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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주말 오후 시인과의 산책 / 양산 시인 이신남의 "그리움도 이제는..."

기사입력 2019.08.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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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도 이제는/ 이신남

 

글자를 배우기 시작했단다

하얀 종이 위에 까만 점 하나를 찍을 줄 모르던 그녀가

 

눈만 뜨면 자음과 모음을 서툴게 끼워 맞추더니

노을이 햇살보다 아름다웠던 어느 날

 

사과 꽃이 예쁜 작은 마을에서

‘까끌래 뽀글래’란 미용실 간판을

배꼽을 잡고 웃으며 술술 읽어 내려갔다

 

순수한 입김을 묻힌 연필 한 자루가 탄력을 받았나 보다

원고지를 펼쳐놓고 또박또박 눌러서

그. 리. 움. 을 이제는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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