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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신청과 탈락/심상도 박사 화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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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뉴스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신청과 탈락/심상도 박사 화요 칼럼

가야진용신제는 부정을 쫓아내는 ‘부정가시기’를 시작으로, 칙사를 모시고 제단으로 향하는 ‘칙사영접굿’, 칙사가 제당에 당도하면 삼용신에게 제를 올리는 ‘용신제례’, 나룻배에 돼지를 실은 뒤 낙동강 용왕에게 제물로 바치는 ‘용소풀이’에 이어 제례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제단으로 돌아와 풍악놀이를 즐기며 대동마당을 만드는 ‘사신풀이’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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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학 박사 심상도

 

1. 가야진 용신제의 역사적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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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가야진사가 경남도 민속자료 제7호로 지정됨과 동시에 원동면 용당마을 주민을 비롯한 원동면민들이 뜻을 모아 용신제 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가야진용신제 발굴 및 보존위원회를 확대 재정비하여 제27회 경남도 민속예술 경연대회에 출연한 결과 우수상을 획득하면서 1997년 경남도 문화재 제19호로 지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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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진용신제는 부정을 쫓아내는 ‘부정가시기’를 시작으로, 칙사를 모시고 제단으로 향하는 ‘칙사영접굿’, 칙사가 제당에 당도하면 삼용신에게 제를 올리는 ‘용신제례’, 나룻배에 돼지를 실은 뒤 낙동강 용왕에게 제물로 바치는 ‘용소풀이’에 이어 제례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제단으로 돌아와 풍악놀이를 즐기며 대동마당을 만드는 ‘사신풀이’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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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부터 구한말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던 가야진용신제는 일제의 억압으로 가야진사가 헐리고 용신제가 금지되는 등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 고 이장백 옹을 비롯한 용당리 당곡마을 주민들이 인근 천태산 비석골에 사당을 모시고 밤중에 몰래 지게를 지고 제수를 운반하여 제향을 올리며 가까스로 그 명맥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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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가야진 용신제 보존회’ 김진규 회장(제례 보유자), 박홍기 사무국장(예능 보유자)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삼국사기 권 32 제사(祭祀)조에는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를 대사(大祀), 중사(中祀), 소사(小祀)로 구분하고 있다. 대사에 삼산(三山)이 있고, 중사에는 오악(五岳)을 필두로 사진(四鎭), 사해(四海), 사독(四瀆), 그리고 표제(標題)가 없는 6개의 산(山), 성(城), 진(鎭)이 있으며, 소사에는 24개의 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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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나라의 수도인 왕경을 방호하고, 중사는 국토를 방호하고 소사는 지역을 방호하였다고 한다. 가야진은 중사의 사독에 해당하며 사독은 동서남북 네 방향에 있는 큰 하천을 가리킨다. 고대에 있어서 양산은 낙동강을 경계로 서로는 가야, 바다를 경계로 남으로는 왜구와 대치하는 등 신라의 국방상으로 매우 중요한 국경지대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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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사전(祀典)제도에도 대사, 중사, 소사를 두었으며, 양산의 가야진은 역시 중사의 사독에 해당하여 해마다 나라에서 향과 축문을 내려 소재관(所在官 : 지역을 다스리는 수령)으로 하여금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고 한다. 가야진은 공주(公州) 웅진과 함께 남독(南瀆)으로 삼았으며 중사(中祀)로 중요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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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증동국여지승람』권 22 양산군 산천조(山川條)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가야진을 소개하고 있다. `가야진은 일명 옥지연(玉池淵)이라고도 하며, 고을 서쪽 40리 황산강 상류에 있다. 우리 세종조 때 황룡이 물속에 나타났으며, 가물 때 비를 빌면 문득 효험이 있었다.` 중종 11년 4월의 기록에도 가뭄으로 팔도의 악해독(嶽海瀆)의 신에게 빌었다고 하는 기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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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토리텔링의 보고인 용의 전설

 

옛날 양산고을 사또가 대구의 경상감사에게 서신을 전하기 위해 한 전령을 보냈다. 전령이 가는 도중에 절세가인이 미행하고 있음을 알고 마음이 끌렸다. 해질 무렵 용당에 도착하였고, 그 곳 주막에 숙소를 정하니 아니나 다를까 따라온 미인도 옆방에 숙소를 정하는 것이었다. 전령은 미인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새벽까지 뒤척이다 답답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미인이 투숙한 방을 보려고 문을 열었다.

 

바로 그때 마당 한가운데 큰 구렁이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놀란 전령이 정신을 가다듬고 구렁이에게 연유를 물었더니 청룡이 대답을 하였다. "저는 황산강 용소에 사는 황룡의 본처입니다. 당신을 뒤따른 이유는 간곡한 청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남편 되는 황룡이 첩을 좋아해 내일 첩이 되는 청룡을 데리고 승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제가 내일 정오에 황룡과 청룡을 용소에서 싸움을 붙일 터이니, 당신이 내일 아침 일찍 용당장에 가서 첫눈에 보이는 물건을 구입하여 배를 타고 용소로 와서 두 용이 싸울 때 부디 첩인 청룡을 죽여주길 부탁합니다. 만일 이 약속을 이행하면 당신에게 복이 따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신변에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이 말을 남기고 미녀로 변신했던 구렁이(청룡)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다음날 전령은 장터에 가서 첫눈에 보이는 큰 장대 낫을 사 가지고 정오경에 배를 타고 용소로 나갔다. 때마침 강물이 끓어오르면서 황룡(남편 용)과 청룡(첩용)이 강물 위로 솟구쳐 올라 싸움을 하므로 엉겁결에 낫을 내리쳤으나 첩용이 아닌 남편 용을 죽이고 말았다.

