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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도 박사의 화요 칼럼/신기산성 성황사, 김서현 장군과 만명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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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심상도 박사의 화요 칼럼/신기산성 성황사, 김서현 장군과 만명부인

양산시의 신기리산성은 사적 제97호로 양산시 신기동, 북정동, 호계동에 걸쳐 있다. 양산시 동북의 성황산(해발 330.6m) 정상부에 띠를 두르듯이 돌로 쌓은 퇴뫼식 산성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성황산은 양산군 동북 5리에 있다고 하였다. 방위와 거리로 보아 이곳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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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황사는 지역정신의 구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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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관광학 박사 심 상 도

 

양산시의 신기리산성은 사적 제97호로 양산시 신기동, 북정동, 호계동에 걸쳐 있다. 양산시 동북의 성황산(해발 330.6m) 정상부에 띠를 두르듯이 돌로 쌓은 퇴뫼식 산성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성황산은 양산군 동북 5리에 있다고 하였다. 방위와 거리로 보아 이곳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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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따르면 성황산성의 성벽은 둘레 4,368척, 높이 6척으로 성안에 우물과 6개의 연못, 그리고 2개소의 군창(軍倉)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의 행정구역명을 붙인 신기리산성은 원래 성황산성으로 불리우던 곳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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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오례의서례』의 풍운뇌우산천성황단조와 토속신앙인 서낭당의 위패 위치에 큰 차이가 있음으로써 서낭신앙이 중국의 성황신앙의 영향으로 이루어졌다고는 할 수 없다. 중국 송나라대의 성황신앙이 수용되자 고려 후기에 이르러서는 지방 호족을 대표하는 인물이 성황신으로 일부 좌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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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재된 336개의 성황사 가운데 밀양도호부에 손긍훈, 양산군에 김인훈, 의성현에 김홍술, 곡성현에 신숭겸, 순천도호부에 김총, 대흥군에 소정방 등이 성황사의 사신으로 각각 죄정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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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지역인 경상도 양주 지역의 장수(良州 將帥) 김인훈(金忍訓)이 위급함을 당해 궁예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궁예의 명을 받고 왕건은 김인훈을 구하는 활약을 하게 되어 이 공로들로 알찬(閼粲)에 승진하였다.

 

신기(新基)마을 성황사(城隍祠) 역시 지산리의 국사당과 함께 양산 지역 주민의 정신을 결집하는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양산 지역에서는 지역 단위의 국사당이나 성황사가 있고, 각 마을 단위의 신당이 있어 이원 체계를 이루며, 양산만의 독특한 신앙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신기동 신기마을 성황사는 양산 지역 민간신앙의 독특한 형태를 보여준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94호인 지산리부부상의 주인공인 김서현 부부 영정을 촬영한 사진을 모시고 있다. 박천수(朴天銖)가 쓴 「중수기」에 의하면, “사신(祠神)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본 산은 군 동쪽에 있는데, 군 동쪽의 5리라고 한 것은 성황이 아닌 듯하다.

 

만일 성황 같으면 반드시 신사의 기록문이 있을 터인데 증거하는 글이 아무것도 없고, 또 사신(祠神) 김인훈(金忍訓) 장군의 초상이라 하나 확실하지 않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지역민들은 신기마을 뒤 신기산성 성황사 사당이 허물어져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사재를 기증하여 성황사를 중수하고 1년에 한 차례씩 제사를 올린다.

 

성황사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성황사는 양산시 신기동 신기마을 뒤편 성황산에 위치한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294호인 지산리부부상을 촬영한 사진을 모시고 있다. 성황사는 성황산 정상부 바로 아래에 있으며, 지역의 수호신을 모시는 신사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양산군 산천조에는 고려 태조 때 문하시중 김인훈이 죽어 성황사신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으로부터 나말여초에 양산의 대표적 호족이었던 김인훈이 성황사에 배향되었던 신임을 알 수 있다. 현재는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294호인 지산리부부상을 촬영한 사진을 모시고 있다.

 

1906년에 지역인인 배기윤이 사재를 내어 지붕을 수리했고, 1938년에 신기마을 출신으로 중추원의관을 지낸 박상률이 의연금을 모아 중수했으며, 박천수의 중수기명(重修記銘)이 전해지고 있다. 이후 1991년 지역주민들의 진정으로 허물어진 사당을 개수하였다. 성황사는 1년에 한 번씩 양산주민들이 제향을 지내면서 양산의 정신을 결집하는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2. 김서현 장군과 만명부인의 러브 스토리

 

삼국통일을 완수한 김유신 장군이 태어난 배경에는 재미있는 러브 스토리가 있다.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은 일찍이 서라벌의 길에서 만명부인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며 눈짓으로 꾀어, 중매도 거치지 않고 야합하였다.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는 김서현의 생애가 간략하게 나온다. 김서현이 하루는 길을 가다 진흥왕의 조카인 만명(萬明)을 만났는데, 서로가 마음에 들어 사랑하게 되었다. 서현과 만명공주의 사랑은 그 당시 가야인과 신라인의 결혼을 금하는 사회상으로 보면 위험천만한 사랑이었다.

