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심상도 박사의 양산시목 이팝나무꽃 화려한 눈꽃(Snow Flower) storytelling

기사입력 2019.05.13 07:20

SNS 공유하기

fa tw ba ka ks url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양산시 전역에는 양산시목인 이팝나무꽃이 활짝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양산시목은 이팝나무, 양산시화는 목련으로 1981년 6월 15일에 각각 지정되었다. 흰꽃은 만인의 사랑을 받으며 순박하고 티 없는 양산시민을 상징한다고 한다. 아울러 시조는 까치다.
 
 
 
 
 
● 양산시목, 시화, 시조 홍보 방안

양산의 상징인 시의 로고, 시목, 시화, 시조를 시민들이 친근하게 알 수 있도록 상징탑을 세운다거나 공원을 조성한다면 확실하게 홍보가 될 것이다. 양산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외지에서 유입된 인구가 90%를 넘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양산이 살기 좋은 곳이고 정을 붙일만한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애향심을 길러줄 수 있는 방안의 하나가 바로 양산의 상징을 제대로 알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이다. 양산의 전체 공원에 시목, 시화, 시조를 알리는 상징조형물 또는 안내판을 세우면 좋을 것이다. 드넓은 황산공원에 별도의 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안내하는 곳도 좋을 것이다.

양산시목을 우리 양산시민들이 사랑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상북면 신전리 95번지에는 천연기념물 제234호인 수령 300년이 넘은 이팝나무가 신전리 마을의 당산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 이팝나무 특성

이팝나무는 특성이 물을 좋아하고, 따뜻한 남부지방에 잘 자라기 때문에 양산시목으로 정한 것은 매우 잘 했다고 할 수 있다. 양산의 기후 풍토에 알맞은 나무가 바로 이팝나무다.

이팝나무는 새하얀 순백의 꽃이 향기가 좋고 진하여 멀리까지 퍼지며, 꽃이 피는 양도 나무 전체를 덮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관상가치가 높은 나무다.

전국에서 최근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다. 청계천 복원할 때도 가로수로 이팝나무를 식재하였다. 광주광역시에서도 5월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조사한 후 이팝나무의 하얀 꽃이 광주와 잘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많이 심었다. 전국의 지자체에서 이팝나무를 가로수로 선호하기 때문에 수요가 넘쳐 농장에서 미처 다 키우기도 전에 사간다고 한다.

● 이팝나무 개화 상태로 농사의 풍흉을 가늠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이팝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목으로 많이 심었는데, 사람들은 예로부터 이 나무의 꽃피는 모양을 보고 그 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쳤다고 한다.

이팝나무꽃이 활짝 피면 그해 농사가 풍년이 들 것으로 예상하였다. 반대로 개화가 시원찮으면 농사가 흉년이 들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팝나무는 유난히 물을 좋아하는 수종이어서 비가 충분히 오면 꽃이 활짝 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5월 초순의 이팝나무 개화시기는 벼농사의 못자리와 모내기와도 연관된다. 논에 물을 충분히 댈 수 있을 정도로 비가 흡족하게 내리면 이팝나무도 꽃을 충실하게 피우고 모심기도 수월해진다

● 5월의 크리스마스

5월에 피는 향기 높은 백색 꽃은 파란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전 수관을 덮어서 여름철에 눈이 온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속명 Chionanthus의 Chion은 눈(雪)을 뜻하고 anthus는 꽃을 말하며 꽃이 만발해야 농사가 풍년이 든다는 얘기가 있다.

이팝나무 영어이름은 여름에 눈이 온 것처럼 하얀 꽃으로 수관을 뒤덮는다 해서 ‘스노 플라워(snow flower)’다. 가로수, 정원수, 공원수로서 대단히 훌륭한 나무이다. 수명이 길어 나무가 수령이 오래 되면 더욱 모양새가 좋다.

● 상북면 신전리 이팝나무 천연기념물

필자가 양산신문에 기고한 내용을 일부 소개하기로 한다. 양산시 상북면 신전리 95번지에 있는 천연기념물 234호인 이팝나무는 신전리 마을의 당산나무로서 마을의 수호신이자 주민들의 숭배의 대상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매년 음력 1월 15일마다 제사를 올리며 한 해 동안 마을의 평안을 빌고 있다. 이팝나무에 제사를 모시는 제관으로 선정되면 새벽에 마을 앞의 양산천에서 목욕재계하고 제사를 올린다. 몇 년 전 문화재청에서 제의의 전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하여 기록을 보존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이팝나무가 노쇠하여 근래 상부의 죽은 가지는 계속 잘라내었으며, 나무 밑동의 썩은 부분은 틈새를 충전재로 메워서 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 충전재로 틈새를 메우는 게 좋은지 그대로 두는 게 좋은 지에 대해 학자들간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5월 3일에 신전리 천연기념물 이팝나무를 방문하여 보니 이제 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하였다. 문화재청과 양산시에서 기력이 쇠한 이팝나무를 살리기 위하여 물을 공급하기 위한 호스를설치하여 놓았다.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심할 때는 뿌리가 수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물을 줘야 한다.

