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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 박사 칼럼/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정원인 양산의 우규동 별서 제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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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 박사 칼럼/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정원인 양산의 우규동 별서 제2탄

고대 서양정원의 기원은 이집트문명과 메소포타미아문명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존하지는 않지만 고대 이집트 정원양식의 예는 기원전 15세기 무렵 테베의 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좌우 대칭형의 공간과 관개를 위한 수로, 정돈된 축 등이 극적 효과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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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전통정원

 

정원의 양식은 동양과 서양, 그리고 나라에 따라 다르다. 서양은 인간중심의 기하학적 형태를 가지고 평면에 분수, 조각 등을 중심으로 기하학적으로 디자인 되는데 반하여 동양의 정원은 자연스럽게 구부러진 나무, 길, 연못 등 곡선을 이용한 디자인 형태로 자연중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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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서양정원의 기원은 이집트문명과 메소포타미아문명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존하지는 않지만 고대 이집트 정원양식의 예는 기원전 15세기 무렵 테베의 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좌우 대칭형의 공간과 관개를 위한 수로, 정돈된 축 등이 극적 효과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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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바빌로니아에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공중정원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서양문화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의 정원에 관한 유적이나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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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정원은 3개의 공지(空地)로 구성된 중정(中庭)식 정원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첫 번째 공지인 아트리움(atrium)에 이르고, 중문(中門)을 지나면 아름다운 정원인 페리스틸룸(peristylum)이 나타나며, 뒤뜰에는 과수와 채소를 가꾸는 지스투스(xystus)가 있다. 로마시대의 정원은 거리의 소음, 먼지, 바람, 강렬한 햇빛 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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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수도원의 정원은 기본적으로 야채나 약용 식물을 재배하기 위한 공간으로, 유실수나 채소, 그리고 교회의 성찬대에 바칠 꽃을 심었다. 그러나 때로는 조용히 휴양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이용되었으며 이를 위해서 정원을 아름답게 디자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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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시대의 이탈리아에서는 노단건축식(露壇建築式) 정원이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지형의 특징을 살려서 경사지를 계단형으로 만드는 기법으로 근대 유럽건축의 모태로 수직적인 요소를 강조하였다. 17세기 프랑스에서는 평지가 많은 프랑스 지형의 특징을 잘 살린 평면 기하학식 정원이 유행했다. 


베르사유 궁전은 수평적인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잘 살린 정원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18세기 영국에서는 프랑스와는 달리 계몽주의, 낭만주의, 자연 회귀사상 등의 영향으로 자연의 풍경을 닮은 목가적 정원을 만들었다.

 

동양의 전통정원

 

정원은 서양의 garden의 일본식 한역어다. 중국에서는 정원이라는 말보다는 주로 원림(園林)이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서양의 정원이 건축물에 딸린 부속품이라는 느낌이 강한 데 비해 중국의 원림은 자연경관을 살리는 원림이 먼저고 그 속의 건축물들은 원림을 효율적으로 살리기 위해서 부속물로 존재한다.

 

중국 정원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 외에 산수화와 시구와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정원의 모티브로서 이용되는 시화(詩畫)와 화재(畫材)는 매우 기묘하게 생긴 기암절벽과 같은 풍경이 많은데 이것은 낙양, 장안, 북경과 같은 당시 도읍지던 북방지역 주변에는 마땅한 경치가 없었다는 점과 은둔사상과 도교적인 기괴함이 가미된 심산유곡 및 기암괴석이 인기가 높은 것으로 미루어 이것이 당시의 풍경의 개념으로 정착된 듯하다.

 

중국에는 황제를 위한 휴식공간인 원림이 발달했다. 청나라 때 만든 북경의 이화원(頤和園), 승덕(承德)의 피서산장 등이 있다. 송대 이후에는 상업의 발달로 거상들이 등장하게 되자 일반 평민도 원림을 만들었는데, 소주(蘇州)의 졸정원(拙政園), 유원(留園) 등이 유명하다.

 

중국 정원은 건물과 정원의 배치형태는 상반적이다. 주거 건물군은 정형적인 질서 속에 배치되는데 반해 정원은 비정형적인 불규칙으로 상징적이고 의외의 기쁨을 맛보도록 꾸며지고 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 엄격한 예의를 요구하는 유교의 영향으로 인해 규칙적인 건물의 배치가 요구되었던 것이며 정원의 불규칙성은 자연과의 조화 있는 생활과 불로장수를 위한 이상화를 추구하는 신선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정원은 공간구성상 원형, 장원형, 반원형, 기타 여러 형태의 출입구를 가진 높은 담장에 의해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어 각각 독립된 공간을 구성하여 자기의 이상세계를 구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정원에는 교목과 관목뿐 아니라 바위, 모래, 인공 언덕, 연못, 유수 등이 예술적으로 사용된다. 기하학적으로 배치된 서양식의 정원과는 달리 일본 정원은 전통적으로 가능한 인공적인 요소를 배제하여 자연에 가까운 경관을 조성하였다. 

