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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노래하다 / 유진숙
두메산골이라 어둠이 더욱 짙게 깔렸다
밤이면 호롱불에 손전등
켜놓고 담배 엮던 그 시절
풀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수많은 별을 마음에 담았지
내 모습이 초라하고
우리 가족이 사는 것이 초라하고
그럴 때마다
별들을 보면서 날마다 소곤거렸지
별은 어둠이 되면 반짝거리며 나타나
내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늘 같은 모습으로
반짝이며 내 머리 위에서
나를 지켜보며 용기를 주었지
세월이 흐르고
중년이 된 지금에도
수많은 별은
그곳이 아닌 다른 땅에서도
여전히 내 머리 위에서 반짝이며 노래한다
너를 잊고 지낸 시간이 오래지만
세월이 변해도 나를 잊지 않고
묵묵히 날 지켜주고 있다
내 숨 붙어있는 한 널 품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