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심상도 박사 화요칼럼-양산에서 숯가마터 발견한 영남삿갓

기사입력 2021.04.13 12:59

SNS 공유하기

fa tw ba ka ks url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 도

 

1. 화제리에서 남아 있는 숯가마터 흔적을 발견한 영남삿갓

 

 

영남삿갓 이시일 시인은 다방면에 재주도 많고, 호기심이 왕성하며, 양산의 향토유적 답사와 발견에도 깊은 열의를 갖고 활동을 하고 있다.

 

 

영남삿갓은 방랑시인 김삿갓인 김병연을 흠모하여 삿갓을 쓰고 도사 지팡이를 들고 개량 한복을 입고 다닌다.

 

 

시인으로서 시집도 여러 권 자비 출판하여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평소에 양산숲길보전회 답사 때 참석하여 붓글씨로 즉석 시를 지어 회원들에게 증정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칠순 회고록도 출판하여 친구, 친지, 이웃들에게 배포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영남삿갓은 김삿갓의 고향이자 거주지였던 강원도 영월의 김삿갓 유적지를 가보고 싶어했는데, 필자가 운전하여 소원을 성취하도록 도왔다.

 

 

김삿갓 기념관의 동상 옆에 나란히 선 영남삿갓은 차림새도 유사하고 키도 비슷하여 삿갓 칭호를 붙일만 하였다.

 

김삿갓 묘소에 미리 준비해간 술과 안주를 차려놓고 절을 하고 시도 한 수 지으며 김삿갓을 추모했다. 유적지 식당에 들러 주인에게 즉석 시를 써서 선물하였다. 문화관광해설사 안내소를 방문하여 해설사에게 즉석 시를 증정하고 답례품도 받았다.

 

영남삿갓은 양산사랑, 고향사랑이 지극하여 행동으로써 향토애를 실천하고 있다. 2019년에는 모교인 화제초등학교 후배들에게 5백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기부하였다.

 

원동면 화제리가 고향이어서 임경대 사랑은 유별나다. 임경대를 아끼는 정신이 투철하여 자비로 둘레길을 만들었다.

 

임경대 밑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폭포는 낭떠러지여서 접근이 불가능하였는데, 이곳에 밧줄, 버드나무 계단을 설치함으로써 폭포 옆으로 접근하여 구경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임경대에서 용화사로 가는 둘레길은 데크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 임경대로 갈 때는 기분좋게 내리막길로 갈 수 있는데, 반대로 임경대로 복귀할 때는 계단이 가팔라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이용하기가 힘들다.

 

영남삿갓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자비로 둘레길을 조성하였다. 임경대 폭포 옆으로 내려가 경부선 철도 밑의 수로를 통과하여 황산베랑길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밧줄과 나무 계단으로 멋지게 만들었다.

 

경부선 철도 하부의 수로는 물이 흘러 미끄러운데,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블록과 시멘트를 사 와서 통로를 만들었다.

 

영남삿갓은 임경대를 아름답게 가꾸어 일에도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꽃무릇을 대량 식재하여 매년 9월 전후하여 새빨간 꽃이 피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양산숲길보전회 임경대 답사 때 회원들도 동참하여 꽃무릇을 심었다. 앞으로도 꽃무릇을 계속 심을 계획이다. 참나리도 씨를 여러 군데 뿌렸는데, 얼마 전에 싹이 올라왔다.

 

임경대 입구에 키가 큰 억새를 여러 그루 옮겨심었다. 구덩이를 팔 때 포크레인 기사를 불러 돈 주고 작업하였다.

 

영남삿갓은 향토 유적 보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경남지역의 대학교수와 협조하여 사투리 보존에도 애를 쓰고 있다. 황산베랑길 복원에도 열정을 쏟고 있는데, 혼자 힘으로 잡풀과 덩굴을 제거하고 나무를 이용한 간이 다리도 설치하였다.

