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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숲길보전회 물금읍 서부마을 용화사 둘레길 답사

기사입력 2023.02.0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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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숲길보전회 물금읍 서부마을 용화사 둘레길 답사

 

1. 물금읍 서부마을회관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이하여 양산숲길보전회 첫 답사는 지난 1월 29일 물금읍 서부마을에서 용화사 둘레길, 황산베랑길 답사를 하였다. 8시 30분에 양산종합운동장에 모여 인원 점검을 하였다. 날씨가 추워서 답사 약속한 회원들이 몇 명 불참하였다. 며칠 전의 강추위에 비해 기온이 조금 올라가 안심이 되었다. 공유신 시의원이 운동장에 나와 회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바쁜 일정이 있어 돌아갔다.

 

답사 출발점인 서부마을회관에 9시 집결하여 답사를 시작하였다. 양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인 정숙남 시의원, 송은영 시의원이 답사에 참석하여 회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함께 걸었다. 두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권동억 양산시각장애인협회 후원회장, 김효원 가수는 답사 단골 참석 멤버이다. 두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조상현 사무국장의 지휘로 준비운동을 간단하게 하였다. 심상도 회장은 답사 코스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하고, 황산역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회원들을 안내하였다. 물금읍 서부마을은 현대적인 물금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지역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예비지구로 선정되어 개발을 시작하게 되어 다행이다.

외형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물금읍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중요한 마을로 원도심이다. 서부마을은 역사, 문화, 관광의 보고이므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개발을 해나가야 한다. 경부선 물금역이 원래 서부마을회관 앞쪽인 조롱박터널 입구 근처에 있었다고 한다.

또한 5일장도 이 근처에서 성황을 이루었다. 현재는 서원유통 탑마트 앞에 장이 서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간선대로인 영남대로를 관할하는 서부마을에 황산역이 있었기 때문에 5일장이 이곳에서 난전을 펼쳤다. 조롱박터널 입구 근처에 조선시대 양산군수, 황산역 찰방, 기타 고위관리의 영세불망비가 많았는데, 현재는 양산향교 앞으로 모두 이전하여 관리하고 있다.

서부마을에서 경부선 철도 지하통로를 거쳐 황산공원으로 갈 수 있다. 지하차도 들어가기 직전 왼쪽에 옛날 일제강점기 시절 철도관사가 남아 있다. 역장 관사는 철거되고 조역장 관사가 남아 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잘 보호를 해야 한다. 또한 관사 바로 앞에는 옛날 농협창고가 있는데, 근대문화유산이다. 서부마을에는 일본식 가옥도 몇 채 남아 있다. 황산나루어탕 앞의 허물어져가는 기와집은 옛날 물금면사무소 건물이다.

서부마을에는 서리단길이 명물로 양산시의 지원과 투자로 주변의 상권이 살아나고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진리식당이 유명한데, 식당은 옛날 건물로 좁지만 점심시간에는 젊은 고객들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 있는 식당이다. 양산시에서 주차장도 조성하고 상권활성화를 위해 예산지원을 하고 있다.

필자는 양산시 마을만들기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서부마을 주민 대상 특강을 물금농협 2층 강당에서 2021년 4월 1일에 실시한 바 있다. 강의는 ‘물금읍 도시재생사업 역사 문화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2022년 7월 26에는 서부마을 주민 대상으로 서부마을회관에서 ‘물금읍 서부마을의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특강을 하였다.

2. 물금읍 서부마을의 황산역

조선시대에 부산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영남대로는 부산 동래에서 양산의 사송마을(현재 동면 사송신도시), 다방동 삼거리, 영대교, 물금 서부마을 황산역, 밀양, 대구로 이어졌다. 또 다른 길은 동래에서 만덕고개를 넘어 구포, 호포 나루(배 이용), 물금 황산역으로 이어졌다. 동래에서 웅상지역의 서창을 거쳐 울산, 경주로 이어지는 길도 있었다.

조선시대 공식 사절로 일본을 방문하는 조선통신사 일행은 5~6백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었다. 조선통신사 일행의 숙박을 책임지는 것은 지방의 행정기관이었다. 영남대로를 지나가는 조선통신사는 동래, 양산, 황산역, 울산, 경주, 밀양, 청도, 대구 등의 지방 관아에서 숙식을 제공하였으므로 부담이 매우 컸다. 양산을 지나는 조선통신사는 양산의 효충사에서 신라시대 만고충신 박제상 공을 참배하고 추모 시를 짓기도 했다.

