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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의 산책/인간들이여 서명숙/와이뉴스 문예위원장

기사입력 2021.03.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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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여

서명숙 


닭장 속에서 닭들이 울고 있다
배고파서 

너네 병아리니
밥통에 밥 있고 국통에 국 있는데
찜통에 닭찜 있으니
가져다 먹으렴

닭장 속에서 닭들이 울고 있다
목말라서

너희 날개 없니
깊은 산속 옹달샘에 가서 물 먹고 와

병아리로 태어날 땐 몰랐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보다도 못한
언제 인간들 손에 잡힐지 모르는 
운명이라는 것을

제발
불만 불평 가지지 말고
긍정적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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