 

양산시청 문화관광과에 황산베랑길 복원 협조 요청을 했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을 듣고, 좀 더 빠른 복원을 위해 요즘 방문객 서명을 받는 일에 나서고 있다.

 

필자와 영남삿갓은 향토 유적을 답사하기 위해 자주 함께 다니는데, 화제리에 숯가마터 흔적을 발견하기 위해 지난 3월 5일 선암산 자락으로 떠났다.

 

발견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산자락을 헤매고 다니다가 기어코 발견하여 답사목적을 달성하였다. 양산시나 문화원에서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데, 개인적 노력으로 숯가마터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숯가마터 흔적은 산속에서 이미 사라져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다. 영남삿갓은 직관력을 발휘하여 산에 쌓인 낙엽을 자주 들춰 치우면서 마치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기분으로 탐색을 해나갔다.

 

오랫동안 여기저기 수색하다가 드디어 영남삿갓 이시일 시인이 검은 숯조각을 발견하였다. 힘들게 등산하여 당초 목표하였던 숯가마를 발견할 수 있어 매우 기분이 좋았다.

 

영남삿갓의 회고에 의하면 과거에 화제리에 숯가마가 여러 개 있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의 산림녹화 정책에 의해 더이상 참나무를 벌목하여 숯을 만들 수 없는 환경이 되어 자연히 숯가마는 없어졌다고 하였다.

 

1970년대 초반까지는 땔감으로 산의 나무를 베었기에 벌거숭이 민둥산이 많았다. 숯을 구워서 생계를 유지하던 사람들도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만 했다.

 

진통은 있었지만 산에 나무가 울창해져 홍수와 가뭄도 방지하고, 우거진 숲을 등산, 산책로, 목재로 이용하면서 숲의 부가가치를 높여 자연히 선진국이 되는데 일조하였다.

 

2. 참숯의 효능

 

1) 방부 효과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에서 발견됐던 430년 전 모자 미라가 긴 잠에서 깨어나 일반에 공개되었다.

 

2003년 11월 7일부터 고려대학교 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22일까지 ‘파평 윤씨 모자 미라 및 특별유물전’이 열려 미라와 유물들을 전시하였다.

 

1566년 매장된 미라는 수의 홑바지 허리끈에 ‘병인윤시월’이라는 한글 묵서가 적혀 있어 정확한 사망연대를 알 수 있고 부장된 화려한 색상의 복식이 쏟아져 나와 언론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파평 윤씨 모자(母子) 미라’는 출산 중 자궁 파열로 말미암은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인데, 남아로 밝혀진 태아도 자궁에서 미라 상태로 남아 있었기에 ‘파평 윤씨 모자(母子) 미라’로 명명하였다.

 

목관을 에워싸고 있던 회곽이 공기의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여 미라가 되었다. 시신 위로는 천연 방부제인 숯이 대량으로 쌓여 있었다.

 

2100년 전 서한 시대 마왕퇴(馬王堆) 귀부으로서 대후인 이창(利倉)의 부인, 50세 가량의   신추(辛追) 무덤이 우연히 발견되었는데, 완벽한 미라로 발굴되었다.

 

1972년 중국 후난성 창사시 교외의 한 구릉지에서 발굴되어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사인을 알아내려고 해부했는데, 위에서 참외 씨 170여 개가 나왔고, 몇 개를 심었더니 자라났다고 한다.

 

관 주변에 장식품을 넣은 뒤 약 5톤에 이르는 숯을 빼곡하게 채워 넣었고 그 위에 흙을 덮고 봉분을 쌓았다. 숯이 습기를 흡수하고 음이온을 발산하여 방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시신과 유물, 책 등이 완벽하게 보존되었던것

이다.