조정에서는 지방 관리에 대한 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해 한양에서 내려올 때는 경주, 울산, 웅상, 동래 길로, 올라갈 때는 동래, 양산, 밀양, 청도, 대구 등으로 번갈아 길을 이용하였다. 황산역에서는 통신사가 이용할 말을 조달하였다. 서부마을의 황산역은 11개 속역 외에 동래, 언양, 밀양 등지에 16개 역을 관할하였다. 최고책임자는 종6품으로 역의 업무를 관할하는 찰방을 비롯해 역리, 역졸, 역노 등 약 8,800여명이 속해있던 엄청난 규모의 역이었다.

찰방은 군수에 비해 한 품계가 낮았지만 군수의 동향을 조정에 보고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양산군수도 황산역 찰방을 함부로 대할 수 없었고 눈치를 봤다. 이른바 권력의 상호 견제를 통해 비리 발생을 예방하였던 것이다. 암행어사가 몰래 다니며 지방관리들의 치적을 평가하고, 백성을 괴롭히거나 부정부패가 있는 관리를 치죄할 때 “암행어사출두야!”를 외쳤다. 이때 암행어사를 수행하여 관리를 체포하고 관아의 창고를 봉인하는 임무를 역졸이 수행하였다.

 

황산역의 역리, 역졸, 역노, 말 등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라에서 땅을 제공하였다. 말의 사육과 관련한 토지는 마위전이라 하였다. 마위전은 현재의 물금역 앞을 중심으로 넓은 지역에 걸쳐 있었다. 황산역이 있었던 옛터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서부마을의 골목길 밭에 있다. 황산역 관아 건물은 서부마을에 걸쳐 넓은 지역에 있었다.

 

현재 주택가의 골목에 옛날 황산역 관아 건물의 주춧돌로 사용하였던 큰 돌이 담장 밑에 남아 있다. 조롱박 터널 앞에 있는 황산역 안내판에 환취정이라는 정자를 소개하고 있다. 일아정이라는 정자도 있었다. 특히 일아정은 양산의 명당으로 알려져 왔다.

 

일아정 터는 물금면장을 지낸 분이 집안 묘소를 썼는데, 현재는 이장하여 밭으로 남아 있다. 일아정 올라가는 밭에 주춧돌이 있다. 황산역의 규모는 매우 컸으며 관아 건물도 서부마을에 걸쳐 넓게 분포되어 있었다.

 

3. 서부마을 당집과 당산나무

 

마을마다 주민들이 공동으로 모시는 당집, 당산나무가 있다. 이러한 것은 단순한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역사가 매우 오래 되고 양산의 전통마을에도 당집과 당산나무는 주민들이 대대로 잘 모셔오고 있다. 서부마을 당집과 당산나무는 부지가 매우 협소하여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집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마을 도로가 개설되었기 때문이다.

 

서부마을 출신이 곽종포 시의원에게 예산 확보 후 당집을 기와집으로 번듯하게 신축하라고 당부한 적이 있었는데, 실현되지 않았다. 증산에 있는 남부마을 당집도 토담집으로 허술하게 되어 있어 동시에 신축을 부탁하였다. 이번에 정숙남 기획행정위원장과 송은영 시의원이 답사에 참여하였기에 그동안의 사정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신축을 당부하였다.

 

최근에 마을 당집을 기와집으로 멋지게 지은 마을은 하북면 용연마을, 상북면 물안뜰마을이 대표적이다. 농림부의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중 마을만들기사업으로 당집을 기와집으로 개축하였다. 박말태 전 시의원은 원동면의 당집을 양산시 예산으로 신축하는 일을 추진하여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양산시이 시의원, 도의원들도 자기 고장의 문화 발전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전통문화를 살려 주민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자부심을 느낄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서부마을의 당집을 개축하여 기와집으로 짓기에는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 당집 옆에는 당산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하나는 수령이 오래 되어 밑동이 썩었고 새로운 가지가 나왔다. 한 그루는 성장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당집은 서부마을 회관 앞의 공원 넓은 곳으로 이전하여 기와집으로 신축하면 좋을 것이다. 곽종포 시의원, 정숙남 기획행정위원장, 송은영 시의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당부하였기에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3. 카페 무이 – 둘레길 전망대

 

황산역에 대해 해설을 하고 서부마을 당집, 당산나무로 이동하여 문제점을 설명하였다. 이제 카페 무이 앞을 거쳐서 용화사 방향으로 답사를 진행하였다. 카페 앞은 오르막길로 야자매트가 일부 깔려있는데 보완할 필요가 있다. 낙동강을 잘 볼 수 있는 데크 전망대가 거창하게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회원들이 다양한 간식을 준비해왔다. 날씨가 약간 추웠으나 바람이 불지 않아 견딜만 했다. 심상도 회장 국순당 1000억 유산균 막걸리(3,550원) 두 병, 정순이 회원 생수 2박스, 이재식 부회장 곶감, 이해령 회원 샤인머스킷 포도, 조상현 사무국장 사과와 배, 이다겸 재무 쌍화차, 권동억 시각장애인 후원회장 맥주 등을 협찬하였다. 김상근 부회장 5만 원 찬조, 김광민 부회장 10만 찬조. 답사 후 점심식사는 교동면옥에서 갈비탕으로 하였다.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드리는 바이다.

