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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수 화백이 추천하는 도연맹의 귀원전거

기사입력 2020.10.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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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원전거>
집 뜰에는 속세의 잡됨이 없고
빈방에는 여유 있는 한가로움이 있다.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혔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었구나.
-도연맹-


少無適俗韻 性本愛丘山
誤落塵網中 一去三十年
羈鳥戀舊林 池魚思故淵
開荒南野際守拙歸園田

 

제1수
젊어서부터 속세의 풍조에 맞지 않았으니
천성이 본디 구산)을 사랑하기 때문.
먼지 그물(속세의 관리생활) 속에 잘못 떨펄어져
한번 가니 30년이 되었구나.
새장 안의 새는 옛 숲을 사랑하고
연못의 물고기는 옛 연못을 사모한다.
남쪽 들가에서 황무지를 개척하고자
졸렬함을 지켜 전원으로 돌아왔다.
사방 집터는 10여 무인데
초가는 8.9 칸이다.


方宅十餘畝草屋八九間
檢柳蔭後園 桃李羅堂前
暖暖遠人村依依墟里煙
狗吠深巷中 鶏鳴桑樹題
戶庭無塵雜虛室有餘閑
久在樊籠裏 復得返自然


귀원전거 : 전원생활로 돌아오다. 귀전원거E로 쓰기도 한다. 전원에 거주하고자 돌아왔다.

 

지은이가 41세 되던 해 11월에 팽택령호류수을 사임했으니 그 이듬해쯤 지었을것으로 본다. '귀거래사 와 같은 취지의 시다.

 

순속운 : 속된 운치, 세속의 취미 ㆍ풍조, 일설에는 적속운4을 세속에 맞는 기질로 풀기도 한다.

도구산 : 언덕과 산.자연 또는 자연의 풍경을 뜻한다. 

터진망 : 먼지 그물. 풍진뽀의 그물. 관직에 나가 벼슬
한 것을 비유한다.

삼십년 : 십삼 년으로 보기도 한다. 어떤 판본추에는 꽃으로 되어 있다 하여, 29세 때 강주띠의 좌주가 되었다가 바로 그만두고, 41세때 오두미절요표4 (닷말 쌀에 허리를 굽히는 것)는 못하겠다고 팽택령을 팽개칠 때까지약 13년을 지칭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

 

기조 : 기는 나그네살이의 뜻으로 기조는 나그네새 곧 떠돌이 새로 본다. 그리고 구속받는 새. 곧 조롱 속에 갇혀 있는 새로 보기도 한다.


왕찬표의 (잡시웨)에 '서 : 인정은 고향을 생각하고, 떠돌이새는 옛숲을 생각한다' 고 한 것이 있다.

 

수졸 : 세상살이에 졸한 것을 지키면서 고치지 아니한다. 분수를 지킨다는 뜻. 노자의 말. 방택 네모진 택지원 택지 사방리 5의 넓이. 


묘 : 원음은 무, 6척을 1보, 100보를 1묘라 한다 했다. 지금은 땅 넓이의 단위로 1묘는 30평. 단1의 10분의 1이다. 10묘는 300여 평에 해당한다. .

 

팔구칸 : 칸은 기둥과 기둥 사이를 느릅나무 버드나무는 뒤란을 그늘 지우고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집 앞에 늘어서 있다.
아스라이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는 멀고 모락모락 시장 거리에서는 연기가 피어난다. 개는 깊은 골목 안에서 짖고 닭은 뽕나무 위에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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