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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의 산책 / 희망 시 / 서명숙 - 와이뉴스

기사입력 2020.11.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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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시 / 서명숙

 

 

세상은 
숨 쉬지 못하고 멈춰버렸는데
시곗바늘은 왜 가고 있나

세상은 
병들어 아파하는데
입맛은 왜 좋은가

멈춰버리고
아파하는 세상 속에
나는 왜
손톱이 자라고
머리가 자라고
때가 자라는가

세상은 온통
회색 물감으로 칠 데 반죽인데
꽃은 꾸역꾸역 피어오르고
새는 천연덕스럽게 지지 베베

나는
미용실 갈 날만 기다린다
나는
목욕탕 갈 날만 기다린다

나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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