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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절반이라면 좋겠다
서명숙
반으로 접힌 십육 절지를 넘어선 인생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티비 곁에 쭈그리고 앉은 누추한 소쿠리
헝클어진 구겨진 구멍 난 낡은 옷가지들 모여 졸기라도 하련만
훌빈한 머릿숱에 지푸덩한 눈 입술에 덮여 자글거리는 각질하며
말 많고 탈 많은 서글픈 몸뚱이가 헌옷 소쿠리 곁에서 소리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