5월 7일에 신전리 천연기념물 이팝나무꽃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였다. 마침 울산에 있는 ‘우리나무병원’의 장진삼 대표가 직원과 함께 나와서 이팝나무 병해충 방제작업을 하고 있었다. 땅을 조금씩 파서 뿌리썩음병 방제약을 넣고 있었다.

이팝나무 옆의 팽나무는 마치 이팝나무와 함께 부부처럼 사이좋게 나란히 서있다. 장진삼 대표는 팽나무의 상태도 우려스럽다고 했다. 나무를 관리할 때 녹병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해줬다.

● 이팝나무 전도사

필자는 양산시목인 이팝나무를 매우 사랑하여 양산시에 많이 심어야 한다고 10년 전 부터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일찍부터 신문 칼럼을 통해 아팝나무의 장점을 널리 알려왔다.

60만 평이 넘는 황산공원에도 양산시목인 이팝나무를 진입도로에 심고, 꽃동산도 만들어야 한다고 누차 주장을 한 바 있다. 다행히 양산시에서는 작년에 황산공원에 많은 이팝나무를 심어서 양산시목으로서 대접을 잘 해주고 있다.

올해 잘 활착이 되어 꽃이 피었는데, 앞으로 더 자라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초든 나무 꽃이든 무리지어 피는 것이 장관을 이룬다. 즉, 꽃동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군식이 필요하다.
 
 
 
 
 
 
양산의 신도시, 구도심, 어곡공단, 상북면 석계리 등에 이팝나무 가로수가 많이 심어져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아 아름답다.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가로수로는 양주로에 있는 것이 볼만하다. 충렬로에도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데 많이 자라서 아름답다. 어곡동 로열파크빌아파트 진입로의 아펍나무 가로수도 멋지다. 서운암에도 많은 이팝나무가 있어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황산공원의 이팝나무 가로수는 진입도로변에 작년에 많이 심었는데, 잘 활착이 되어 꽃을 활짝 피워서 보기 좋았다. 황산공원에 전부터 식재된 이팝나무 중에서 큰 나무도 많았다. 앞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이팝나무는 무럭무럭 자라나 하얀 꽃동산을 이뤄 5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출할 것이다.
 
 
 
 
 
 
 
 
 
● 이팝나무꽃 축제

양산의 아팝나무꽃 축제는 황산공원을 중심으로 하면 좋을 것이다. 앞으로도 매년 더 많이 식재하여 축제를 할 환경을 조성해야 하겠다. 주차공간도 넉넉하여 축제를 열기에 좋다. 

양산에서 가까운 밀양시 단장면 평리마을에서 이팝나무꽃 축제가 5월 초에 열린다. 평리마을은 양산 배내골과 가까운 밀양댐 하류지역 마을이다. 

또한 밀양시 부북면 위양지 둑 위에 버드나무, 소나무 등이 울팡한 숲을 이뤄 산책하기 좋다. 이곳은 5월이면 이팝나무꽃이 활짝 피어 매우 아름다워 밀양팔경 중의 하나다. 위양지 저수지 안에 완재정이 있는데, 이팝나무꽃이 피면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든다. 5월 5일에 방문해 보니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차량이 많았다.
 
 
 
 
 
완재정은 안동 권씨 재실로 100여년 전에 지어졌다고 한다. 완재정의 이팝나무꽃이 위양지에 비치면 한폭의 동양화가 연출된다. 저수지에 비친 이팝나무꽃, 산 그림자, 거목 등의 반영은 환상적이어서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다.

대전시 유성구청에서는 이팝나무꽃이 활짝 피면 온천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이팝나무는 양산시목이고 천연기념물도 있어 이팝나무 축제를 개최하기에 알맞다. 양산의 근린공원, 학교, 관청, 아파트 등에서도 계속 이팝나무를 심어야 하겠다.

● 양산시청 이팝나무 관리

시청에는 시청사 앞 화단에 커다란 아팝나무가 한 그루 있고, 시의회 건물 앞에도 이팝나무가 있다. 그리고 정문 오른쪽 입구에도 이팝나무가 있다.

시청사 앞에 있는 큰 이팝나무는 꽃이 피면 아주 보기 좋다. 양산시목으로서 당당하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팝나무는 크게 자라기 때문에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주변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이식을 해야만 한다.
 
 
 
 
이팝나무도 거목으로 자라고 느티나무는 더욱 크게 자라므로 서로가 생존경쟁을 벌이지 않도록 적정 공간을 미리 확보해줘야만 한다. 이팝나무는 양산시목이므로 당연히 현재의 위치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 느티나무를 옮겨야만 한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