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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시인의/밝을 명 맑을 숙/YNEWS 문예위원장

기사입력 2021.04.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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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을 명 맑을 숙

서명숙    

                           
가서
소쿠리 하나 가져와

내 입에서 
험한 소리 뱉어낸 말 주워 담아
물 한 사발로 씻어버리게

 

가서
급행열차 하나 예매해

흰 눈동자 위 깔고 앉은
짙게 드리운 그림자 끊어
동해바다 철썩이는 파도에 태워서 보내게

 

가서
낛시대 하나 사와

가슴속 끄트머리에 움츠려있는 
골병의 한숨소리를 건져 올려
바람 한 잎에 돌돌 말아  
아주 던져버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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