 

2) 여과와 정화 효과

 

병원에서 사용하는 링거병에 든 영양수액 포도당은 숯으로 여과한 것이다. 수용액을 다루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나쁜 균이 들어갈 수 있는데, 이를 완벽하게 여과하기 위해 숯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울산시에서는 2005년부터 야자 숯을 이용한 태화강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여 성공하였다. 시작할 때 샛강의 일부 지역은 수질 등급이 5급수로 오염 지역이었지만 야자 숯 1톤을 샛강 곳곳에 투입한 결과, 안정적인 2등급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야자열매를 1,200℃ 이상으로 구우면 참숯의 100배나 되는 정화능력이 생긴다.

 

3) 습도 조절 효과

 

옛날 한옥을 지을 때 밑에 마루를 대어 지면과 건물 내부 공간을 띄웠다. 땅에서 나오는 습도를 차단하기 위한 건축방법이었다. 또한 건물 아래의 땅에 숯을 묻어 습도조절을 하였다.

 

2007년 6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하는 장경판전 건물도 바닥에 숯을 묻었다. 불국사, 석굴암, 금산사 등 여러 사찰도 건물을 지을 때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

 

집 안 곳곳에 숯을 놓아두면 습도를 빨아들여 한결 쾌적한 실내에서 생활할 수 있다. 숯은 건조한 스펀지가 물을 깨끗이 흡착하듯 주위의 습도를 줄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숯이 무조건 습기를 빨아들이지는 않는다. 만약 너무 건조하면 숯 내부에 있는 수분을 방출하여 자연스럽게 습도를 조절해 준다. 장롱이나 계단 뒷면, 싱크대 밑에 숯을 두면 좋다.

 

4) 음이온 발생 효과

 

가전제품 주변에 숯을 두면 음이온이 발생하여 인체에 해로운 양이온과 만나 중화된다. 숯이 양이온을 줄여 공기를 균형 있게 만들어 주면 피로도 감소하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숯은 탄소 덩어리이므로 탄소가 발생시키는 음이온을 무한정으로 받을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탄소가 음이온을 모두 방전하는 데4천 5백만 년이 걸린다니 가히 놀랄 만한 생명력이라 할 수있다. 전자파 차단에는 백탄이 효과가 있다.

 

5) 원적외선 방사 효과

 

숯은 원적외선이 많이 나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없애고,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과 세포조직 생성에 도움을 준다.

 

또 공명 효과가 강해 세포를 구성하는 수분과 단백질 분자에 닿으면 세포를 미세하게 흔들어줌으로써 세포조직을 활성화하여 노화 방지, 신진대사 촉진, 만성피로 회복에 좋고,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발한 작용을 촉진하며, 통증 완화, 중금속 제거, 탈취, 곰팡이 번식 방지 등의 효과도 있다.

 

6) 라돈 차단 효과

 

라돈은 방사성 물질로,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가정에서 라돈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폐암 위험이 커진다고 하였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폐암 환자 10명 중 1명은 라돈 가스로 인해 폐암에 걸렸으며, 미국에서는 폐암을 유발하는 요인 중 흡연 다음으로 라돈 가스를 꼽고 있다. 새집증후군 등의 인체에 해로운 물질, 라돈은 백탄을 이용하여 제거할 수 있다.

 

 7) 냄새 제거 효과

 

숯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다양한 음식물의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옷장, 신발장 등에 넣어 상쾌함을 유지할 수 있다.

 

밥이 약간 탔을 때 밥에 숯을 넣으면 탄 냄새가 없어진다. 돼지, 닭 등을 키우는 축사의 분뇨 냄새를 제거하는 데에도 숯이 많이 사용된다.

 

8) 질병 예방 및 개선 효과

 

숯을 가루 내어 먹으면 설사가 멈추고 장의 기능을 좋아진다. 동의보감에 여러 가지 질병에 숯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의약품으로 인정된 것은 드물지만,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활성탄을 의약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숯은 우선 위장에 매우 뛰어난 효능을 나타내고, 간 기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약물 중독의 해독이나 변비 개선, 숙변 제거 등에도 효과가 있다.

