출발 간월산으로 산행을 결정하였다.

 

 

오전 10시쯤 언양 고속도로를 향해 차 머리를 언양 톨게이트로 돌려 주차할 장소를 찾았다.

 

 

10월경이 되니 남부 지방에는 나뭇잎이 벌써 가을옷으로 갈아입어 온 산천이 울긋불긋 곱게 단풍 물이 들어 한 폭의 수채화를 바라보는 듯하였다.

 

 

가로수 잎들은 환영이라도 하듯 곱게 붉게 물이 들어서 한국 100선 아름다운 길로 뽑혀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관광 코스 길인가 싶을 만큼 가로수 길이 아름다웠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전국 차들이 다 모인 듯 주차할 공간이 없어 보였다. 다행히 차 하나가 빠져나가 그곳에 주차를 안전하게 정차시키고 짐을 챙겨 가을의 향기를 마음껏 느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의 모습은 전부 마스크를 끼고 걷고 있었다. 날씨가 산행하기 아주 알맞은 온도였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하늘은 바다처럼 푸르게 맑아 보였다.

 

 

둘이서 걸어보면서 과거 문인들과 함께 산행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지금 그분들은 소천 하신 분도 계시고 멀리 살고 있어서 남부지방 활동도 못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 옛날 그 장소에 오니 불현듯 시인님들이 그리워진다.

 

 

시월이 되면 이곳에 세계 산악영화제,  울주오디세이, 영남알프스 전국 산악대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대회 등 많은 축제를 이곳에서 열지만, 영화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시청 가능하다고 하였다.

 

 

넓은 광장에는 모든 시설과 도전 팀들이 모여 대회 준비하는 것이 눈에 띄어 구경도 하면서 여행길에 소풍을 오듯 추억 사진도 담았다.

 

스포츠클라이밍 급경사 같은 곳에서 외줄에 의지하며 맨손으로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데 가슴 졸이며 구경을 하였다. 처음 본 거라 내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하였다. 

 

 

산행할 입구 쪽 이동하여 간월재 올라가는 이정표를 확인 후 산행이 시작되었다. 이정표를 보면서 정상에 올라가는 길은 많이 있지만 가장 쉬운 코스를 선택하여 산행하였다.

 

 

간월산은 북쪽에 가지산을 두고 서쪽으로는 제약산을 바라보며 남쪽으로는 신불산과 맞닿아 있고 북동쪽의 고현산이 눈을 홀릴 듯 에워쌓고 있는 지형이다.

 

 

울주군 상복면 등억리와 이천리(배내)를 동서 양쪽에 두고 남북으로 완만한 능선을 이루면서 솟은 간월산은 신불산 영축산과 마찬가지로 주변이 넓찍하고 편편한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서 등줄기로 뻗은 간월공룡은 신불공룡과 나란히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간월골엔 홍류폭포를 가운데 두고 절경을 이룬 공룡능선이 간월산장에서 맥을 끝낸다.

 

이곳 간월재는 억새밭이 펄처져, 광활한 초원 앞에 가슴을 활짝 열어 숨을 크게 들이쉴 수 있는 상쾌함에 매료되어 버린다. 간월재는 이천리(배내) 사람들이 옛날 언양읍을 오가기 위해 이곳에서 구름과 함께 쉬어간다는 사연도 많은 유명한 고개마루다.

 

 

이곳은 산나물이 자생하기 좋은 조건을 가져 예전에는 주위가 온통 산나물로 가득 찼다. 

 

산은 그냥 우리의 눈을 지나치지 않게 자연에서 많은 것을 선물 준다. 그중 야생화꽃이다. 10월이 되면 만개하는 토종 꽃 꽃향유, 쑥부쟁이, 고들빼기, 노루오줌 많은 야생화가 산객들과 눈인사 건네며 길손들에게 가을향기를 듬뿍 전해주며 길목을 지킨다.

 

 

산은 침묵의 무언으로 우리를 품는다. 탁한 마음도 정화하며 무욕의 세계로 인도한다. 살아가는 삶의  진실과 철학을 익혀 현실 속으로 순화시키는 진리를 얻게 된다.

 

태고 음향과 일망무제로 펼쳐진 초원 능선과 깎아지른 절경 앞에 서서 자연의 소리 들으며 약해지는 내 모습 처연하게 바라보며 주마등처럼 뇌리에 떠오르는 지난 젊은 시절 뒤돌아보게 한다. 

 

자연의 이치와 법칙을 익히며 자연에서 주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인간에게 보내는 강한 메시지로 여기며 스스로 깨닫게 되고 위대한 자연은 인간의 생명을 자연 속에 묶어 작은 우주임을 일깨워주는 지침서를 열람하듯 산을 오르게 된다.

