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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가 풍부한 순지마을의 당산나무/심상도 박사 화요 칼럼

기사입력 2021.02.2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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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경영학 박사 심상도>

 

1. 순채에서 유래된 지명인 하북면 순지리

 

하북면의 순지리(蓴池里)는 순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명이다. 순채가 자라는 연못이 있는 마을을 의미한다. 순지리에 있는 테마파크인 통도환타지아 내에는 연못이 있는데, ‘못안못’이라고 불린다. 현재는 통도환타지아 있다. 통도환타지아는 워터파크인 ‘아쿠아 환타지아’를 2019년 6월 22일 개장하여 하절기에 운영하고 있다.

 


순채는 여러해살이 수생식물로 길이 50~100cm이며, 작은 늪이나 연못에서 자란다. 옛날 ‘못안못’에 순채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마을 이름이 순지리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순채 이름은 중국의 한자명인 순채(蓴菜)에서 유래되었다. 순나물이라고 불리우는 순채나물은 연꽃잎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자생하는 곳 또한 연못이라 연과 비슷하다. 옛날에는 잎과 싹을 먹기 위해 논에서 재배하기도 했다. 순채는 고급 나물로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고 한다.

 


순채는 부규, 순나물이라고도 하며, 중국 원산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길게 자라고 잎이 수면에 뜬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뒷면은 자줏빛이 돌고 중앙에 잎자루가 달린다. 잎이 자랄 때는 어린줄기와 더불어 우무 같은 점액질로 둘러싸인다.

 


꽃은 5∼8월에 피고 검은 홍자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긴 꽃자루 끝에 위를 보고 1개씩 달리며 지름 약 2cm이다. 수술은 암술을 감싸고 암술보다 길며 중앙의 암술머리는 밖으로 구부러져 있다. 수술이 시들고 나면 암술이 자라 머리에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생긴다. 

 


순채의 열매는 달걀 모양이며 꽃받침과 암술대가 남아 있다. 종자는 물속에서 익는다. 우무 같은 점질로 싸인 어린순을 식용한다. 어린잎은 피를 멈추게 하고, 위장을 튼튼히 하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다. 동아시아,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서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2. 하북면 순지리 마을의 역사적 유래

 

순지리(蓴池里)는 문헌상의 구체적 기록은 알 수 없으나, 구전으로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7세기 중엽쯤에 김장자라고 하는 사람이 지금의 신평(新坪)에 살았는데 그의 아들이 어사(御使)가 되었다고 하여 ‘어사촌(御使村)’이라 칭하여 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를 근거로 7세기 중엽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근 방기리, 신평유적에서 청동기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최초 거주시기는 더욱 올라갈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평중앙길이 일명 어사길이라 할 수 있다.

 


순지를 어정리(於井里 : 샘이 있는 마을)라 한다. 전설에 의하면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통도사를 창건할 당시 이곳에 와서 절터를 찾느라고 어정거렸다고 하여 어정리라고도 부른다고 전해진다. 통도사 산문 앞의 마을에 커다란 바위가 많고 소나무가 우거진 곳을 ‘땅바우공원’이라고 한다. 땅바우공원 뒤에 들판이 있었는데, 땅바우들이라고 하였다. 현재는 통도사 산문 주차장으로 변했다.

 


역시 전설에 의하면 자장율사가 현재 구룡지 자리에 있던 커다란 연못을 메우고 여기에 통도사를 지을 때 토속신앙을 믿던 토박이 주민들과 마찰이 있었다. 

 

통도사 창건을 방해하던 구룡의 전설은 현대식으로 해석하면 천신신앙을 믿고 있던 토박이 양산 백성들이 생소한 외래 종교인 불교에 격렬히 반대했던 것으로 유추할 수도 있다. 

 

종교 간 마찰이 생기자 바로 땅바우공원에서 자장율사와 토박이 주민들이 협상을 벌였다고 한다. 조선 시대에 천주교가 들어올 때도 기득권 세력인 유교와 신흥 외래 종교인 천주교의 마찰로 천주교를 믿는 신자들 사이에 많은 순교자가 발생하였다. 


조선 시대 중엽에 인접 마을을 합하여 ‘대순지동(大蓴池洞)’, 또는 ‘경상대동(境上大洞)’이라 칭했다. 조선조 말엽에 상북방(上北坊)이라 부를 때에 ‘순지리(蓴池里)’로 불렸다. 1910년 행정개편으로 신평이 순지리에 속하다가 신평마을이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마을을 동부, 서부, 남부, 북부리로 나누었다. 


마을 인근에는 통도사와 영축산이 위치하고, 남쪽으로는 양산천이 흐르고 있다. 통도사 안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도로 주위에는 울창한 송림이 조성된 무풍한송로가 있어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볼거리와 휴식처를 제공해주고 있다. 마을에서 잘 보이는 영축산은 사계절 내내 그 모습을 달리하여 주민들에게 맑은 공기와 훌륭한 경치를 제공해주고 있다.


순지리는 하북면 행정복지센터, 우체국, 농협, 파출소, 보건소, 하북초등학교, 보광중고둥학교, 통도환타지아, 통도아트센터, 통도사신평시외버스터미널, 신평장, 양산시 농특산물전시판매장, 각종 숙박시설, 식당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명실상부한 하북면의 중심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순지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울주군의 삼성SDI 공장이 활발하게 가동될 때 하북면의 상권은 활성화 되어 주민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러나 공장의 많은 직원들이 충남 아산의 공장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공장 직원 숫자가 줄어들자 지역의 경기도 침체되기 시작하였다. 하북면은 통도사를 방문하는 불자와 관광객에게만 의존할 수 없으므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하북면을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시급하다.

