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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지역 당근재배농가 한시름 덜었다

기사입력 2021.07.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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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지역 당근재배농가 한시름 덜었다

한옥문 도의원·이종희 시의원 주선

작목회와 우리마트, 2만4천상자 구매 합의 

 

코로나19와 중국산 수입 증가 등으로 소비가 줄어 고심에 놓여있던 양산 지역 당근 재배 농가의 시름을 달래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옥문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과 이종희 양산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이 직접 나서 재배농가와 대형유통체인을 연결해 창고에 저장된 적잖은 물량을 구매하기로 합의하는 결실을 만들어 냈다.

 

두 의원에 따르면 지난 9일 이들의 주선으로 상북 석계단지에 자리한 우리마트 본사에서 양산 관내 수확한 당근 판매를 위한 협의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옥문 위원장을 비롯해 우리마트 진성구 대표와 구매 담당 임원, 상하북당근감자콩품목별연구회(이하 작목회) 회원, 양산시농업기술센터 우현주 농정과장, 상북농협 정창수 조합장 등이 참석해 구매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작목회에 따르면 상하북 지역에 걸쳐 올해 20여만평에 당근을 재배해 현재 1kg 기준 11만상자를 수확한 실정이다. 하지만 코로나와 중국산 물량 수입 증가 등으로 소비 감소가 심각해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세로 재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최근 2만평 규모의 당근밭은 수확을 포기하고 트랙터로 갈아엎었다고 한다.  

 

작목회 김상태 회장은 “당근 수확과 저장고로의 이동 작업에만 이미 1상자 당 1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농가 이익은 고사하고 재배과정에서의 비용발생을 포함하면  현 시세 1만 7천원은 정말 답이 없는 수준”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현재 저장된 당근만이라도 소화가 되어야 다음 작물을 고민할 수 있을 만큼 절박하기에 오늘 이 자리의 결과가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마트 진성구 대표의 답변은 간결했다. “우리마트가 양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가장 첫 번째로 세운 원칙이 양산지역 생산품을 가장 최우선으로 구매하고 판매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농가에서 원하는 물량을 모두 구매할 수는 없지만, 우리마트 전 지점을 활용해서라도 판매전략을 세워 소비를 늘리겠다”고 구매 의사를 전했다.

 

이날 양측은 저장물량의 1/3 수준인 총 2만4천 상자 구매에 합의를 하고 가격과 운송 등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자들이 이어가기로 했다.

 

한옥문 위원장은 이런 결과에 대해 “상생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 우리마트와 지역농가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이라며 인사를 전한 뒤 “아직 모든 물량이 소진되지는 않았지만, 오늘의 노력이 이어진다면 농가의 어려움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량 출하를 위한 더 많은 노력을 약속했다.

 

실제 한옥문 위원장과 이종희 위원장은 경남도와 양산시는 물론 농협은행 양산시지부에도 당근 저장물량 소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농가의 어려움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선 지역 유통업체 그리고 이를 주선한 지역정치인의 고민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이날의 결과는 당근만큼이나 적잖은 영양분을 남긴 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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