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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가야진용신제 거행 , 11월22 가야진사에서 봉행

기사입력 2020.11.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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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야진용신제 개요 및 절차 

 

가야진용신제 행사가 11월 22일 10시 가야진사에서 봉행되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봄에 행사가 열리지 못하고 이번에 거행되었다. 감염병을 방지하기 위하여 무관중 행사로 진행되었다.

 

 

황산베랑길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풍물소리를 듣고 간간이 들렸다. 행사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연하였다. 날씨가 바람이 불고 몹시 쌀쌀하였지만 출연자들은 개의치 않고 열연을 하였다. 

 

 

가야진사는 1983년 경남도 민속문화재 제7호로, 가야진용신제는 2004년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로 각각 지정됐다. 조선시대 말까지 행해진 국가 제례는 대사(大祀), 중사(中祀), 소사(小祀)로 나눠 전국 50여 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이어지는 제례는 대사(大祀)인 사직, 종묘, 영령전 세 곳의 제사와 가야진용신제가 유일하다.

 

 

특히 대사(大祀)는 조선시대 국가 제례인 점을 고려하면 가야진용신제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국내 유일의 최장수 제례이자 민속놀이인 셈이다. 

 

 

양산시는 2005년 지역의 대표적인 정신문화인 가야진용신제 계승을 위해 전수관을 건립,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가야진용신제 보존회에서 가야진용신제 전시관을 건립하여 개관하였다. 양산시민, 관광객들이 가야진사를 방문하였을 때 가야진용신제의 전통과 제례의식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제례의식 모형도가 설치되었고, 가야진용신제 삼룡 전설의 만화가 그려져 있어 어린이들도 만화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원하는 배경사진으로 나만의 멋진 사진을 찍는 전자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가야진용신제의 절차는 제를 올리기 전 부정을 쫓아내는 의식을 치르는 ‘부정가시기’를 시작으로, 칙사(국가제의를 지내기 위해 파견된 고위관리 - 초헌관)를 모시고 제단으로 향하는 ‘칙사영접굿’, 칙사가 제당에 당도하면 삼용신에게 제를 올리는 ‘용신제례’, 나룻배에 돼지를 실은 뒤 낙동강 용왕에게 제물로 바치는 ‘용소풀이’, 제례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제단으로 돌아오는 ‘사신풀이’등 다섯 마당 순으로 진행된다. 

 

 

2. 가야진사 4대강 정비사업으로 복원 

 

1300년의 전통을 가진 가야진용신제(伽倻津龍神祭)를 지내는 제례공간인 ‘가야진사(伽倻津祠)’가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정비사업으로 처음에는 수몰될 위기에 처했지만 천만다행으로 이전하지 않고 원래의 위치에 보전하게 되었다.

 

원동면 일대 낙동강을 준설해 강폭을 넓히기 위한 공사 때문에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고, 2006년 가야진사 인근에 10억여 원을 들여 건립한 가야진용신제 전수관도 건립 3년 만에 철거될 위기에 빠졌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보존하게 되었다. 

 

4대강 정비사업은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많이 비난하였지만 가야진사는 이들의 우려와 달리 현 위치에 보존하게 되었다. 낙동강의 강 바닥 모래를 준설하여 물 그릇을 키운 결과 낙동강변 원동면 지역, 물금읍 지역의 홍수를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까지 여러 번의 태풍과 홍수가 양산시를 강타하였지만 4대강 정비사업 때문에 낙동강의 홍수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다. 

 

2010년 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진사 건물터, 제사 유적, 제기 등을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다. 가야진사 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들은 양산시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2016년 2월 4일 경상남도의 유형문화재 제594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알려진 제기는 대부분이 전세품으로 절대연대를 알려줄 편년자료가 부족한 실정에서 양산 가야진사 출토 제기들은 매우 귀중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세종실록』 「오례」, 『국조오례의』 제기도설에 실려 있는 도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유물들이자 일괄로 출토된 예가 드문 희귀한 자료들이다. 특히 15세기에 지방의 주요 제례 중 하나인 중사를 행하던 가야진사에서 실제로 사용된 제기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도자사 연구에 편년적인 자료를 제공해 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3.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필요 

 

2019년 12월에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산 원동면 용당리의 ‘가야진 용신제’가 2015년에 이어 결국 두 번째 시도에서도 탈락하였다. 양산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단체종목 지정을 위한 ‘지정 가치 지표조사’ 결과 ‘국가 문화재로서의 지정 가치가 없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한다. 

 

가야진 용신제는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 말까지 지낸 국가 제례의식으로 ‘용신’에게 뱃길의 안전과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던 행사이다. 일제 강점기 때 홍수로 제단이 휩쓸리고 일제에 의해 제례가 금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가가 아닌 원동 주민들에 의해 그 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용신제는 과거 흥해(동), 공주(서), 가야진(남), 한강(북) 등 4대 강 유역에서 치러졌으나 현재 가야진 용신제만 남아있다. 특히 가야진 용신제는 가야진사(경남도 민속자료 제7호)에서 해마다 민속놀이와 제의가 결합된 독특한 양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야진용신제 보존회 박홍기 사무국장(예능보유자)에 의하면 옛날에는 가야진용신제가 국가 주관의 제례의식이었지만, 조선 시대 때 나라에서 이를 포기하였다고 한다. 원동면 용당리 지역주민에 의해 제례의 명맥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민속놀이가 결합된 것이라고 하였다. 옛날부터 전해지는 민속문화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변형되기도 하고 단절되기도 한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오던 가야진용신제는 일제강점기 때 큰 홍수로 인해 사당이 헐리고 일제 경찰에 의해 용신제를 금지당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하지만 고 이장백(1914~1998)을 위시한 용당리 당곡마을 주민들은 일제 감시의 눈길을 피해 마을 인근 천태산 비석골에 사당을 모시고, 밤중에 지게를 지고 제수를 운반하여 제사를 모시며 명맥을 이어왔다. 

 

이러한 문화의 본질과 변화를 외면하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들의 고루한 사고방식은 타파되어야 마땅하다. 요즘 일반 가정에서도 전통적인 유교의식의 제사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이와 같은 독특한 전통문화는 계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낙동강 정비사업 때 출토된 제기는 중요한 유물로 인정받고 있다. 가야진사 가야진용신제는 이러한 전통적 국가제례와 주민들의 민속문화가 융합된 보기 드문 사례로 앞으로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문화재청에서 주민들의 노력을 고려하여 국가지정문화재로 반드시 지정해야 마땅하다. 윤영석 국회의원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Y뉴스 총괄위원장, 관광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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