 

뜻하지 않은 실수로 청용의 요청과는 정반대의 사건이 벌어졌다. 노한 청룡은 남편을 죽인 전령에게 용궁으로 갈 것을 강요했다. 전령은 벙거지와 장대낫 등을 용당의 가야진사 앞 강변에 버리고 수중으로 들어갔다. 이 일이 있은 후 용당마을에는 가뭄이 지속되거나 각종 변고가 발생하였다. 주민들은 용을 달래는 제례를 지냄으로써 재앙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가야진사의 낙동강 건너편 마을은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인데, 옛날에 나루터가 있었다. 김해 대동 동대구간 민자고속도로 밑을 지나면 용산마을이다.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지나면 길은 여차제방으로 막히는데 이 근처에 옛날 용당나루터가 있었다.

 

양산에도 가야진사가 있는 곳이 원동면 용당마을이다. 낙동강을 마주한 마을에 용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두 마을의 용은 서로 분리되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합해져야만 하나의 완벽한 용이 된다. 양산이 숫룡, 김해가 암룡이란 말이 주민들 사이에 전승되어왔다.

 

3.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탈락에 대한 사유

 

무형문화재(無形文化財)는 일정한 형태가 없는 문화재를 의미한다. 국가무형문화재는 보존 가치가 크다고 인정되는 문화적 소산 가운데 국가에서 문화재로서 지정한 것을 말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온 무형의 문화적 유산은 전통적 공연・예술, 공예, 미술 등에 관한 전통기술, 한의약, 농경・어로 등에 관한 전통지식, 구전 전통 및 표현,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儀式), 전통적 놀이・축제 및 기예·무예 분야로 나뉘어 있다.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와 문화적 기능을 지닌 사람을 인간문화재로 지정하여 그 기능을 후계자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하며, 그 비용은 국가가 부담한다. 문화재보호법, 제5조에 따르면 중요무형문화재의 지정은 문화재를 지정할 때 그 문화재의 보유자를 인정해야 하며 또 추가로 인정할 수 있다.

 

양산시는 2019년 12월 8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단체종목 지정을 위한 ‘지정 가치 지표조사’ 결과 ‘국가 문화재로서의 지정 가치가 없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발표하여 기대를 걸었던 가야진 용신제 관계자들과 양산시민들이 크게 낙담하였다. 2015년 첫 번째 탈락에 이어 두 번째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야사 복원에 대한 관심과 예산지원으로 가야문화권인 경남북, 전라도 지역에서는 앞다투어 지역의 가야문화 발굴과 복원에 나섰다. 양산시 역시 가야문화권에 속해 있어서 북정동 고분군과 신기동 고분군 발굴을 진행해왔다. 또한 가야진 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였지만 실패하였다.

 

실패의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문화재청에서 1999년 이후 국가지정문화재 단체종목 승격이 없어 불리했으며, 문화재청이 가야진 용신제에 대해 ‘국가 제례의식에 풍물놀이 등 민속학이 추가로 담겨 국가 문화재로서의 지정 가치가 없다’고 하였다. 문화재 위원들의 고루하고 편협한 시각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제례, 기우제, 풍물놀이, 대동제가 조화된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였다. 문화재청에서 하는 일이 합리성이 결여되어 비판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가야진 용신제는 탈락했지만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로 무형문화재 보유자 9명과 보유단체 4개를 새로 인정하였다. 이 가운데 승무, 태평무, 살풀이춤, 제와장은 기존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고 김천금릉빗내농악과 남원농악은 올해 9월 승격되면서 새로 국가무형문화재가 됐다. 삼베짜기와 불복장작법은 신규로 올해 처음 지정된 국가무형문화재다.

 

문화재청은 보유자 후보 11명을 선정했는데 명단에 태평무 종목 양성옥씨가 올라 논란이 됐다. 문화재청은 앞서 4년 전인 2015년 12월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에 관한 보유자 11명에 관한 인정 심사를 진행하고 이 가운데 양씨만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탈락한 다른 후보들을 중심으로 무용계 일각이 이에 격렬히 반대하면서 결국 이듬해 인정을 철회한 바 있다. 승무 종목에서는 전수교육조교가 아닌 이수자 채상묵씨가 보유자가 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양산 갑구의 국회의원선거에서 윤영석 후보자, 이재영 후보자 모두 가야진사가 있는 원동면 출신이다. 공단 조성, 교통문제 해결, 부산대 부지 문제에 대한 공약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가야진 용신제 국가유형문화재 승격 등 문화 부문 공약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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