 

마침 김서현이 만노군 태수로 가게 되어 만명부인과 함께 떠나려 하니 숙흘종이 그때에야 비로소 딸이 김서현과 야합한 사실을 알고 두 사람의 결합을 반대하여 만명공주를 별채에 가두고 사람을 시켜 지키게 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벼락이 별채 문간에 떨어져 지키던 사람이 놀라 혼란스러운 틈에 도망해 김서현과 함께 만노군으로 갔다.

 

만명부인(萬明夫人, 574년 ~ ?) 혹은 만명공주(萬明公主)는 신라의 명장 김유신의 어머니이다. 신라 진흥왕의 아우 숙흘종과 만호태후 김씨 사이의 딸이며, 김서현의 아내이다. 진평왕의 포매(씨 다른 누이)이기도 하다.

 

595년 만명부인이 신축일 밤에 한 어린이가 황금 갑옷을 입고 구름을 타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곧바로 임신해 20개월여 만에 김유신을 낳았다. 만명부인은 김유신이 젊은 시절 날마다 엄한 훈계를 하였고, 한때 김유신이 기생 천관에게 혹하여 타락하였을 때 “나는 이미 늙어서 밤낮으로 네가 성장하여 공명을 세워 임금과 어버이를 영화롭게 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지금 네가 천한 아이들과 함께 음란한 집에서 놀아난단 말이냐?” 하고 울면서 책망하자 김유신은 크게 뉘우쳤고 이에 천관과의 관계를 끊게 하였다(『삼국사기』).

 

김서현 장군은 백제의 성왕을 사로잡아 참수한 김무력 장군의 아들로 양주(오늘날 낙동강 동쪽인 창녕, 밀양, 양산 등을 포함한 광대한 행정구역) 대총관(양주의 군총사령관)으로 양산 신기산성에서 주둔하며 백제의 침략을 물리치고 국방을 튼튼히 했다..

 

3. 양산 지산리부부상 기증

 

양산지산리부부상은 원래 마을의 당집에 모셔졌던 초상으로서 신앙물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무속인이었던 황기준이 이를 모시고 있다가 1984년 김해 김씨 가락종친회에 넘겼다. 황기준의 동생 황당룡에 의하면 1926년 경 자신의 집안이 마을수호신을 모시던 신기리 당집으로 이사와 살게 되었다. 점을 봐주던 어머니는 당집에 있는 이 초상화를 모시고 당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 당집은 당시 양산의 거부(巨富)였던 배영복이 지어준 것이다. 배영복은 당집을 지으면서 화가를 불러 부부상 2점을 그리게 하였다. 그림은 각각 성황사와 당집에 모시도록 했다고 한다. 이처럼 양산지산리부부상은 마을을 수호하는 당집의 부부신으로서 오랫동안 모셔지다가 1980년대 들어서 김해 김씨 가락종친회의 사당에 이전되어 봉안된 것이다.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은 2016년 6월 28일에 경남 문화재자료 제294호 양산 지산리 부부상을 김해 김씨 양산종친회로부터 기탁받아 양산시민들에게 공개하였다. 양산 지산리 부부상은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의 부친으로 양주총관을 역임한 김서현 장군과 만명부인상 2점으로 조선말기에 민화풍으로 그린 희귀 작품이다.

 

지산리 부부상은 북정동 고분군의 부부총 근처에 있던 사당에 모셔져 있었는데, 1959년 태풍으로 훼손되자 인근 무속인이 수습해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고 그 후 1970년경부터 가락김씨 양산종친회 재실인 취서사에 보관해 왔다.

 

김해 김씨 종친회에서는 안전한 보존과 활용을 통해 삽량주의 기틀을 굳건히 한 김서현 장군 부부의 업적을 모든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립박물관에 기탁하였다. 양산시립박물관은 5월 10일 취산재에서 이운식을 겸한 고유제를 마치고 작품의 보존상태를 점검한 후 6월 28일부터 상설전시실에서 공개했다. 

 

신용철 박물관장은 양산 지산리 부부상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김서현 장군과 만명부인의 초상화로 조선 후기 회화사, 복식사, 민속학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하였다. 신기산성을 답사할 때 김서현 장군과 만명부인을 모신 성황사를 참배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하겠다. 요즘도 무속인들은 성황사를 자주 방문하며 기도를 하고 있다.

 

동남문화관광연구소 소장 심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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