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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시인의 미련/YNEWS문예위원장

기사입력 2021.02.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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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 서명숙

 

지금 창밖에는 
막바지 겨울비가 질척이며 
오고 있다
겨울이 가기 싫어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네

눈이 펑펑 내리는 눈밭에 
검은 외투 하얗게 젖도록 시원하게
뒹굴어 보지 못했는데 
힘 있는 겨울바다를 
눈에 저장도 못하였거늘

봄아 
오다가 지붕 위에 걸려 넘어져 
그대로 있어라
아직은 너에게 
하얀 이 
드러내고 싶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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