 

3. 순지리 마을의 당산나무와 통도아트센터

 

순지리의 당산나무는 통도아트센터 광장과 건물 앞에 있다. 당산나무에는 팽나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당산나무 밑에는 제단이 두 개 마련되어 있다. 앞쪽의 큰 제단은 당산 할배, 뒤쪽의 작은 제단은 당산 할매를 위한 것이다, 

 

순지마을의 당산제는 삼월삼짓날 거행된다고 한다. 농림부의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인 ‘하북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상철 사무국장이 확인해주었다.


당산나무는 통도아트센터 문화광장 쪽에 6그루, 도로 반대편인 ‘언양불고기’ 식당 앞에 1그루가 있다. 당산나무는 언양불고기식당 직원에 의하면 상수리나무도 있다고 하였다. 당산나무 밑에 주민들이 무더운 날 걸터앉아 쉴 수 있도록 사각형의 구조물이 조성되어 있다. 당산나무 밑에는 통도예술마을에서 설치한 다음과 같은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통도예술마을 문화, 예술 공연장은 지역주민들의 소통과 통도사를 찾는 관광객들의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봄, 여름에는 당산 할배가 만들어주는 시원한 그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가을과 겨울에는 소소카페에서 향긋한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통도아트센터에 있는 ‘CAFE소소’는 지역주민인 할머니 바리스타들이 운영하고 있어 방문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주민들은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전문학원에 등록하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커피와 음료 실무 교육을 이수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들 할머니 바리스타의 자원봉사 덕분에 북카페인 ‘CAFE소소’ 운영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운영 수익은 센터 운영과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된다.


당산나무는 옛날 하북면 중심도로인 신평중앙길 바로 옆에 있다. 통도아트센터에서 통도사 산문 앞까지 가는 ‘통도문화예술거리’의 시작점에 당산나무가 있다. 시가지 한복판의 도로변에 있지만 여태까지 없어지지 않고 당산나무가 존재하는 것은 마을 주민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강한 믿음과, 영험한 당산 할배와 당산 할매 덕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산나무는 통도아트센터의 문화광장과 공연장에 연접하여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보존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문화광장 무대에서는 연중 다양한 축제, 공연이 진행되어 많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당산 할배와 당산 할매는 심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 당산나무와 정부 공모사업 도전

 

하북면은 ‘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95억 7천만 원의 국비(70%), 도비(9%), 양산시비(21%)가 투입되어 주요사업인 통도아트센터와 문화광장이 조성됨으로써 성공리에 완수되었다. 

 

이 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 경남본부에서 모범사례인 우수권역으로 선정하였는데, 김상걸 추진위원장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었다. 김위원장은 전국의 우수권역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전국 곳곳의 선진지를 방문하는 열정을 보였다.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전국의 다른 권역에서 많은 선진지 견학단이 몰려오고 있다.


하북면이 생긴 이래로 두 번째로 많은 국도비, 양산시비가 투입되는 농림부의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인 ‘하북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2019년에 착수되어 2023년까지 15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에는 이복우 위원장과 김상철 사무국장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어 앞으로 성공적 추진이 예상된다.


또한 하북면에는 정부에서 공모사업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공모를 준비 중에 있다. 이 사업의 규모는 무려 250억 원에 달하는 큰 규모다. 하북면이 공모사업에 꼭 선정되길 기원하는 바이다. 

 

올해 삼월삼짓날에 순지리 당산제를 지낼 때 마을주민들은 이러한 간절한 소망을 담아 당산 할배와 당산 할매의 은덕을 입을 수 있도록 잘 빌어야 할 것이다. 

 

농림부에서는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정부 시책에 호응하여 지역주민들이 단합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여 성공시키는 권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있다.


통도아트센터에는 지하 1층에 65평 규모의 대강당이 있으며, 1층에 세계 우표・화폐・동전・도자기 전시실, 2층에 ‘순지작은도서관’, 동아리연습실, 문화강좌실 등이 있다. 전시실, 도서관은 무료시설이고, ‘CAFE소소’는 커피와 음료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세미나, 회의 등 유료 시설을 이용할 때는 예약하고 사용료를 지불하면 된다.


통도아트센터 뒤에는 ‘양산시 농특산물전시판매장’이 있는데, 대표 운영자는 박희숙 회장(010-7376-1470)이다. 길된장, 벌꿀, 현미수제누룽지, 772영농 법기수원지 약용도라지, 사과즙, 장아찌, 홍도라지 조청, 도자기 찻잔, 공예품 등을 판매한다. 천연염색 의류, 머플러, 손수건 등의 제품은 통도인디고 김경란 대표(010-6382-0067)와 회원들이 제작, 판매하고 있다.


통도사를 방문하는 가족단위 관광객, 부부, 연인들은 양산시 하북면 신평중앙길 24에 있는 통도아트센터를 방문하여 주차장에 차를 세운 다음 당산나무도 둘러보고, CAFE소소에서 커피도 한잔하고, 아이들은 각종 전시장을 구경하며,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양산시 농특산물전시판매장’에서 양산의 농특산물을 구매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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