 

숯가루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구조로 아주 단단한 물질이기에 입자가 아주 곱지 않으면 날카로운 칼처럼 오히려 내부 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적송 숯은 분쇄하면 입자가 둥글둥글한 원형으로 먹어도 된다. 일반 참나무숯은 입자가 유리 조각같이 매우 날카로워 먹을 수 없다.

 

3. 진천군 참숯전시관과 참숯가마 방문

 

 

농림수산식품부가 50억 원(국비 50%, 도비1 5%, 군비 35%)을 투입하여 충북 진천군 백곡면에 참숯 테마공원을 조성하여 이곳은 관광메카로 탈바꿈하였다.

 

 

백곡면 사송리 일원 551㎡ 면적에 참숯전시관을 조성하였다, 참숯전시관 1층은 숯부작 작품전시장, 2층은 숯역산관, 숯의 길 체험관 등이 있다.

 

 

백곡저수지 생태체험쉼터, 농촌체험쉼터 등도 설치하여 2014년 초에 준공되었다. 이곳에는 물안뜰건강체험관, 물안뜰 체험관도 있다.

 

숙박시설인 펜션도 있어 체험과 숙박이 가능하다. 참숯전시관 앞에 백곡천에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 편하다. 백곡천과 저수지에서 낚시도 가능하다.

 

 

백곡면은 전국 참숯(흑탄) 생산량의 70%가 생산되는 지역이다. 백곡 참숯의 홍보를 통한 명품화가 이뤄지면 주민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진천군에서 백곡면 사송리 백곡저수지 주변에 조성한 참숯테마공원 입장료는 이용자 편의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받지 않는다.

 

체험시설 또는 전시관 이용자 체험, 교육 프로그램 운용에 필요한 재료 구매와 시설 이용 대가는 실비를 받는다

 

필자는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에서 영남삿갓과 동행하여 참숯가마터를 양산에서 최초로 발견하였다. 참숯가마터 주변에는 참나무가 많아 숯을 굽던 옛날 모습을 유추할 수 있었다.

 

필자는 칼럼을 쓰기 위해 전국에서 참숯의 주산지로 이름난 진천군을 방문하여 진천군에서 운영하는 참숯전시관, 백곡참숯, 대명참숯, 진천참숯 등을 방문하였다.

 

참숯전시관은 잘 되어 있었는데, 앞으로 시설을 확장하여 대규모 참숯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하였다. 백곡참숯을 방문하여 정영화 대표를 만나 숯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였다.

 

 

정영화 대표는 친절하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감사드리는 바이다. 3년 전에 기자들이 자주 찾아와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하여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하였다.

 

참숯가마는 환경에 해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참숯 불가마에서 찜질을 하면 건강에 이로운데, 치매 예방효과도 있다고 하였다.

 

높은 온도에서 땀 흘리고 혈관이 확장되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참숯가마에서 연기가 나오지만 굴뚝 근처에 있는 나무들은 시들지 않고 멀쩡하였다. 참숯연기에서 나오는 목초액은 굴뚝온도가 80~150℃ 일 때 나오는 ‘황색 연기’로부터 채취한 것이 제일 유용하고 독성 물질이 적다고 한다.

 

목초액은 채취 후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숙성 및 정취를 한 후 타르 성분을 충분히 분리한 후 사용한다.

 

목초액은 농약 대신 이용하며, 축산업에서 분뇨 냄새나 악취를 제거할 때, 가축의 사료로 이용하기도 한다. 정장제(整腸劑), 정로환(正露丸) 등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무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 그 밖에 원예, 버섯재배, 건강음료, 탈취제 등으로 이용된다.

 

영남삿갓 이시일 시인 덕분에 화제리의 옛날 숯가마터가 양산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 지상에 남아 있는 숯가마 시설은 없으며, 깊은 낙엽 더미 속에 숯 조각들이 남아 있었다. 낙엽을 치우고 간신히 숯가마터를 발견한 것은 순전히 영남삿갓의 열정 때문이다.

 

양산의 향토유적을 복원하지는 못해도 기록으로는 남겨두어야만 하겠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