 

전망대 데크가 규모가 크지만 완공된지 몇 달 지나지 않았는데, 맨 밑에 난간이 부서져 시급하게 고쳐야 한다. 데크가 끝나는 경사진 곳은 위험한 곳인데, 흙을 파서 계단을 만들었다. 걷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흙이 떨어져 나가 위험해졌다. 안전한 데크 계단의 설치가 필요하다. 회원 한 명이 내려가다가 크게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만약 답사객이 시설 미비로 다치면 양산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

 

둘레길은 험하지 않아 걷기에는 편하지만 중간에 작은 도랑같은 곳이 있다. 비가 오면 건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작은 다리를 놓아야만 하겠다. 갈림길이 나오는데 초행자는 지리를 모르므로 오른쪽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이 길은 1022번 지방도로 올라가는 길이므로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조금 더 가면 왼쪽 길은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이므로 둘레길 표지판이 팔요하다. 용화사까지 가는 둘레길은 데크 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다.

 

4. 용화사

 

용화사는 답사객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국가 보물인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황산잔로비는 비석의 마모가 심하여 글자를 알아볼 수 없다. 잔로(棧路)는 잔도(棧道)라고도 하는데 가파른 벼랑길에 나무를 걸쳐 낸 길을 말한다. 황산 비리, 황산 베리 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대동여지도』에는 황산도(黃山道)로 표기되어 있다.

 

이 비석은 강희 34년 갑술년(서기 1694년)에 세워진 뒤 홍수 등으로 인해 무너진 것을 도광 23년(서기 1843년)에 다시 세운 것이다. 조선시대 영남대로 중 길이 매우 위험한 3대 잔도가 있었다. 양산의 황산잔도, 밀양의 작천잔도, 경북 문경의 토끼비리가 위험하기로 유명하다. 필자는 3대 잔도를 답사한 바 있다.

 

영남삿갓 이시일 시인은 황산잔도의 풀과 나무를 베고 나무다리를 놓아서 답사객이 통행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하였다. 필자는 영남삿갓을 도와 작업과정의 사진을 찍고, 힘을 보탰다. 영남삿갓은 꽃무릇, 매화나무도 심어 경치를 아름답게 만들었다. 황산역과 황산잔도를 양산시에 복원학 위하여 노력했으나 경남도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앞으로 다시 도전하여 멋진 관관자원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황산잔로비 옆에 큰 비석에 ‘나모ᄃᆡ원본존디장보살’이라는 조선시대 고어체가 있어 국문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임을 알 수 있다. ‘나모ᄃᆡ원본존디장보살’(南無大願本尊地藏菩薩)은 현대어로 고치면 ‘나무대원본존지장보살’이다. 조선시대 비석으로 추정되므로 연구가 필요하다. 이 비석의 고어는 영남삿갓이 최초로 발견하였다. 현장에서 영남삿갓이 해설을 하였다.

 

소설가 김정한 선생의 수라도는 용화사가 주요 무대로 나온다. 가야부인이 기도하던 곳이미륵당이다. 원동면 화제리에는 가야부인의 시아버지가 살았다는 명언마을이 있다. 무당 천금새가 산다는 태고나루(토교), 냉거랑(화제천) 건너 오봉선생의 유일한 글 친구인 양접장이 사는 대밭각단(죽전)이 있다. 각단은 마을을 의미한다.

 

용화사에서 황산베랑길 자전거도로를 지나 부산시물문화관으로 가서 전망대에서 낙동강을 구경하였다. 영남삿갓은 황산잔도 입구에서 해설하며 낙동강을 오르내라는 소금배를 밧줄을 이용하여 끌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였다. 영남삿갓 이시일 시인은 황산베랑길 자전거도로, 경부선철도 지하수로, 임경대폭포, 임경대를 연결하는 둘레길을 거액의 사비를 투입하여 만든 열정이 대단한 양산시민으로 칭송받고 있다.

 

사진은 조상현 사무국장, 정영주 회원이 찍은 사진도 포함하였다. 두 분에게 감사드린다. 답사 후 되돌아가는 길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였다. 양산숲길보전회는 양산의 아름다운 숲길을 탐방하며, 정회원의 1년 가입비는 이사급 20만 원, 일반회원 10만 원이다. 회원 가입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으며 좋은 일이 생긴다. 회원가입을 환영하며, 통장번호는 심상도(양산숲길보전회) 물금새마을금고 9002-1960-5580-7. 정회원이 아닌 일반인도 답사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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