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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버린 인생/서명숙. 시문학이사

기사입력 2022.02.1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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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버린 인생

서명숙 


늙어있는 까마귀 한 마리가
꺼억하고 울고 있는 아침 

나는
근육이 사라져 고개 숙인
화분 하나를 무심히 바라봤다

누런 해가 몇 발자국 뒤에 서서
희미하게 웃고 있는 아침

나는
살이 쏙 빠진 겨울바람 위에
따뜻한 홍삼을 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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