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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의 산책 / 문 밖에 나서면 / 서명숙

기사입력 2020.11.0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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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에 나서면 / 서 명 숙


숨이 막힐 정도로 잔잔한 바다
처연하게  떠있는 섬
하늘마저도 한가로운데

문 안의 풍경은 소란스러워
혼란인 영혼을 따로이
다른 문에 앉혀 놓았다  

선상카페에서 나누는 말들도
오가는 인사에 실린 웃음도
모두 문 밖에서 살랑이는 바람

문 안으로 들어서면 소음이 되는
문 밖의 경치 모두
내가 만든 문을 열면 하나가 되는

이제 그 자리에 바다를 얹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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