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양산의 독립운동 지사 안정섭선생/조국영 향토사 위원장

기사입력 2020.12.19 11:58

SNS 공유하기

fa tw ba ka ks url

 

양산독립기념공원 조성 및 기념관 건립사업이 양산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모든 행정절차와 준비를 마치고 조만간에 착공을 앞두고 있으나 양산 독립기념관에 전시되어야 할 자료나 소장되어야 할 사료들이 매우 부족하다, 윤현진 선생, 서병희 의병장 등 많은 양산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오늘의 영광이 있었지만 아직 서훈받지 못한 많은 독립운동 열사들의 자료를 발굴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안정섭(安廷攝) 선생은 자는 재정, 호는 송강이며, 관외부 주사를 역임하였다. 1886년 3월 17일에 양산군 물금면 물금리 406-72번지에서 출생하여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성년이 된 뒤에도 자택에서 화춘한의원을 경영하며 인술을 베풀어 지역주민들에게도 명망이 높았다. 흉년에는 어려운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구휼하였다고 한다.

 


양산독립운동사와 물금읍지에 의하면 화룡 출신 정규영(鄭圭永), 심상욱(沈相郁)과 함께 독립운동운동 군자금을 모금하였다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이 사건은 흥업단(興業團) 국내 독립운동 군자금 조달에 관한 활동이다. 1920년 초 만주 길림성 무송현에 있는 군정서 부속 흥업단이 군자금 모집 계획을 세우고, 그해 11월 흥업단 단장 김호와 외교부장 김성규가 이만준(李萬俊)에게 20만 원의 군자금 조달을 위한 국내 거점 확보를 명하였다. 


이만준은 경상도와 충청도 사정이 밝은 김인제, 최성기, 황문익과 함께 권총 3정, 탄약 90발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국내에 잠입하여 대구, 밀양, 양산 등지에서 국내 거점을 마련하였다. 이때 손기성, 이재술, 김연환, 최명해, 심상욱, 박사숙, 정낙산, 손재현 등을 가입시켜 독립운동의 뜻을 모았다.


원동 출신 심상욱은 이만준과 함께 화룡 출신 정규영, 물금 출신 안정섭, 원동 출신 박대희, 양산면 출신 정순모 등과 뜻을 같이하였다. 1921년 4월 하순 우흥기, 이만준, 김인제, 김상욱, 안모 외 성명 미상 두 명과 함께 경상남도 밀양군 단장면 고례동 뒷산에서 비밀리에 만나 김인제, 심상욱, 안모 등이 시례동 부자인 손모 씨에게 군자금 헌납 모금계획을 세웠다.


세 사람은 손모 씨 자택을 습격하여 권총 2발을 발사하였으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때 참여한 안모 씨가 안정섭이란 이야기가 전해진다. 심상욱과 안정섭은 막역한 친분으로 오랫동안 교류하면서 심상욱이 만주로 망명할 때까지 관계는 계속되었다.

 

심상욱과 같은 원동 선리 출신 박대희는 1921년 약종상인 정남서에게 군자금을 권유하다가 말을 듣지 않아 권총을 쏘아 총상을 입히기도 하였다. 일제 경찰의 감시가 심해지자 박대희는 심상욱과 만주로 건너가 독립군으로 활약하였다.


그 사건 이후 안정섭 선생은 지속적으로 은밀하게 군자금 조달에 협력하였다. 1941년경 군자금 모금책인 물금면 가촌 김모 씨에게 비밀리에 군자금을 전달하였는데, 김모 씨 검거로 인해 자금 출처가 밝혀져 자택에서 체포되어 양산경찰서에서 대구 고등경찰로 이감되었다. 일제 경찰들의 혹독한 고문으로 인하여 허리와 다리가 골절되어 하반신 불구가 되었다.

 

더이상 수감이 어려워지자 석방되었으나 귀가한 지 7일 만인 1941년 음력 5월 7일 자택에서 운명하였다고 유족은 전한다.


순국하기 전 마지막 영정사진을 찍을 때도 가족이 부축하여 겨우 사진을 촬영하였다고 한다. 장지는 어곡으로 정하여 상여가 출상하였는데, 장례에 따르는 조문객 수천 명이 길을 메웠다. 일제 경찰은 조문객을 따라다니며 감시하였다고 한다.


일제로부터 독립한 해방 이후 선생의 자부인 윤정년 여사가 시부모를 잘 봉양한 공으로 효부상을 받았다고 한다. 양산군 물금면 어곡리 덕호동 좌상에 안장하였다. 2007년 어곡공단 확장으로 인해 신불산 공원묘지에 이장하였다.

 

후손으로는 손자 안영태 씨가 서울에 살고 있다. 안정섭 선생은 자신의 목숨과 재산을 바쳐 독립운동을 하였지만 입증자료 미비로 아직까지 독립투사로 서훈받지 못하여 후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빨리 서훈받아야 마땅하다.

 

와이뉴스 향토사위원장 조국영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