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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시인의 "개꿈"/와이뉴스 문예위원장

기사입력 2021.01.0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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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꿈.  서명숙


비를 몰고 다닌다는 용띠 
어느 날 용띠 공주는 
왕자님을 만나러 매미 성에 갔다

매미 왕자님은 흔적이 없고
참개구리 한 마리가
첨벙 대는 빗물을 걷고 있었다

하얀 파도가 
잔잔하게 올라오는 바다에
빗물이 한수 깔아준 운치 있는 풍경 속

홀로 남겨진 공주는
우산을 버린 채 비는 옷 속을 파고들어
마음까지 젖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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