 

일본의 서원조경에서는 당초부터 차경을 고려하여 정원이 만들어진 경우가 많으며 정원내의 건물에서 정원 내의 경관과 차경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건물의 동향 혹은 남향에 문이나 창문을 두는 방식을 많이 이용했다.

 

경관조성을 위해 조경사들은 3가지의 기본 원칙을 따르는데 그 원칙이란 바로 규모의 축소, 상징화, ‘경치의 차용’ 등이다. 즉, 산과 강의 자연적 경관을 축소하여 만듦으로써 제한된 공간에 모두 재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흰 모래가 바다를 상징하는 데 쓰이는 것과 같이 상징 화하였으며 정원 뒤 또는 주위의 경관을 이용하여 배경으로 활용하였다.

 

한국의 전통정원

 

정원을 조성할 때는 자연에 순응하여 지형을 함부로 변형시키지 않았다. 물의 이용도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자연의 법칙에 충실할 뿐 인공적으로 하늘을 향하는 분수를 만들지 않았다. 꽃이나 나무는 스스로 자라는 생물이기에 인공의 수형을 만드는 가지치기는 피했다. 지역에 맞는 수목을 선정하였으며 선비들은 소나무, 나무, 매화, 난, 국화, 연을 즐겨 심었다. 민가에서는 감, 대추, 모과, 앵두, 살구, 밤, 배, 산수유, 호두, 포도 등을 많이 심었다.

 

위로 직간(直幹)으로 자라는 나무보다 옆으로 사간(斜幹)으로 자라는 나무를 좋아하고, 인공적인 식재보다는 자연스러운 식재를 했다. 느티나무, 회화나무, 벽오동나무, 단풍나무, 참나 무, 복숭아나무, 주목, 배롱나무, 동백나무, 버드나무 등으로 원림을 조성하였다.

 

조형물은 자연과의 조화를 원칙으로 건물을 세울 때 터 잡는 일을 제일 중요시 했다. 정자나 자연의 조화를 생각하여 누각을 배치하였다. 연못, 강가, 산자락에 세워서 정원, 경관을 감상하는 장소로 삼았다. 궁원에는 음양오행 사상과 풍수지리사상, 사원에서는 정토사상, 서원이나 별서에서는 주자의 은둔사상이 크게 영향을 주었다. 종교적으로 신선사상도 큰 영향을 주었다.

 

우리나라 전통정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돌과 물이다. 돌과 물은 자연을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로 음양오행과도 통한다. 돌은 남성을 의미하기도 하며 선사시대부터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 여성을 의미했다. 정원의 구성에도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이를 근간으로 연못, 정자, 석등, 석탑 등이 놓여졌다. 그리고 이에 한 자연의 운치를 돋우기 위해 정원수도 갖추게 되었다.

 

담장은 외부와의 경계를 나타내는 '선'인 동시에 내부에서 다시 공간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이 담장을 옛 사람들은 하나의 건물로 여겼으며 공간과 공간이 서로 맞물리는 중간역으로 해석했다. 

 

정원에서 담장은 건물과 자연을 하나로 조화시키고 건축물과 같이 적극적으로 공간을 한정하는 수직요소로 경계의 표시와 외부 환경으로부터 방어기능을 갖는 것이 보통이나 우리나라의 담장은 이외에 장식적인 문양을 새겨 넣어 중요한 수경요소로 사용하였다.

 

연못은 일반적으로 네모진 것이 많으나 지형에 따라 자연을 이용한 연못을 파기도 한다. 연못에는 그 넓이와 배경의 조화에 따라 그 중간에 둥근 섬을 만들고 소나무 등의 나무를 심기도 한다. 연못에는 연을 심어 연꽃을 감상하며 연향을 맡을 수 있도록 하였다. 연못가나 섬에는 괴석을 배치하고, 연못 속에는 연꽃을 심은 것이 대부분이나, 소쇄원 지당처럼 순채를 심은 것도 있다. 못가의 나무는 버드나무, 배롱나무가 가장 많고 섬 속에는 소나무, 대나무가 가 장 많다.

