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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시인(와이뉴스 시문학이사)의 살아있는 여자

기사입력 2022.11.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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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여자

서명숙

엄마가 있는 요양병원

 

엄마가병실 복도에 서서 나를 본다


나는병원 면회실에 서서 엄마를 본다

엄마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내린다
숙아 니가 우니 나도 눈물이 나 네
보고 싶었단다
둘이서 껴안고 운다

외출증을 끊어 산부인과에 갔다
밑옷을 벗기는데
엄마가 속옷을 잡고 안 놔준다

그래
늙은 엄마도 여자이기에
그렇지 살아있으니 가능하지

죽어봐라
그때는 엄마도 여자도 아닌
그냥 한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간
한풀데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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