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주말 오후 시인과의 산책 / 양산시인 이신남의 "여름밤의 꿈"

기사입력 2019.07.18 20:18

SNS 공유하기

fa tw ba ka ks url

이신남시인.png

 

여름밤의 꿈 / 이신남

   

소나기 맞은 복숭아

화사함이

봄처녀 낯빛이다

 

한 입 쏘옥 베어 물었더니

파고들수록 넓게 퍼진 시커먼 속

벌레 한 마리 꿈틀거리며

보금자리 만들었다

 

속았다

 

껍질을 벗기면 순결한

속살의 향기를 볼 줄 알았는데

나보다 한 발 앞서

그 속살을 탐닉한 벌레를 만나다니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