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매화향기 품고 달리는 철마는 행복하다/YNEWS 총괄위원장

기사입력 2021.03.04 19:14

SNS 공유하기

fa tw ba ka ks url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 상 도

 

꽃샘추위가 매섭게 몰아쳤지만 3월 3일 양산시 원동면 낙동강변의 순매원에 매화가 만발하였다.

 

 

순매원 주변은 주중인데도 매화꽃 감상하는 상춘객이 타고 온 차량으로 주차할 곳이 거의 없었다. 매화꽃이 만개한 가운데, 순매원의 매화꽃, 열차, 낙동강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녹색사진촬영 명소 전망대는 사진작가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어 사진 명당자리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전망대에서 두 시간 정도 끈질기게 기다리면 온갖 종류의 철마를 모두 볼 수 있다. 경부선 상하행선을 오르내리는 새마을호, ITX, 무궁화호, 화물열차, 철도수리 보선 차량을 두루 볼 수 있는 전국 유일의 명소다.

 

 

경부고속철도 동대구 부산간의 2단계 공사가 2010년 11월 1일부터 개통됨에 따라 부산에서 구포, 양산, 원동, 밀양, 동대구역으로 가는 고속열차 편수가 대폭 감축되었다. 신설노선인 부산, 울산, 경주, 동대구역으로 오가는 열차가 많아짐에 따라 양산시 원동면 원동역 근처에 있는 순매원에서 볼 수 있는 열차가 많이 감소하였는데, 새마을호가 많이 줄어들었다.

 

 

2010년 10월 말까지는 새마을호가 순매원 근처에서 교행하는 멋진 모습을 찍을 수 있어 많은 사진작가들이 몰려들었다.

 

 

2010년 11월 1일부터 부산에서 울산, 경주, 동대구로 가는 열차가 많아짐에 따라 순매원에서 열차가 교행하는 장면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런데 3월 4일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열차 교행 장면을 볼 수 있어 기분 좋았다. 비록 장대 열차로 연결된 기나긴 새마을호 열차 상하행선 교행은 아니었지만 색다른 장면이 연출되었다.

 

 

부산행 ITX 열차와 서울행 새마을호가 순매원에서 교행하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수필가였던 새마을호 열차 기관사가 전에 쓴 글에 보면 양산의 원동면이 한국에서 가장 빨리 매화꽃이 피는 곳이라고 나왔다.

 

 

우리나라의 3대 사찰 중 으뜸 사찰이자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의 자장매가 전국에서 가장 빨리 개화한다.

 

1월 초순부터 하나둘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여 1월 하순부터 본격 개화한다.

 

순매원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예전처럼 축제를 할 수

없어 인기가 있었던 국수, 어묵, 막걸리 등을 판매하지 않고 입장료 2천 원을 받고 있다.

 

3월 4일 방문했을 때 입장객은 많지 않았다. 입장료를 징수하는 것을 모르고 왔던 관광객들은 입구에서 되돌아가기도 하였다. 순매원 입장은 정문, 전망대가 있는 반대쪽의 후문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순매원에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많지 않아 오히려 구경하기는 편했다. 연인, 친구, 가족들이 와서 인생샷 사진 찍느라 분주하였다.

 

순매원에서는 경부선 상하행선을 달리는 철마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오래된 고목 매화나무, 새로 심은 매화나무 등 연륜이 천차만별인 매화꽃, 그리고 백매화, 연분홍 매화, 청매화, 홍매화 등 다양한 색깔의 매화꽃이 만발하여 감상하기 좋았다.

 

올해 원동매화축제가 2년 연속 취소되었지만 인파가 덜 몰려서 꽃구경하기에는 더 편한 환경이다. 원동면의 특산물인 미나리와 함께 구워 먹는 삼겹살이 최고의 먹거리다.

 

식사 후 딸기 등을 구매하여 시식할 수 있다.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구비된 원동면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관광명소다. 순매원 옆을 힘차게 달리는 철마는 매화꽃 향기를 품고 달리면서 아울러 서울, 부산에 꽃소식을 스스로 전하며 홍보를 잘해주고 있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