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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운의. 아침편지

기사입력 2022.02.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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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 / 윤종운

 이순(耳順)

아내의,
해묵은 목소리가
가끔은,
일렁이는 갈댓잎의 속삭임으로 
들려오는 나이 

굽은 세상 저 편에
핏발 선 눈으로 남겨진 그 친구를
이제는 든든한 나의 길잡이로
맞이해야 할 나이 

거듭된 세상과의 불화를 하나씩 접고
너그러운 화해의 창문 쪽으로 천천히
다가서야 할 나이 

이순(耳順),
그러한
꿈의 나이

- 김부조 - 『곡선에 물들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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