 

순채는 연꽃잎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연못에서 자란다. 부규,순나물이라고도 하며, 중국 원산이다. 연못에서 자라지만 옛날에는 잎과 싹을 먹기 위해 논에 재배하기도 하였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길게 자라서 50∼100cm나 되고 잎이 수면에 뜬다. 종자는 물 속에서 익는다. 우무 같은 점질로 싸인 어린 순을 식용한다.

 

정자는 연못에 바짝 붙여 짓거나 정자의 두 기둥이 연못의 물에 잠기게 하여 물과의 근접성을 중시하였다. 물과 근접해 있기 때문에 정자의 바닥은 마루로 깔아 습기를 제거하였다. 정자는 최소한 지면과의 간격을 40㎝ 이상 두어 통풍이 잘 되게 하였다.

 

정원수는 풍수지리사상에 의해 건물의 방향에 따라 여러 형태를 나타낸다. 정원수로는 계절에 따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수종을 심으며, 과실을 맺는 실용적인 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우리나라는 사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인공적인 식재에 있어서 상록수보다는 활엽수를 많이 심었다. 초봄의 신록으로부터 개화, 결실에 이르는 절기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꽃과 나무에서 얻도록 하였다. 꽃이 좋거나 열매가 좋은 화목은 대개 집 가까이 담 옆이나 후원가에 심었다.

   

우규동 별서 소한정(小閒亭) 12경(景)

 

한국 전통정원의 문화적 배경은 자연 숭배, 도교의 신선 사상, 불교의 정토사상, 유교사상, 음양오행설, 풍수지리설, 노장사상에 있다. 우규동 별서 역시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충실하게 반영하였다. 주인공 우규동 역시 유학자이자 관리였지만 융통성을 발휘하여 정원을 조성하였다. 유교와 대척점에 있는 불교, 도교 사상을 배척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 또한 다른 지역에 있는 정원과는 다른 독특한 유형도 있어 전문가들이 많이 방문하여 연구를 하고 있다.

 

동양 조경의 주류인 신선 사상에 입각한 방지원도(方池圓島)를 구축한 것과 대나무, 백일홍 등의 장생수와 거북, 학, 용, 봉황 등의 장생불사를 상징하는 동물의 이름을 함께 담아 12경물을 명명하는 기법은 매우 독창적인 조경 기법이다.

 

동양전통의 조원의 중심은 연못이며 이 주위를 언덕을 쌓고 정자와 누각을 세우고 연못 안에 섬을 조성하여 나무와 꽃을 심어 인공적인 경관을 조성한다. 연못의 형태는 여러 가지 사상이 투영되어 연못 안에 1개의 섬을 조성하여 음양오행을 구현했다. 도가사상은 3개의 섬을 조성하고, 천원지방설(天圓地方說)에 기인한 둥근 형태의 섬을 만들었다. 연못의 용도로는 경관창출의 효과와 실용적인 목적으로 나누어지며 섬에 나무를 심기도 하고 연꽃을 심어 관상과 심미적 효과를 창출하였다.

 

방지원도는 음양오행설이 담겨 있으며 당시의 사상이었던 성리학의 철학을 보여주는 조선만의 독특한 정원문화였다. 성리학의 우주관이며 자연관인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을 구현한 것으로 '양은 둥글고 음은 모나다'(陽圓陰方)는 뜻도 된다. 정원의 연못에 거창한 우주관을 담았다.

 

방지원도는 다른 의미로 자손번영을 뜻한다. 네모난 연못은 땅이고, 둥근 섬은 하늘을 가리킨다. 유교의 근본원리인 음양설로 풀이하자면 땅을 음으로 보고 하늘은 양으로 보기에 방지원도는 음양의 결합을 뜻하는 형상이고 음양이 결합되면 자손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했다.

 

소한정의 세심당(洗心塘)에서 당(塘)의 의미를 살펴보기로 한다. ‘池’는 ‘천지통수(穿池通水)’로 설명할 수 있다. 물을 저수하는 용기로서의 개념만이 아니라 못 안의 물이 땅속에 스며들어 통기, 통수가 조절되게 하면서 일정한 형태로 고이게 꾸며 여러 종류의 수생식물과 물고기를 기를 수 있는 생태적인 여건이 갖추어진 정원의 못을 말한다.

 

‘당(塘)’은 옛 문헌에 ‘착지주수(鑿池注水)’, ‘피지제안(陂池堤岸)’, ‘장사위제위당(長莎謂堤爲塘)’ 등으로 기록되고 있듯이 물을 저수하기 위해 둑을 쌓아서 만든 용수지의 일종으로 생활용수와 방화용수는 물론 농업 및 공업용수 등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큰 댐과 저수지가 여기에 해당된다.

