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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여자 여깄소 / 서명숙 / YNEWS 문예위원장

기사입력 2021.05.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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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여자 여깄소

서명숙

 

 

언제인지 기억조차 없는  
숨 쉬지 않는 시계
시체처럼 누웠는데

눈길 손길 외면당해
쓸모없는 시곗바늘
멈춰버린 시간에서

하나 요동 없이 
세상은 버젓이 돌아가고
그 바늘의 시간에 나만 있어

수돗물 예고 없이 끊긴 신세
고물 시계로 멈춘 이 여자도
별보다 더 반짝이며 빛났다고

여기 있소
시체처럼 가만히
시간에서 밀려난 여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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