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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박사 화요칼럼,황산공원의주인공,고라니

기사입력 2022.05.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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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ews심상도총괄이사=황산공원의 주인공 고라니
 

황산공원은 양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원으로 면적은 무려 1,873,000㎡에 달하며, 양산시민들의 안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광대한 부지의 공원을 갖고 있는 양산시는 정말 복 받은 도시라 할 수 있다. 멋진 공원이 탄생한 계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4대강 정비사업 일환으로 낙동강 정비사업을 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양산천도 국비 지원을 받아 정비하는 혜택을 받았으며 양산천 주변의 610,000㎡ 규모의 가산공원도 탄생했다. 황산공원과 가산공원 주변인 양산천에는 멸종위기종인 가시연도 서식하고 있다. 4대강 정비사업의 결과로 하천의 흙을 뒤집으니 묻혀있던 씨앗이 발아하여 가시연꽃이 피었다. 양산시의 관리소홀로 매년 볼 수 없고 어떤 해는 사라지곤 한다.


가시연꽃은 생명력이 끈질겨 50년 이상 물속 뻘에 잠겨있다가 하천을 뒤집는 공사를 하면 발아되는 신비한 존재다. 가ㅇ릉경포대 가시연 군락지도 호수 주변 논을 매입하여 수변공원을 조성하다가 수십년 만에 가시연 씨앗이 발아가 되어 멋진 수변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개발이 부정적 요소만 있는 게 아니라 뜻하지 않은 자연의 선물이 극적으로 나타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황산공원 위치는 물금읍 물금리, 증산리 낙동강 고수부지(양산1지구, 6공구) 낙동강변이다. 고수부지(高水敷地)는 복단면을 가진 하천의 제방 바로 안쪽에 해당하는 부지로 홍수터라고도 불린다. 홍수터에는 체육시설, 자전거 도로 등이 설치되어 평소엔 친수공간으로 활용되고, 홍수 시에는 치수목적으로 확보된 부지를 말한다.


고수부지는 순수한 우리 말로 둔치라고 한다. 굳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수부지 대신 둔치를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양산시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도 황산공원, 가산공원, 가야진사공원, 서룡공원 모두 위치 소개할 때 고수부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름다운 우리 말인 둔치라고 했으면 좋겠다.
황산공원에는 오토캠핑장(8x10m) 36면, 일반캠핑장(5x6m) 75면, 화장실 6개소(남3, 여3), 샤워실 4개소(남2, 여2), 취사실 3개소, 황산공원 파크골프장 51,000㎡ 부지에 36홀, 낙동강 생태탐방선 황산선착장, 16,000㎡ 규모의 강민호야구장, 이색적인 서비스 시설로 황산공원 나들이객의 배달음식 홍보를 통한 공원 및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기 위해 황산공원 배달 전단지 게시대 등도 설치하였다.


황산공원의 시설은 자전거길 8,876m, 산책로 10,340m, 마음정원, 문주광장, 황산정, 축구장 2면, 야구장, 배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각 3면, 화장실 12개소, 주차장 7개소 등을 갖추고 있다. 필자가 지난 12일 황산공원을 답사하면서 보니 중앙고속도로지선 교량 밑에 황산공원 RC카 경기장 조성공사를 하고 있었다.


교량 밑으로 걸어가 낙동강을 보니 낚시꾼이 한 명 있었고, 강변에 노란색의 꽃창포가 활짝 피어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수로를 따라 꽃창포가 연이어 피어 있었고, 백로도 보였다. 꽃창포를 구경하면서 황산공원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고라니를 목격하였다. 황산공원은 도로와 경부선 철도로 막혀 있는데, 어느 틈으로 들어왔는지 고라니가 살고 있어 반가웠다.


고라니(Water deer)는 사슴과 고라니아과에 속하는 단일종으로 한국고라니(Hydropotes inermis argyropus)와 중국고라니(Hydropotes inermis inermis)의 두 아종이 있다. 중국은 동북부와 동부지역의 일부에 한정되고, 한국은 제주도와 도서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분포한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인 동물 중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종이 고라니라고 한다. 너무 흔해서 국내에서는 유해 동물로 천대받고 있는 고라니가 바로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한국에서는 고라니의 개체 수가 많아져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유해조수로 지정되어 있다. 반면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는 멸종위기 카테고리에 ‘취약’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라니는 한국의 생태계에서 멧돼지와 함께 가장 번성하고 있는 동물이다. 국내에 서식하는 개체 수는 약 70만 마리 정도로 추산되며 전 세계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담비, 삵, 수리부엉이, 검독수리 등이 고라니를 사냥하지만, 이들의 수가 많지 않고 새끼 위주로 잡아먹기 때문에 고라니의 개체 수에 영향이 거의 없다. 고라니는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죽는 이른바 ‘로드킬(Road-Kill)’의 가장 흔한 피해 동물이다.
고라니는 몸길이 75~100㎝, 꼬리 길이 4~8㎝, 어깨높이 45~65㎝, 체중 9~15㎏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 체형이 노루와 비슷해 혼동하기도 하는데, 노루 수컷은 뿔이 나지만 고라니 수컷은 뿔이 없다. 노루는 송곳니가 없으나 고라니 수컷의 위턱에는 5~10㎝ 정도의 긴 송곳니가 있다. 입 밖으로 내밀어 번식기에 수컷끼리 싸울 때 쓰인다. 노루의 엉덩이 부분은 털이 흰색이나 고라니는 흰털이 거의 없다.
채소, 거친 풀, 갈대 등을 먹으며, 갈대밭이나 관목이 우거진 곳에서 서식한다. 고라니는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조심스럽고 경계심이 많다. 영문명과 학명에 물(water, hydropotes)이란 뜻이 있듯이 수변을 좋아하며 수영을 잘한다. 황산공원에 수로도 있고, 연못, 갈대밭도 있으므로 서식환경은 좋은 편이다. 황산공원의 주인공이자 진객인 고라니를 잘 보호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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