 

천천히 오르며 마음속에 쌓인 찌꺼기도 모두 순화시키며 폐부가 맑아지는 느낌이 드니 머리가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쉬엄쉬엄 얼마나 오랜만에 산길을 걸었는지지난 젊은 내 모습을 뒤돌아보게 한다.

 

가져간 간식을 먹으며 새로운 다짐도 하며 건강이 최고란 걸 느끼며 정상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올라갈수록 숨은 가빠지고 이마에 이슬은 송골송골 맺힌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란 마음가짐으로 포기는 없다 더 열심히 산길을 재촉하였다. 암벽 사이에는 빨갛게 노랗게 단풍 물이 들어 산수화를 바라보는 것 같아 기분이 훨씬 좋았다.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마음껏 가슴에 품고 열심히 올라갔다. 몇 번 힘들어서 포기도 있었지만 또 힘을 내어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꽃을 보며 꽃말을 떠올리고 단풍이 든 나무를 보면 계절이 변해가는 것을 느끼고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가니 즐겁고 행복하고 삶이 외롭지 않고 자연과 동화 되니 이것이 살아가는 힘이란 느낌을 받으니 점점 바라보고 도착하고 싶은 곳이 가까이 다가서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탁 트인 하늘이 보이는 듯 하였다.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억새군락지를 보호하는 듯하였다. 아저씨들이 많은 조끼를 입고 호루라기를 불면서 억새밭에 못 들어가게 단속을 하였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간월재다.

 

기념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중년이 되니 체력이 고갈이 온 것 같다. 삼십 대는 날다람쥐처럼 산도 잘 탄다고 하였는데. 이젠 옛날 같지 않고 몸이 둔하고 살이 쪄서 몸이 무거워 진 것 같다.

 

보통 3시간 3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우리는 4시간 30분 소요되니 많이 늦어진 것 같았다. 점심이 늦어 어디라도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간월재 휴게소에는 끝없는 줄이 서 있다. 컵라면과 매점에서 구입하러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우리는 미리 베낭에 준비하여서 앉아 먹을 장소만 찾으면 되었다. 간월재까지만 타려고 생각하였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간월산까지 도전 하자고 하여 부득이 가장 전망 좋고 시원한 두 그루 소나무 밑에서  김밥과 컵라면 커피를 마시고 간월산 1,039m까지 산행하기로 하였다.

 

올라가는 길목에 간월산 규화목도 구경하였다. 간월산에서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후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규화목(나무화석)이 발견돼 울주군이 보호틀과 안내판을 설치하여 내용을 상세하게 알 수가 있었다. 다시 정상을 향해 더 올라갔다. 천고지가 넘으니 내가 하늘 위에 올라온 것 같다.

 

출발지인 등억 온천주차장을 바라보니 아주 작게 개미처럼 보였다. 

 

내가 신선이 된 것처럼 착각도 하면서 맑은 하늘이 눈이 부시었다. 청명하니 거울을 바라보듯 깨끗하듯 내 마음도 하늘 같다. 조금만 더 걸어가니 팻말 이정표가 보이는 걸 보니 정상이 눈앞에 다다른 것 같았다.

 

사람들이 날씨가 좋고 공기가 맑으니 정상에서 자리를 못 뜨고 비석 앞으로 많이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것 같았다. 우리가 도착하니 하나둘 모두 훌훌 털고 일어선다. 나는 숨이 헉헉거리고 얼굴은 발갛게 홍당무처럼 변해있었다. 드디어 정상 비석이 보인다. 

 

간월산 1,039m 반지르르한 비석이 우뚝 서 있다. 날씨가 좋아서 하늘과 맞닿은 듯 하였다. 시간은 4시 30분을 가르치고 사진을 찍고 정확히 4시 46분에 하산을 시작하였다.

 

내려오는 길은 좀빨리 서둘렀다. 바람도 조금 강하게 불어온다. 우린 원점 산행이다. 차를 두고 와서 속도는 올라 올 때보다 더 빠르게 걷는다.

 

해는 벌써 뉘엇뉘엇 서산으로 기울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춥게 느껴졌다. 너무 좋아서 한번 다시 오자는 말을 건네고 서둘러 하산하였다.

 

걸음이 빨라도 내리막길이라 발목관절에 무리가 안 가게 해야 하였다. 한참을 내려오니 점점 어둠이 짙게 깔리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안 하여 그냥 내려올 수가 없어 핸드폰에 비상 불을 켜고 끝까지 안전하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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