 

조선시대 서유구에 의해 편찬된 조선 후기 농업 위주 백과사전 중 하나로서 정조지 번역서인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에는 못의 기능이 명시되어 있다. 첫째 고기를 길러 감상할 수 있고, 둘째 넘친 물을 논밭에 공급할 수 있으며, 셋째 사람의 마음을 물과 같이 맑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우규동의 증손자인 우종신 전 농협상무는 소한정을 안내할 때 필자에게 원래 소한정이 있던 바로 아래 논이 있었던 곳을 알려주었다. 세심당 역시 연못의 기능을 가지는 동시에 논에 물을 대는 기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소한정 12경은 계곡의 상징적인 곳에 있는 자연석에 한자로 이름을 새겨놓았는데, 현재도 잘 남아 있다. 바위에 소한정을 방문한 손님들 이름도 많이 새겨놓아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비슷해서 놓치기 쉽다. 요즘의 한글 세대는 한자를 몰라서 찾기가 힘들 것이다.

 

소한정(小閒亭) 12경(景)

 

세심당(洗心塘)

 

남은 해를 아무 일 없이 운림에 누웠자니

가운데 방지(方池)는 수척의 깊이인데,

세상을 떠돌며 시끄러운 자리에 때 묻지 않으니

아침마다 스스로의 마음을 씻어 낸다네

 

침천암(沈泉岩)

 

근처의 돌을 쌓아 몸을 한가로이 쉬니

바위의 새와 꽃이 모두 더불어 있고,

그윽한 창(窓)애 누으니 맑고 고요한 밤이라

샘물 소리만 베개 속을 파고드네

 

삼미천(三美川)

 

동문(洞門) 깊은 곳 신선의 집을 찾아

지팡이 짚고 한가로이 읊조리니 해는 지고,

그 가운데 세 가지 아름다움을 스스로 사랑하니

물가와 그윽한 돌, 돌가의 꽃이 그것이라

 

사시화(四時花)

 

숱한 아름다운 꽃 모두 여기 있어 향기 끊이지 않고 그 차이 더하니,

어찌하여 세속은 편애함이 많은가

가을 국화와 봄 매화도 한때인 것을

 

칠곡수(七曲水)

 

일곱 굽이 찬 계곡은 굽이마다 맑고

물결을 희롱하며 때로 창을 울리네

객이 와 술상을 내니 그윽하고 한가로운 저녁인데

둘러앉아 잔을 돌리니 서정(敍情)이 족하네

 

녹하괴정(鹿下槐亭)

 

유물 위에 가을바람 부니 회화나무 잎은 지고

때로 가두어 놓은 사슴은 산에서 내려오니,

서로 사귀어 이제 친구가 되었는데

구름과 안개는 깊고 깊어 모이고는 흩어지네

   

천층석(千層石)

 

구름 끝나는 곳에 돌을 쌓아 구획 지으니

듣건대 신선이 바로 이 땅에서 노닐었다네,

신선은 가고 천년이나 소식 끊어지니

지금은 다만 흰 구름만 떠다닐 뿐이네

 

구상연지(龜上蓮池)

 

내가 연꽃을 사랑하여 작은 못을 파고

다시 보니 연잎은 신령스런 거북 사이에서 나는데,

사람의 일생은 어찌 너의 수를 누리지 못하는가

집집마다 백년수(百年壽)를 바라는데

 

용와운곡(龍臥雲谷)

 

천년 묵은 용강(龍岡)에 용이 와서 누워있고

오래도록 구름과 비는 어둡도록 서로 따르니

공명(孔明)은 가버리고 사람은 보이지 않으며

오직 청산만이 옛 모습을 띄고 있네

 

봉립오림(鳳立梧林)

 

오동나무숲 동쪽 물가에는 봉황이 있는데

서쪽 언덕을 향해 날아올라 큰 빛을 발하니,

다만 오동나무숲 아래에 선비가 있어

책 읽고 시 읊으며 더불어 돌아가고자 하네

 

천년석불(千年石佛)

 

예전에 이 봉우리에 암자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맑고 흰 구름만 떠있는데,

천년고불이 의지할 곳 없어

청산의 돌조각 가운데 머물러 있네

 

일쌍매학(一雙梅鶴)

 

찬 매화가 푸른 창 앞에 새로이 피었으니

선학(仙鶴)은 몇 해나 외로이 깃들어 있었던가,

고요하고 외로운 중문 깊이 닫혀 있으나

지식 많은 선비조차 한가로움을 시기하네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양산숲길보전회 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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