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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봐줘-서명숙-YNESW문예위원장

기사입력 2021.04.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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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봐줘 - 서명숙

 

손톱 밑에 낀 먼지가 
아우성을 친다
따뜻한 불빛이 내리는
어디로든 나가고 싶다고

발톱 밑 무좀이
흐느껴 운다
이 세상에 엄연히 산 존재인데
너무 괄시받는다고

몸에 붙어있는 온갖 때들이 
호소를 한다
제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몸 안에 있는 점이 
하소연한다
자기도 주목받는
콧등에 자리 잡고 싶다고

세상에 없어도 되는 자리에서
고대하는 그 자리로
그리 살고 싶다고
봐 달라 애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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