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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시인 (와이뉴스 시문학 이사)의반으로 쪼개진 홍시

기사입력 2022.11.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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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쪼개진 홍시

 

서명숙

 

가을 문턱을 넘고 또 넘어
지금 여기 서있다

이삼십 대의 가을은 떯은감
사오십 대는 단감
곧 홍시가 되어 터지기 전

죄 없는 가을은 가만히 있는데
죄 많은 인생은 애먼 가을을 강제로
끌고 와 비벼대고 있다

가을아 너무 억울해하지 마라
무슨 이유가 있겠나
너는 지금이 가을이라
가을이라 하지 별 뜻은 없다
홍시가 반으로 쪼개진 가을에
또 시비를 툭 걸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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