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월요 시산책,서명숙 시인의 '외딴섬'(YNEWS 문예위원장)

기사입력 2021.04.19 11:02

SNS 공유하기

fa tw ba ka ks url

 

외딴섬 서명숙

                     

             
이름 모를 강가 한 귀퉁이에
홀연히 서있는 허름한 나룻배가
시선을 멈추게 만든다

마치 내가 나룻배인 듯 
발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주인에게 버려진 것처럼
붉게 타들어가는 석양을 등지고
바다만 바라보는 모습이 애처롭다

 

 

아무도 없는 여기서 
나마저 가버리고 나면
혼자 쓸쓸히 밤을 새울
저 나룻배
어쩌나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