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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의 토요 산책 / 아버지 /유진숙
기사입력 2020.06.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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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시조 / 아버지 / 유진숙
장맛비 쏟아지니 아버지 생각 난다
도롱이 둘러쓰고 물꼬 보러 나가시던
울어볼 시간도 없이 마음속에 고인다
후두둑 요란하게 빗방울 소리 들려
놀라 당신인가 사립문짝 바라보니
녹 슬은 연장 하나가 텅빈 그곳 지킨다
대가족 목구멍에 거미줄 칠까 보아
하루도 쉬지 않은 거친 손 마디마디
언제나 불러주실까 다정하던 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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